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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성 탐정 이상 5 - 거울방 환시기
김재희 지음 / 시공사 / 2020년 11월
평점 :
224. 한국추리/경성 탐정 이상 5 | 거울방 환시기/김재희. 20201208-12. p312
: 올해 6월, 몽실북클럽 온라인 독서모임 몽블랑의 첫 번째 선정도서였던 경성 탐정 이상.
1권을 다 읽고 언넝 나머지도 읽어야지! 라고 생각했지만 다른 날짜가 급한 책에 밀려 못 읽고 있던 차에
어느덧 5권! 대장정의 마지막이 출간되었다는 소식에 일단 5권부터 읽어보게 되었다.
서해 작은 섬 교동도에 있는 외국인이 세운 슈하트 학교. 이 학교에 다니는 한영미라는 학생이 실종된다.
의뢰인으로부터 이 사건을 맡은 이상은 구보와 함께 슈하트 학교로 가 탐문을 시작한다.
단순 가출일거라고만 이야기 하며 무언가를 숨기는 것만 같은 분위기를 주는 슈하트 학교의 이사장과 교장.
학생들 사이에서 체벌을 주는 방, 일명 거울방의 이야기를 들은 이상과 구보는
소문의 실체를 파악하기 위해 거울방을 찾던 중 갑작스럽게 이상이 사라지게 된다.
그리고 이튿날, 이상은 피 묻은 칼을 손에 쥐고 한영미 학생의 시신 옆에 쓰러진 채 거울방에서 발견되는데..
"거울을 보는 것처럼 닮았지. 우리 둘은." (p265)
이상의 작품을 모티브로 진행이 되기에 작품 배경지식이 있다면 더 재밌게 볼 수 있을 것 같았던 5권.
이상과 구보의 첫 만남부터 간단하게 소개해주며 이야기가 시작되어서
1권 이후 바로 5권을 만났음에도 불구하고 위화감이 없었다.
하필 그닥 상태가 안 좋은 것 같았던 이상이 죽은 줄로만 알았던 숙적과 재회하며
이 위기를 어떻게 극복할지, 일이 어떻게 전개 될 것인가 흥미진진했던 책.
건축기사로 일했던 이상의 이력을 소설에 녹여내어 작동하지 않는 권양기(화물용 엘리베이터)를 뚜까뚜까 작동시킨다든지
건축기사가 아니었더라면 해결하지 못 했을 일들을 착착 해결하는 이상의 모습이 뭔가 멋져보이고 실화같았던.
거기다 이번 작품에는 이상과 구보를 도와주는 조력자들이 꽤 등장해서 더 재밌었던 것 같다.
앞 권에 등장했던 인물들이 몇몇 보이기에, 앞 권을 진작 읽어봤더라면 얼마나 반가웠을까 싶어 살짝 아쉽기도.
탐정 사무소를 열자며 이상과 구보의 사진을 찍는 모습을 (표지의 바로 그 사진의 모습을!) 마지막으로
5권에 걸친, 8년에 걸친 <경성 탐정 이상>이라는 대장정은 마무리가 됐다.
이렇게 끝이라니, 라며 아쉬움이 남지만 나에겐 아직 만나보지 못 한 2, 3, 4권이 있기에! 위안이 되었던.
나중에 외전처럼 그들이 사는 세상을, 이상과 구보가 탐정 사무소를 열고 어떤 사건을 해결하는지,
어떻게 생활하는지 짧게라도 보여주셨으면 좋겠단 바람이 남은 완결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