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산의 문장들 - 단단하게 나를 지키며 품격 있는 어른으로 산다는 것
조윤제 지음 / 오아시스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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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협찬
- 이 리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만을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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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산의 문장들》은 200년 전 유배지에서 태어난 문장이 오늘 우리의 마음을 붙드는 힘을 보여줍니다. 배움, 고난, 인생, 성찰, 관계, 세상에 관한 93가지 다산의 문장은 지치고 흔들릴 때마다 꺼내 볼 수 있는 삶의 지혜서입니다.

오랜 세월에도 바래지 않는 다산의 사유와 삶의 태도가,
조윤제의 현대적 언어를 통해 오늘 우리에게까지 이어지고 있습니다.

특히 📌“어른은 스스로를 바르게 함으로써 만물을 바르게 하는 사람이다”라는 맹자의 인용은 책 전체를 관통하는 메시지였습니다. 진정한 어른이란 권력과 지위의 크기가 아니라, 자기 자신을 어떻게 바로 세우느냐에 달려 있다는 것입니다.


조윤제는 국내 대표 고전 연구가이자, 70만 독자가 읽은 베스트셀러 《다산의 마지막 공부》를 비롯해 수많은 고전 관련 저서를 집필해 온 작가입니다.
그는 고전이 단순히 옛이야기가 아니라, 오늘날의 고민과 삶의 문제를 풀어내는 ‘실전 지혜’임을 강조하며 동양 고전을 현대적 언어로 풀어내는 데 앞장서 왔습니다. 그의 글은 학문적이면서도 일상의 언어로 다가오기에, 일반 독자도 어렵지 않게 성현의 지혜를 접할 수 있습니다.


정약용(1762~1836), 호는 다산(茶山).
조선 후기 실학을 집대성한 사상가이자 개혁가입니다. 그는 정조의 총애를 받았으나, 정조의 죽음 이후 18년간의 긴 유배 생활에 처했습니다.
그러나 절망 속에서도 500여 권에 달하는 방대한 저술을 남겼으며, 정치·경제·법·과학·철학·문학에 이르기까지 조선 지성사의 거의 모든 분야에 영향을 미쳤습니다.

그의 글은 고난 속에서도 뜻을 굽히지 않고 ‘삶의 길’을 찾으려는 고투의 흔적입니다. 그렇기에 오늘날의 독자에게도 위로와 방향성을 줍니다.


조윤제는 다산의 방대한 저작 속에서 93가지 문장을 엄선해, 현대인들에게 필요한 언어로 재해석했습니다. 그는 💭“나는 마음이 흔들릴 때마다 다산을 읽었다”고 밝히며, 이 책을 독자들에게도 삶의 버팀목이 될 수 있는 ‘죽비와 같은 문장집’으로 전하고자 했습니다.


조윤제의 《다산의 문장들》은 읽고 있으면
문장이 지식의 요약이 아니라 삶의 자세라는 걸 실감합니다.
다산은 유배지에서 500권에 달하는 저술을 남겼습니다.
⁉️그 초인적 지속성의 뿌리는 무엇이었나?
책은 여섯 갈래(배움·고난·인생·성찰·관계·세상)로 그의 내면 체계를 보여주며, “어른의 품격”을 유난히 말 많은 오늘의 시대 대신 “살아 낸 문장”으로 증명합니다.


다산의 배움은 외워 쌓는 축적이 아니라 스스로에게 정직한 훈련입니다.
정조 앞에서 다른 장(章)을 즉석 강(講)하라 요구받고도 실수 없이 마친 일화는 그가 ‘남을 속이지 않으려 했기 전에, 먼저 자신을 속이지 않으려 했던 태도’를 드러냅니다. 그는 📌“겉치레에 그치는 가르침”을 경계하고, 배움을 ‘난초향처럼 깊고 오래가는 습’으로 보았습니다.

오늘의 독자에게 이 대목이 유효한 이유는 분명합니다. ‘더 보기’보다 ‘더 곱씹기’를, 최신 정보보다 ‘나의 언어로 재서술하기’를 우선하게 만드는 문장들이기 때문입니다. 학습의 목적은 화려한 인용이 아니라 판단 근육을 기르는 데 있다는 사실을 다산은 몸으로 썼습니다.


유배와 병마가 이어진 세월에도 다산은 “과골삼천(踝骨三穿)”의 일화처럼 앉은자리에서 서늘하게 버텼습니다. 그는 고난을 피하는 법보다, 고난 속에 ‘서 있는’ 법을 가르칩니다.

