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 결핍 - 욕망의 뇌가 만들어 낸 여전히 부족하다는 착각
마이클 이스터 지음, 김재경 옮김 / 부키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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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만을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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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짜 결핍》은 《편안함의 습격》의 연장선에서, 이번엔 ‘결핍감의 심리적 구조’를 해부합니다. 읽으며 느낀 가장 큰 통찰은, 결핍은 결코 개인의 실패가 아니라 뇌의 진화적 산물이라는 점입니다. 그러므로 결핍을 채우려는 충동을 완전히 없앨 수는 없스배다. 우리가 할 수 있는 건 ‘채우는 방식’을 바꾸는 것입니다.

특히 “덜어냄”의 메시지가 강하게 다가왔습니다. 불필요한 물건을 줄이고, SNS 시간을 줄이며, 숫자에 집착하지 않고, 오히려 ‘빼기’를 통해 삶을 충만하게 만드는 방식 말입니다. 역설적이게도, 결핍을 줄이는 방법은 더 채우는 것이 아니라, 덜어내는 용기였습니다.


《가짜 결핍》은 풍요의 시대에 우리가 왜 더 불행해졌는지를 명쾌하게 설명합니다. 결핍의 뇌가 불러온 중독과 과잉, 그리고 이를 이용하는 사회적 설계를 폭로하면서, 동시에 ‘덜어내기’와 ‘의미 있는 경험’을 대안으로 제시합니다.

책을 덮으며 스스로에게 물어봅니다.
⁉️“나는 지금 무엇을 더 가지려 하는가? 그리고 무엇을 덜어낼 수 있는가?”
그 답을 찾는 과정이, 아마도 결핍의 고리를 끊는 첫걸음일 것입니다.


우리는 인류 역사상 가장 풍족한 시대를 살고 있습니다. 먹을 것, 정보, 물건, 연결망이 넘쳐난다. 그런데도 많은 사람은 여전히 허전하고 부족하다고 느낍니다. 마이클 이스터는 이 기묘한 현상을 “결핍의 뇌”라는 진화적 관점에서 설명합니다.

자원이 부족하던 시절 생존을 위해 최적화된 뇌가 여전히 “더 많이, 더 자주, 더 빠르게”를 갈구한다는 것입니다. 문제는, 풍요로운 지금도 그 본능이 멈추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그 결과 우리는 중독, 과소비, 정보 과잉, 비교와 불안의 악순환에 갇힙니다.

저자 마이클 이스터(Michael Easter)는
《편안함의 습격》으로 세계적 베스트셀러 작가 반열에 오른 탐사 저널리스트입니다. 알래스카 사냥 탐험으로 인간 본연의 ‘불편함’을 조명했던 그는 이번 책에서 ‘결핍의 뇌’라는 또 다른 본능을 탐구합니다.

이스터는 2년 동안 6,400km를 탐험하며 뇌과학자, 심리학자, 경제학자, 수도사와 부족민을 인터뷰하고, 현대 사회의 중독적 설계가 어떻게 우리의 만족을 빼앗아가는지를 집요하게 추적했습니다.


인류는 역사적으로 결핍을 전제로 진화했습니다. 그러나 오늘날 자원은 넘쳐납니다. 음식은 언제든 구할 수 있고, 정보는 손바닥 안에서 쏟아집니다. 하지만 우리는 여전히 허기와 공허를 느낍니다. 저자는 이것이 📌“과거 결핍의 환경에서 최적화된 뇌가 풍요의 시대에도 여전히 작동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합니다.
결핍의 본능은 과거에는 생존을 도왔지만, 오늘날에는 과잉 소비·중독·번아웃을 부추기는 함정이 된 것입니다.


이스터는 우리가 끊임없이 더 많은 것을 원하도록 설계된 ‘결핍의 뇌’를 직시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그리고 진정한 충만함은 “더 많이 가지는 것”이 아니라,
📌“덜어내고, 절제하고, 경험을 깊게 하는 것”에서 온다고 주장한다.


저자는 우리가 ‘채워도 채워지지 않는 허전함’을 느끼는 이유를 진화적 뇌의 설계 오류에서 찾습니다. 인류가 자원 부족의 시대를 살아남기 위해 발달시킨 ‘결핍의 뇌’가 자원이 넘쳐나는 오늘에도 여전히 작동하기 때문입니다.

📌“풍요 속에서 결핍을 느끼는 뇌, 그 원초적 착각에 대하여”

이 문제를 개인의 의지박약이 아니라 인류 전체의 ‘진화적 유산’으로 설명하는 관점은 신선했습니다. 풍요가 문제가 아니라, 그것을 해석하는 우리의 뇌가 아직 구석기 시대에 머물러 있다는 점에서 말입니다.


저자는 카지노·소셜미디어·정크푸드까지 인간의 욕망을 설계하는 시스템을 “결핍의 고리”라 정의합니다.

