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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번 구경남 ㅣ 네오픽션 ON시리즈 28
채강D 지음 / 네오픽션 / 2024년 7월
평점 :
"18번 구경남"은 야구라는 스포츠를 통해 인생의 철학적 사유를 담아낸 작품입니다. 불운의 투수 구경남이 1982년 한국프로야구의 초창기로 돌아가며 펼쳐지는 이야기는, 단순한 스포츠 소설을 넘어 인간의 한계와 가능성, 그리고 재기의 의미를 생각하게 만듭니다.
구경남이 1982년으로 돌아가는 설정은 매우 흥미로웠습니다. 과거의 슈퍼스타들과 함께 경기를 펼치는 장면들은 그 자체로 역사적 판타지를 제공합니다. 실제 인물들이 등장하며 독자들은 과거의 영웅들과 함께하는 생생한 야구 현장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박철순 등 전설적인 선수들과의 조우는 야구 팬들에게는 특별한 감동을, 일반 독자들에게는 흥미로운 스토리 전개를 선사합니다.
김성근 감독의 좌우명인 ‘일구이무’에서 출발한 이 이야기는 단순한 스포츠의 승부를 넘어 인생의 본질을 탐구합니다. 공 하나에 최선을 다해야 하지만, 동시에 위기가 언제든지 도사리고 있음을 깨달아야 한다는 메시지는 독자들에게 깊은 사유를 안겨줍니다. 이는 삶에서도 마찬가지로, 매 순간 최선을 다하면서도 실패를 염두에 두고 준비하는 자세의 중요성을 일깨워줍니다.
구경남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향한 도전은 인간적인 드라마를 통해 감정의 깊이를 더합니다. 팔꿈치 부상으로 인한 좌절과 재기의 과정을 통해 독자들은 그의 고통과 희망을 함께 느낄 수 있게 했습니다. 특히, 승부조작의 유혹과 이에 맞서는 구경남의 갈등은 독자들에게 도덕적 질문을 던지며, 인간의 본성과 스포츠맨십에 대한 깊은 생각을 하게 합니다.
작가는 1982년이라는 역사적 배경을 생생하게 재현하면서도, 상상력을 더해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어냈습니다. 실제 역사와 소설 속의 변화된 역사를 비교하며 읽는 재미는 독자들에게 색다른 즐거움을 제공합니다. 역사적 사실에 기반한 설정은 작품의 리얼리티를 높이고, 상상력을 더한 스토리는 흥미를 배가시킵니다.
끝으로, "18번 구경남"은 재기와 희망의 메시지를 담고 있습니다. 한 번의 실패가 끝이 아님을, 그리고 새로운 기회가 언제든지 찾아올 수 있음을 구경남의 이야기를 통해 보여줍니다. 이는 독자들에게 위로와 용기를 주며, 자신도 다시 일어설 수 있다는 희망을 심어줍니다.
이 책은 야구라는 스포츠를 통해 인생의 다양한 면모를 조명하는 작품입니다. 흥미진진한 설정, 철학적 사유, 인간적인 드라마, 역사적 재구성, 그리고 재기와 희망의 메시지가 어우러져 독자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깁니다. 이 책은 스포츠 팬뿐만 아니라, 삶의 깊이를 탐구하고자 하는 모든 독자들에게 추천드릴 작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