📌“곤욕은 근심거리가 아니다, 곤욕을 괴로워하는 것이 근심이다”라는 관점 전환은, 문제 그 자체보다 문제에 대한 태도가 삶의 질을 가른다는 통찰입니다.
우리가 흔히 기대하는 ‘빠른 회복’ 대신 다산은 ‘깊은 견딤’을 택했습니다. 고난을 제거물로 보지 않고 수양의 재료로 바꿔버리는 역전의 관점—이것이 그를 18년의 시간 끝에서도 흐트러지지 않게 했습니다.


다산의 인생관은 산문처럼 담백하지만, 칼날처럼 선명합니다.
📌“복을 짓는 사람과 복을 구하는 사람”을 나누고, “모든 것이 극에 달하면 반드시 되돌아간다”는 균형의 이치를 말합니다. 이름값과 행실을 일치시키려는 태도—명(名)과 실(實)의 합일—는 오늘의 커리어 시대에도 날카로운 잣대가 됩니다.
그의 조언은 현실적입니다.
📌“돈이 없으면 연못을 파서 물고기라도 길러라”—가능한 것부터 시작해, 현실 위에서 성실하게 축적하라는 뜻입니다. 거창한 계획보다 지속 가능한 루틴을 세우는 삶의 기술, 그게 다산의 ‘근(勤)과 검(儉)’입니다.


예순에 스스로의 묘지명을 쓴 다산은, 과거의 영광도 좌절도 기록의 도마에 올려놓고 해부합니다. 📌“천하에 ‘나’보다 더 잃기 쉬운 것이 없다”—이 자각은 성찰의 출발점입니다. 그는 잘못을 외부에서 찾지 않고 💭“고치지 못하는 것이 나의 잘못”이라 단호히 말합니다. 그래서 그의 성찰은 비탄이 아니라 정비입니다. 오늘의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자기 갱신의 리듬’을 그는 보여줍니다. 남 탓하기 전에 내 규칙을 고친다—단순하지만 가장 어려운 혁신입니다.


다산의 논쟁법은 품격이 있었습니다. 먼저 상대의 학식을 인정하고 자신을 낮추되, 결론에서는 주관을 굽히지 않습니다. ‘위세에 눌려 침묵하는 비겁’도, ‘자존심으로 버티는 옹졸’도 아닌 정당한 고집—지금의 온라인 공론장에서 더욱 보기 드문 태도입니다.

그는 “지나친 칭찬은 우정을 해친다”고 보았고, 덕으로 맺은 관계는 쉽게 멀어지지 않는다고 믿었습니다. 핵심은 ‘나를 소모하지 않고 상대를 존중하는 거리감’입니다. 조화(調和)하되 동화(同化)하지 않는 힘—관계의 품격은 여기서 생깁니다.


다산은 학문을 ‘세상을 밝히는 등불’로 보았습니다. 그래서 목민심서의 ‘여민동락(與民同樂)’은 슬로건이 아니라 실천 준칙입니다. 📌“재물로 산 덕은 오래가지 않는다”—명예·권력·지식을 수단화하는 순간, 학문은 야바위가 됩니다.
그의 공공성은 도덕적 엄숙주의가 아닙니다. 배운 것을 좋은 용도로 쓰는지를 목숨처럼 따지는 자세입니다. 그래서 배운 것을 ‘어디에, 어떻게’ 쓰고 있는지 우리에게 물어옵니다.


머리말에 인용된 맹자의 정의가 책 전체를 관통합니다.
📌“어른은 스스로를 바르게 함으로써 만물을 바르게 하는 사람이다.”

다산은 그 문장을 고전의 금언으로만 남기지 않았습니다.
유배지에서의 앉은자리, 귀신이 나온다는 정자를 사색의 방으로 바꾸던 마음, 자식과 제자에게 “비통함을 만드는 이는 누구인가?”를 묻던 목소리—모두가 ‘나를 바르게’의 실무 매뉴얼이었습니다.

이 책의 가치는 여기에 있습니다. 삶이 흔들릴 때 붙들 ‘단단한 말’을 주는 것이 아니라, 그 말을 실행가능한 태도로 안내합니다. 다산의 문장은 죽비이되 몽둥이가 아닙니다. 따끔하지만, 방향을 가리켜줍니다. 이제 남은 것은 우리의 몫입니다.

📌“그만두지만 않는다면, 돌에도 무늬를 새길 수 있다.”
다산의 문장이 우리 일상의 루틴 속에서 다시 살아 움직일 때,
우리는 조금씩 ‘어른’에 가까워질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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