📌“인간은 보상을 받을지 확신할 수 없을 때 그 보상을 무한정 더 원하는 경향이 있다.”

예측 불가능성이 도파민을 최고조로 자극한다는 설명은 SNS 알림, 게임 뽑기 시스템, 도박 중독의 공통 원리를 이해하게 해주었습니다. ‘불확실성’은 불안이 아니라 쾌락의 본질임을 깨달았습니다.


가장 인상 깊었던 부분 중 하나는 ‘빼기’를 무시하는 우리의 사고 습관입니다.

📌“사람들은 빼는 행위를 구조적으로 외면합니다.”

더하고, 더 가지려는 선택만이 좋은 것처럼 인식되는 사회 속에서, 저자는 “덜 하는 용기”가 오히려 충만으로 이어진다고 강조합니다. 미니멀리즘이 단순한 유행이 아니라 뇌의 편향을 교정하는 전략이라는 점이 새롭게 다가왔습니다.


현대인은 숫자에 집착합니다. 몸무게, 칼로리, SNS 팔로워, 주가.

📌“우리가 숫자를 만들자 다시 숫자가 우리를 만들었다.”

이 구절을 읽으며 저는 무심코 휴대폰의 걸음 수, 카카오톡의 ‘읽음’ 숫자에 집착하는 제 모습을 떠올렸습니다. 수치가 경험의 질을 압도하고, 결국 의미를 빼앗아가는 아이러니. 저자가 지적했듯 “숫자는 진실이 아니라 단지 하나의 렌즈”라는 사실을 자주 상기해야겠습니다.


책은 인간의 본능적 욕망 중 ‘지위 추구’를 날카롭게 짚습니다.

📌“인간의 행복과 자존감, 신체 및 정신 건강은 다른 사람들이 부여한 지위가 얼마나 높은가에 달려 있다.”

팔로워 수, 좋아요 수, 조회수는 곧 지위의 지표이자, 중독의 미끼입니다. 문제는,
이 지위 경쟁이 끝이 없다는 점입니다. 더 높은 영향력을 얻어도 다시 더 큰 무대를 갈망하게 됩니다.

저자는 이것을 마약에 비유하며, 지위 경쟁이 행복을 마비시킨다고 말합니다.
제 삶에서 ‘타인의 인정’이 얼마나 강력한 결핍의 고리였는지 돌아보게 했습니다.

인정받고 싶은 마음은 본능이지만, 그것이 행복의 전부가 될 때,
결국 우리는 지위의 노예가 되는 셈입니다.


정크푸드와 초가공 식품은 결핍의 뇌를 정밀하게 자극합니다.

📌“한 번 초가공 식품을 먹기 시작하면 다시는 소박한 현미, 브로콜리, 생선을 먹고 싶지 않을 겁니다. 마치 중독과 비슷하죠.”

그러나 저자는 동시에 이렇게 강조합니다.

📌“사실 우리는 역사상 누구보다 더 나은 음식을 누리고 있다.”

풍요가 문제의 원인이 아니라,
그 풍요를 다루는 ‘절제의 능력’을 잃어버린 것이 문제임을 깨닫게 합니다.


소유가 늘수록 행복하지 않은 이유는 단순합니다.
뇌에는 ‘과잉 구매를 멈추게 하는 제동장치’가 없기 때문입니다.

또한 우리는 정보에도 중독됩니다. 저자는 인간을 “정보 탐식가”라고 부릅니다. 끝없는 정보 탐색은 호기심을 충족시키지만, 결국 더 큰 결핍을 만듭니다. 저 역시 SNS 뉴스 피드를 무심코 넘기며 충만보다 피로를 더 많이 느낀 경험이 떠올랐습니다.


책의 후반부에서 저자는 행복의 정의를 다시 묻습니다.

📌“행복이 모든 행동의 바탕을 이루는 궁극의 목표다. 그렇다고 삶의 비극이 행복의 부재는 아니다. 행복을 엉뚱한 곳에서 찾는 게 비극이다.”

행복은 더 많은 소유, 더 높은 지위, 더 큰 숫자가 아니라,
‘평균값’ 같은 일상의 균형과 절제 속에 있다는 메시지입니다.
가치를 찾는 것. 수도사들의 단조로운 삶, 자연 속의 고요, 노동과 절제에서
오는 충만함은 우리가 잊고 있던 행복의 모습입니다.


《가짜 결핍》은 진화심리학, 뇌과학, 행동경제학을 종합해
⁉️“왜 우리는 만족하지 못하는가”라는 인류 보편적 질문에 답합니다.

책을 덮고 나니, 제가 결핍을 채우려 했던 방식이 오히려 결핍을 강화하고 있었다는 사실이 부끄럽게 다가왔습니다. 이제는 더 채우기보다 “덜어내기, 절제, 경험의 가치”를 우선해야겠다고 다짐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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