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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이 나를 살아 있게 만드는가 - 멈춰버린 삶을 활력 있게 바꾸는 인생의 다섯 기둥
코리 키스 지음, 장혜인 옮김 / 더퀘스트 / 2024년 9월
평점 :
우리 일상에 만연하지만 쉽게 간과되는 ‘시들함(languishing)’이라는 감정에 초점을 맞추어, 그 속에서 벗어나 활력(flourishing)을 되찾는 방법을 제시합니다. 또한 ‘시들함’이라는 이름조차 낯선 감정에 주목하여, 우리가 왜 이토록 무기력함에 빠지게 되었는지를 설명하고, 이를 넘어 활력 있는 삶으로 전환할 수 있는 방법을 알려줍니다.
코리 키스는 우리가 자주 느끼는 무기력과 무관심을 ‘시들함(languishing)’이라는 개념으로 정의합니다. 이는 흔히 우울증이나 번아웃과 혼동되기 쉽지만, 코리 키스는 시들함이 그와는 다른 별개의 정신적 상태임을 강조합니다. 시들함은 ‘자존감, 의욕, 의미감을 약화시키는 정신적 쇠약함’으로, 우리를 서서히 무기력하게 만들며 삶의 방향성을 잃게 만듭니다. 이 상태에 빠지면 자기 삶을 통제할 수 없다고 느끼고, 미래에 무엇을 원하는지 불확실해하며, 크고 작은 결정에 마비될 가능성이 큽니다.
코리 키스는 이를 우울증이나 번아웃보다 더욱 만연한 상태로, 정신질환의 취약성을 키우고 악순환의 시작이 될 수 있다고 경고합니다. 시들함은 가볍게 지나칠 수 있는 상태가 아니며, 이를 방치하면 정신질환과 조기사망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사실은 우리 모두에게 큰 충격을 줍니다. 이런 진단은 우리 사회가 오랫동안 놓쳐왔던 정신건강의 중요한 문제를 직시하게 합니다.
책의 전반부에서는 시들함의 본질을 파헤치고, 현대 사회가 이 감정을 어떻게 놓치고 있는지를 설명합니다. 키스는 시들함에 빠진 사람들이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 삶의 통제 불능감, 결단력 상실 등의 증상을 겪는다고 말하며, 이를 방치하면 심각한 정신질환으로 발전할 수 있다고 경고합니다. 이러한 진단은 많은 현대인이 느끼는 무기력과 공허함을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을 줍니다.
코리 키스는 시들함과 활력을 하나의 연속체로 보며, 전통적인 정신건강의 정의를 뛰어넘는 새로운 모델을 제시합니다. 기존의 정신건강 개념은 ‘정신질환이 없는 상태’에 초점을 맞추지만, 키스는 이는 정신건강의 본질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것이라고 지적합니다. 정신질환이 없다고 해서 모든 사람이 정신적으로 건강한 것은 아니며, 활력이 없는 삶도 건강하지 않다고 주장합니다. 따라서 정신건강은 단순히 병이 없는 상태를 넘어, 삶에서 활력을 느끼고 의미 있는 기능을 발휘하는 상태를 지향해야 합니다.
키스는 이 상태를 달성하기 위해 정서적 웰빙(좋은 기분), 심리적 웰빙(자기 자신에 대한 긍정적 감정), 사회적 웰빙(타인과의 관계)이라는 세 가지 요소를 강조합니다. 시들함을 단순히 감정의 문제로 치부하지 않고, 우리가 정신적으로 어떻게 기능하는지에 대한 심층적인 이해를 제공하며, 이 책은 독자에게 자신의 정신건강 상태를 진단하고 개선할 수 있는 구체적인 지침을 제공합니다.
책의 후반부는 시들함을 극복하고 활력을 되찾기 위한 실질적인 방법들을 소개합니다. 저자가 제시하는 다섯 가지 활력 비타민(배움, 관계, 영성, 목적, 놀이)은 우리가 일상 속에서 실천할 수 있는 작은 변화를 통해 시들함을 극복할 수 있도록 돕습니다. 이 비타민들은 시들함의 해독제 역할을 하며, 정신적 웰빙을 높이는 데 중요한 요소로 작용합니다.
