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바이 미스터 블랙 1
황미나 지음 / 서울미디어코믹스(서울문화사) / 1997년 4월
평점 :
품절


아직 리스트에 올라 있다니 감격스럽기까지 하네요..이 책 읽은 지도..세상에나 만상에나..15년이 넘었군요..초등학교 6학년 온 반에 여자애들이 쭈루루 빌려보고..그러다 선생님한테 압수당하고..빌고 빌어서 되찾고..세월이 가니 책마다 사연이 생깁니다..

황미나 하면 순정만화계의 살아 있는 전설이죠..요즈음은 코믹한 내용을 많이 그리시는데.. 미스터 블랙을 위시한 불새의 늪..하니를 백작품에 등등..칼날 같은 감수성을 가진 사춘기 친구들의 감정을 온통 흔들어 놓아었요..그 나이땐 블랙 같은 남자들이 어쩜 그리 멋있어 보였을까요..

친구의 배신..애인의 변심(거죽으로)..집안의 몰락..극적일 수 밖에 없는 구성이잖아요.. 한참 동안 황미나의 늪에 빠져 허우적거렸던 기억이 나요..사람이 마음에 무언가를 괴이고 있으면..(사람이든 물건이든 어떤 일이든)..이루어지고 만나지나봐요..초등학생이 돈이 있나요..이 책을 꼭 갖고 싶다 하는 마음만 있지 사지는 잘 못하잖아요..근데 마음이 있으니 결국은 갖게 되더군요..어른 되고 당당히 내 돈으로 미스터 블랙을 내 방에다 데려다 놨어요..만감교차..사람 겉모습도 변하고 마음도 변하는 게 느껴져요..처음 샀던 기쁨도 많이 사그러들고 책장에 딴 책들과 나란히 있는데 지나가며 봐도 그냥 흔연스럽네요..그래도 재미는 엄청났어요..절판이니 지금 어린 친구들은 못 보겠죠..참 아쉽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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