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이야기 길리그림 3
프란체스카 델로르토 지음, 김가후 옮김 / 길리북스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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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리 작가 프란체스카 델로르토의 그림책 "어느 이야기"는 두 사람의 인생을 아름다운 색채와 섬세한 디테일로 표현한 독창적인 작품입니다. 이 책은 사랑과 다양한 감정을 탐구하며, 독자들에게 깊은 감동을 선사합니다. 델로르토의 예술 세계를 대표하는 이 작품은 단순한 사랑 이야기를 넘어서, 사랑이 지닌 복잡성과 다면성을 시각적으로 전달합니다. 이 책을 통해 우리는 사랑, 망각, 그리고 다시 사랑으로 돌아오는 인생의 여정을 목격하게 됩니다.

책을 펼치면, 처음에는 서로를 마주보며 사랑을 속삭이던 젊은 부부가 등장합니다. 세월이 흐르면서 그들은 각자의 관심사에 몰두하게 되고, 결국 등을 돌린 채 서로 다른 곳을 바라보게 됩니다. 이 장면은 시간이 흐르며 사랑이 시들고 감정이 변해가는 모습을 섬세하게 표현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들은 각자 좋아하는 일들을 통해 위안을 얻으며 삶을 극복해나갑니다. 할머니는 새를 보며 위안을 얻고, 할아버지는 식물을 키우며 애정을 쏟습니다. 이러한 장면은 각자의 취미와 관심사가 어떻게 그들의 삶을 지탱해주는지를 잘 보여줍니다.

이 책의 가장 큰 매력 중 하나는 바로 글 없이 그림만으로도 깊은 이야기를 전달한다는 점입니다. 독자는 각 페이지를 넘기며 자신만의 이야기를 상상하고 만들어갈 수 있습니다. 그림 속에 빼곡히 채워진 물건들, 집 안을 가득 메운 종이와 책들, 아름다운 정원 속에 피어있는 꽃들과 날아다니는 새들. 이 모든 요소들이 모여 하나의 큰 이야기를 만들어냅니다. 특히, 할머니와 할아버지가 착용하고 있는 소품의 색과 형태는 그들의 감정 변화를 세심하게 보여줍니다.

책의 후반부에서는 모든 것이 비워지고 다시 서로를 바라보게 되는 두 사람의 모습이 나옵니다. 세찬 바람이 불어와 모든 것을 날려버린 후, 그들은 비로소 서로를 진정으로 사랑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됩니다. 이 장면은 독자에게 사랑의 힘이 얼마나 큰지, 그리고 사랑을 잃고 다시 찾는 과정이 얼마나 소중한지를 일깨워줍니다. 비록 서로 다른 관심사에 빠져 있었지만, 결국에는 다시 서로에게 돌아가게 되는 이들의 모습은 우리에게 깊은 감동을 줍니다.

"어느 이야기"는 글 없는 그림책이 주는 독특한 매력을 잘 보여줍니다. 그림만으로도 충분히 이야기를 전달할 수 있고, 독자는 자신만의 해석과 상상을 통해 이야기를 완성해 나갈 수 있습니다. 이는 독서의 또 다른 재미를 선사하며, 다양한 이야기들을 만들어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합니다. 또한, 프란체스카 델로르트의 섬세한 그림들은 책에 더욱 몰입하게 만들고, 한 장면 한 장면을 천천히 음미하게 만듭니다. 또한 이 작품을 통해 사랑이 우리 삶에 미치는 영향과 그 중요성을 재조명하려고 합니다.

이 그림책을 보며, 두 사람의 사랑이 시들어가고 감정이 변하는 과정을 그림으로 표현한 것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서로 다른 곳을 바라보는 두 노인의 모습은 시간이 흐르면서 변해가는 사랑의 모습을 잘 담아냈습니다. 할머니는 새를 보며 위안을 얻고, 할아버지는 식물을 키우며 애정을 쏟습니다. 이와 같은 장면들은 삶을 지탱해주는 다양한 이야기들을 종이 묶음으로 표현한 것처럼 보였습니다.

이 작품을 통해 사랑이 변하더라도 서로 좋아하는 일들을 하며 극복해나가는 모습이 감동적으로 다가왔습니다. 삶의 희로애락을 겪으며 만신창이가 되더라도, 마주 잡을 두 손만 있다면 모든 것을 극복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 같았습니다. 이는 우리 부부의 미래를 생각하게 만들었고, 둘만의 노후를 상상하며 미래를 기대하게 했습니다.

"어느 이야기"는 사랑, 망각, 그리고 다시 사랑으로 돌아가는 과정 속에서 겪는 다양한 감정들을 섬세하게 표현한 아름다운 그림책입니다. 글 없이도 깊은 이야기를 전달할 수 있는 이 책은 독자에게 큰 감동과 교훈을 줍니다. 이 책을 통해 우리는 사랑의 소중함과 진정한 의미를 다시 한번 되새길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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