1. 배움: 새로운 것을 배우고 성장하는 과정은 시들함을 극복하는 강력한 해독제입니다. 저자는 “스스로 선택한 새로운 무언가를 나만의 시간에, 나만의 이유로 배우는 일은 놀라울 정도로 강력한 시들함의 해독제다”라고 강조합니다. 이는 학습이 단순히 지식 습득을 넘어, 자신을 성장시키고 활력을 되찾는 중요한 도구임을 시사합니다.
2. 관계: 따뜻하고 신뢰하는 유대감을 형성하는 것이 활력을 회복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키스는 “활력을 얻으려면 사회적 관계에서 서로 동등하다고 느껴야 한다”고 말하며, 우리가 맺는 관계의 질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역설합니다. 이 과정에서 우리는 타인과의 연결을 통해 소외감을 극복하고, 보다 깊이 있는 관계를 형성하게 됩니다.
3. 영성: 저자는 “바꿀 수 없는 것을 바꾸려 하면 괴롭다. 피할 수 없는 인생의 굴곡을 받아들이기 위해서는 나 자신부터 받아들여야 한다”고 말하며, 마음챙김과 자기 수용의 중요성을 강조합니다. 키스는 우리가 피할 수 없는 인생의 굴곡을 받아들이고, 내면의 고요한 힘을 찾아가는 것이 영성의 핵심이라고 설명합니다. 이는 마음의 베이스캠프가 되어, 삶의 도전 속에서도 평온과 유연함을 유지하게 돕습니다.
4. 목적: 목적은 단순한 목표나 성과를 넘어, 자신과 타인에게 의미 있게 기여하는 삶을 추구하는 것입니다. 키스는 우리가 어떤 일을 하든 그 안에서 목적을 찾고, 이를 통해 삶의 방향성을 더욱 명확히 할 것을 제안합니다. 이 과정은 우리의 삶을 더욱 충만하게 만들어 줍니다.
5. 놀이: 일상을 벗어난 즐거움과 놀이를 통해 우리는 자아과잉과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습니다. 놀이를 통해 일상에서 억눌린 감정을 풀어내고 활력을 되찾는 법을 알려줍니다. 저자는 놀이가 필수가 아닌 선택이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며, 체계적이지 않은 즐거움을 추구하라고 조언합니다.
코리 키스의 접근법이 특별한 이유는, 단순히 좋은 기분을 추구하는 데 초점을 맞추는 일반적인 자기계발서와 달리, 개인의 건강한 기능에 더 중점을 두고 있다는 점입니다. 이는 행복을 추구하기보다는 삶의 다양한 기능을 잘 수행하는 것이 진정한 웰빙을 찾는 길임을 보여줍니다. 특히 키스는 “기능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하면서 행복해하는 것은 매일같이 영양가도 없고 건강에도 좋지 않은데 맛은 정말 좋은 음식을 먹는 것과 같습니다”라고 비유하며, 기능적인 활력의 중요성을 강조합니다.
이 책은 시들함이라는 감정에 이름을 붙이고, 이를 극복하기 위해 우리가 일상에서 실천할 수 있는 작은 변화들을 제시함으로써, 키스는 개인의 정신건강을 돌보는 중요한 길잡이 역할을 합니다. 무기력함 속에서 헤매고 있는 독자들에게 ‘활력’이라는 새로운 목표를 제시하며, 우리가 정신적, 사회적으로 어떻게 더 나은 삶을 영위할 수 있는지를 알려줍니다. 시들함을 벗어나 활력 있는 삶으로 나아가고자 하는 모든 이들에게 이 책은 강력한 지침서가 될 것입니다. 우리의 삶을 다시 살아 있게 만드는 비타민을 찾고 싶다면, 반드시 읽어보시길 추천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