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록 서문문고 186
혜경궁홍씨 / 서문당 / 197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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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아이의 아버지인 남편의 죽음을 지켜보며 겪었을 혜경궁 홍씨의 처지가 참 기막혔습니다. 단 칼에 맞이한 죽음도 아니고..아버지인 왕으로 부터 강요당한 죽음이기에..것도 잔인하게..상식으론 절대 이해될 수 없는 뒤주속에 갇혀 굶어 죽은 죽음이기에 더더욱 기막혔습니다. 어린 나이엔 그저 남편의 죽음을 달리 어찌할 수 없이 받아들여야만 했던 여인으로서의 그녀가 가엽고 안타까울 뿐이었습니다. 그러다 한중록은 지아비의 죽음을 죽지 못해 지켜봐야 했던 힘 없는 여인의 속풀이 같은 책이 아니라..수 많은 당쟁속에서 자신과 친정을 지키고자 고도의 심리적인 정치수를 둔 책이란 걸 알게 되었습니다. 배신감이 참 크더군요. 정말 죽은 사람만 불쌍했습니다. 옛말 그른 것 하나 없습니다. 지아비를 잃은 가엽은 여인네라고만 알고 있다..세월을 뛰어 넘으려 했던 정치인의 큰 수를 보는 건.. 감탄보단 씁쓸함이 더 크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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