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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시체를 찾아주세요
호시즈키 와타루 지음, 최수영 옮김 / 반타 / 2025년 7월
평점 :
#도서협찬
- 이 리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만을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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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시체를 찾아주세요》는
제목 그대로 ‘죽음을 예고한 작가의 마지막 미스터리’입니다. 하지만 이 책이 진정으로 말하고자 하는 건 시체를 찾는 사건의 진상이 아니라, 끝까지 잊히지 않는 존재가 되는 것입니다. 아사미의 선택은 섬뜩하면서도 매혹적이며, 독자는 그녀의 목소리에 끝까지 사로잡힙니다. 미스터리를 좋아하는 독자뿐 아니라,
인간 내면의 어둠을 탐구하고 싶은 이들에게도 권하고 싶은 작품입니다.
📌“당신은 저를 어디에서, 어떤 의미로 찾게 될 건가요?”
시체를 찾는 과정은 곧 진실을 찾는 과정, 나아가 인간 감정의 본질을 추적하는 여정이 됩니다. 강렬한 설정과 군더더기 없는 전개, 그리고 마지막까지 놓지 않는 서늘한 여운 덕분에, 저는 이 책을 “죽음 이후에도 잊히지 않으려는 인간의 집념”에 관한 작품으로 읽었습니다.
호시즈키 와타루(星月 舟)는
일본 콘텐츠 플랫폼 note가 주최한 최대 창작 콘테스트 창작대상2023에서 문예편집부상과 TV도쿄 영상화상을 동시에 수상한 신예 작가입니다. 데뷔작임에도 불구하고 강렬한 서두와 빠른 전개, 마지막까지 긴장을 놓을 수 없는 완성도로 주목받으며, 일본 현지에서는 드라마로도 제작·방영되었습니다. 호시즈키는 전통적인 미스터리의 틀에 ‘블로그 갱신’이라는 디지털 시대적 장치를 결합해, 고전적 추리와 현대적 서스펜스를 교차시키는 새로운 방식으로 이름을 알렸습니다.
이 작품은 한 유명 작가가 블로그에 남긴 “제 시체를 찾아주세요”라는 글로 시작해, 이후 계속해서 갱신되는 폭로 글과 미공개 원고를 통해 사건의 진실이 드러나는 형식입니다. 현대의 익명성, 온라인 여론의 폭력성, 관계의 파괴, 가족의 모순 등을 담아내면서, 단순하게 범인을 찾는 소설을 넘어 ‘인간의 감정’이라는 가장 큰 미스터리를 파헤칩니다.
호시즈키는 독자에게 ⁉️“복수란 무엇인가”, “망각되지 않는 존재란 무엇인가”라는 근본적인 질문을 던집니다. 주인공 아사미는 폭력이나 살인이 아닌, 블로그라는 기록을 통해 스스로의 이야기를 끝까지 지배합니다. 이는 피해자가 가해자에게 복수하는 방식이자, 동시에 독자에게 남는 메시지읻니다. 즉, 작가는 독자에게 “진정으로 살아남는 이야기란 무엇인가”를 묻고 있습니다.
《내 시체를 찾아주세요》는 시작부터 독자를 압도합니다. 유명 미스터리 작가 모리바야시 아사미가 자신의 블로그에 “제 시체를 찾아주세요”라는 글을 남기고 실종된다는 설정은, 단순한 ‘실종사건’이 아니라 그 자체로 하나의 거대한 미스터리 장치입니다. 독자는 글의 첫 문장을 읽는 순간부터 이미 작가가 짜놓은 거대한 ‘트릭’ 속으로 들어갑니다.
아사미는 작품 속에서 직접 등장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블로그에 주기적으로 올라오는 글, 과거 사건을 다룬 미공개 원고, 그리고 남편 마사타카와 편집자 사오리의 시선을 통해 여전히 강력하게 존재감을 드러냅니다. 아이러니하게도, 부재함으로써 오히려 모든 것을 지배하는 ‘유령 같은 화자’로서 아사미는 이 소설을 이끌어갑니다.
📌“제가 생각하는 가장 큰 미스터리는 ‘인간의 감정’입니다.”
아사미가 제시하는 ‘인간 감정’에 대한 문제의식이배다.
