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대답이라고 정답은 아니었다
배정환 지음 / 도서출판이곳 / 2025년 8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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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협찬
- 이 리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만을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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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답을 강요하는 시대에,
정답이 아니어도 괜찮다는 다정한 선언은 그 자체로 위로가 됩니다.
이 시집은 삶의 벽 앞에서 잠시 숨 고르기를 하고 싶은 사람,
잃어버린 무언가를 떠올리며 위안을 얻고 싶은 사람에게
따뜻한 등불이 되어 줄 것입니다.

배정환 작가는
일상 속에서 스쳐 지나가는 감정의 순간을 시로 붙잡아 두는 시인입니다.
삶의 모서리에 부딪혀 생기는 아픔,
그럼에도 여전히 곁에 남아 주는 다정함을 언어로 풀어내며 독자에게
“정답이 아니라도 괜찮다”는 메시지를 전합니다.

그의 시는 철저히 “위로”를 지향합니다.
정답을 찾는 언어가 아니라, 함께 울고 함께 버티는 언어를 보여주며,
독자가 스스로의 상처를 다독일 수 있게 돕습니다.


오늘날 우리는 ‘옳은 것’을 증명하느라 지쳐버리고,
위로조차도 ‘이래야 한다’는 틀에 갇히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이 시집은 정답을 포기하고 대신 곁에 있어 주는 다정함을 선택합니다. 이는 최근 문학계에서 많이 이야기되는 ‘치유의 언어’, ‘돌봄의 시학’과 닿아 있습니다. 불완전하고도 불안한 존재를 있는 그대로 인정하는 언어였습니다.


이 시집은 정답을 제시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정답이 없다는 사실을 독자와 함께 받아들이며,
그 자리에 따뜻한 대답을 건넵니다.
다정한 말 한마디가 꼭 ‘정답’일 필요는 없으며,
때로는 불완전한 말이 더 깊은 울림을 남긴다는 점을 보여줍니다.

작가는 일상 속에서 억눌린 감정의 틈새를 발견하고,
독자가 자신을 다그치지 않고 받아들이도록 합니다.


이 시집의 가장 큰 미덕은 문장이 해답을 가르치지 않고 자리를 내어 준다는 데 있습니다. 배정환 작가의 시는 ‘맞는 말’보다 ‘머물 자리를 찾는 말’을 택합니다. 그래서 읽고 나면 뭔가를 결심하기보다, 잠깐 숨 돌릴 용기가 남습니다.
제목이 예고하듯, 여기의 언어는 정답이 아닌 체온으로 작동합니다.


〈쉼〉은 이 시집의 방식과 속도를 압축한다.
📌“한숨을 쉬었더니 / 숨이 쉬어졌다.”
한 글자 차이의 역전(‘한숨’에서 ‘숨’)이 탄식→호흡으로의 전환을 만들어냅니다. 문제를 풀지 않아도, 우선 숨이 돌아오게 하는 문장.
시가 할 수 있는 가장 소중한 기능을 절묘하게 구현합니다.


〈소실〉은 반복과 나열로 삶의 퇴색을 그립니다.
📌“꿈, 순정, 낭만, 동화 / 정신을 차려보니 / 어느덧 모두 잃어버렸더라.”
여기엔 흔한 ‘다시 꿈꾸라’는 설교가 없습니다.
대신 “곱고 흰 나비 되어 다 날아가 버렸더라”라는 이미지로,
떠나간 것들을 존중하며 보내는 예의를 남깁니다.
공감이 위로가 되는 순간은 대개 이럴 때입니다—설명보다 인정이 먼저 오는 문장.


〈내가 사랑하는 것들〉은 애정이 준 상처를 부정하지 않습니다.
📌“언젠가 나를 더 아프게 할지도 모르지만 / 그래도 좋으니 / 영원하길 바란다.”
사랑을 ‘리스크 포함 상품’으로 받아들이는 솔직함.
이 시집이 달콤함 대신 진실의 온도를 고집한다는 증거입니다.
그래서 이 언어는 오래 남습니다—상처를 지우지 않으면서도 계속 사랑하고자 하는, 성숙한 희망의 말이기 때문입니다.


〈그림이 서툴러도 괜찮아〉의 조언은 문제적 상황을 바꾸는 태도에 가깝습니다.
📌“그 벽을 도화지 삼아 / 너의 꿈을 그려 보아라… 벽이 허물어질 수도.”
현실을 무시하지 않되, 상상으로 현실을 조금 이동시키는 제안.
‘될 거야’ 식의 억지 낙관 대신, 작은 가능성을 열어두는 문장이 주는 설득력이 큽니다.


〈장미〉는 외부의 비난과 계절의 순환 속에서도 자기 결정을 말합니다.
📌“한번 그렇게, 피어나기로 마음먹었으면… 네가 원하는 모습으로 피어라.”
장미의 가시는 삭제되지 않습니다.
아름다움과 위험을 함께 품는 복합성을 인정한 채, ‘피어나는 일’만을 결심합니다. 시집 전반의 윤리—불완전함을 안고도 살아가기—가 가장 또렷해지는 대목입니다.


이 시집은 짧은 행과 간결한 어휘로 읽는 이의 마음의 여백을 남깁니다.
명징한 장면(나비, 장미, 벽)들이 즉시 떠오르게 하고,
해석의 층은 독자에게 맡깁니다.
‘옳음’을 밀어붙이는 대신 ‘머물러서 듣기’를 택하는 문체라,
밤에 한 편씩 읽기 좋습니다.

세 개의 장(자기에게 보내는 편지 → 사랑을 주고받는 일 → 충분함을 배우기) 구성도 상처→관계→회복의 호흡을 따라가며 독자의 경험과 겹쳐집니다.

🌿 이 시집을 가장 잘 읽는 방법 세 가지!

✔️매일 밤 한 편 - 오늘의 마음에 가장 가까운 제목을 고릅니다.
✔️밑줄 대신 메모 한 줄 - 시의 문장을 나의 문장으로 바꿔 적습니다
(🎈예: “오늘의 벽 = ___, 그 위에 그리고 싶은 것 = ___”).
✔️누군가에게 건네기 - 정답 말고 곁이 필요한 순간,
긴 위로 대신 짧은 시 한 편을 보냅니다.


요란한 해석 없이 곁을 지키는 문장들.
정답이 아니어도, 따뜻함이 살아갈 힘이 될 수 있음을 조용히 증명하는 시집입니다. 달래기와 다짐 사이의 온도,
그 미세한 차이를 사랑하는 독자에게 특히 권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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