추리소설은 흔히 범죄 동기와 사건 해결에 집중합니다. 하지만 호시즈키는 ‘감정’을 가장 큰 미스터리로 지목하며, 복수극조차도 인간 내면의 불안·집착·외로움에서 출발한다고 말합니다. 아사미의 분노, 사오리의 집착, 마사타카의 허영심은 결국 인간이 가진 가장 본능적인 감정의 변주입니다. 독자는 그 감정의 폭주가 얼마나 파괴적일 수 있는지를 목도합니다.
아사미의 시체는 끝내 쉽게 발견되지 않습니다. 하지만 그녀가 남긴 기록,
즉 블로그는 살아 있는 어떤 증언보다 강력했습니다.
📌“제 시체는 쉽게 찾아내지 못합니다. 그렇게 되면 저는 행방불명으로 처리되어 현재 제 명의로 된 자산을 누구도 건드릴 수 없게 돼요.”
아사미의 글은 단순한 폭로가 아니라 치밀하게 계산된 복수극의 도구입니다. 그녀는 자신의 죽음 이후에도 여전히 살아 있는 존재로 남아, 글을 통해 사람들의 삶을 뒤흔듭니다. 이 지점에서 독자는 섬뜩한 깨달음을 얻게 됩니다.
💭‘죽음을 넘어서는 힘은 기억이며, 기록이며, 이야기’라는 사실입니다.
많은 복수극이 피와 폭력으로 채워지는 것과 달리, 《내 시체를 찾아주세요》의 복수는 차갑습니다. 아사미는 직접 나서서 칼을 휘두르지 않습니다. 대신 상대가 스스로 파멸에 이르도록, ‘진실’을 폭로할 뿐입니다.
📌“소설은 생각지도 못한 지점에서 누군가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믿어요.”
아이러니하게도, 이 폭로극 속에서 아사미는 ‘치유자’의 면모도 드러냅니다.
진실은 독이 될 수도 있지만, 동시에 누군가에겐 해독제가 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작품의 또 다른 축은 14년 전 여고생 집단 자살 사건, 일명 ‘하얀 새장 사건’입니다. 이는 미스터리를 풍성하게 하는 과거 사건만이 아니라, 아사미라는 인물의 정체성과 선택을 규정짓는 핵심입니다.
📌“아마도 너 모르게 다른 아이들은 정말로 죽을 생각이었나 보구나.”
여기서 드러나는 것은 ‘가정과 사회가 만들어낸 보이지 않는 감옥’입니다. 청소년기의 억눌린 감정, 외부로부터 보호받지 못하는 아이들의 비극이 결국 성인이 된 아사미의 생애를 결정합니다. 즉, 그녀의 복수극은 사회적 무관심과 부조리에 대한 통렬한 고발이기도 합니다.
아사미의 주변 인물들은 모두 왜곡된 관계 속에 놓여 있습니다. 남편 마사타카는 무능과 허영에 기생하며, 시어머니는 도덕의 탈을 쓴 폭력으로 아사미를 억눌렀습니다. 편집자 사오리는 존경이라는 이름으로 아사미를 소유하려 했습니다.
📌“내 착각일지도 모르지만 너, 아사미가 되고 싶었던 거 아니니?”
이 질문은 소설 속 사오리에게만 던져진 것이 아닙니다. 독자에게도 동일하게 던져집니다. 우리는 타인의 삶을 동경하다가 어느 순간 그 사람의 일부가 되고 싶어 하며, 결국 자기 자신을 잃어버립니다. 복수극이라는 외피 안에, 현대인의 고질적 결핍과 공허가 숨어 있습니다.
마지막 페이지를 덮은 후 남는 것은 결말의 충격이 아니라, 기록으로 살아남는다는 것의 의미입니다. 죽음조차 하나의 이야기로 바꾸어버린 아사미는, 결국 자신의 의도대로 독자의 마음속에도 영원히 남습니다.
《내 시체를 찾아주세요》는 신선한 소재와 치밀한 구조, 그리고 차가운 문체로 빚어낸 보기 드문 심리 스릴러입니다. 복수극의 쾌감과 동시에 사회적 고발, 인간 내면의 어두운 심리를 동시에 담아냈습니다.
무엇보다도 이 작품은 말합니다.
💭복수란 누군가를 죽이는 것이 아니라,
끝까지 잊히지 않는 존재가 되는 것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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