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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뢰의 과학 - 세상을 움직이는 인간 행동의 법칙
피터 H. 킴 지음, 강유리 옮김 / 심심 / 2024년 6월
평점 :
피터 H. 킴의 "신뢰의 과학"은 현대 사회에서 신뢰의 중요성과 그 복잡성을 깊이 있게 탐구한 책입니다. 신뢰의 형성과 붕괴, 그리고 회복의 과정을 과학적 연구와 실험을 통해 조명하며, 독자에게 신뢰의 본질을 명확하게 이해할 수 있도록 돕습니다. 이 책은 단순히 이론적 설명에 그치지 않고, 다양한 사례와 실험 결과를 바탕으로 신뢰의 메커니즘을 구체적으로 보여줍니다.
"신뢰의 과학"은 우리가 타인을 쉽게 믿는 이유를 세 가지로 정리합니다. 첫째는 상황적 요인으로, 사회적 이익, 평판, 비난이나 배척에 대한 우려 등이 타인에 대한 신뢰를 형성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둘째는 개인적 성향으로, 많은 사람들이 성격적 특성 때문에 타인을 쉽게 신뢰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는 심리학 연구에 따르면 타인을 불신하는 것보다 더 행복하고 긍정적으로 세상을 바라보게 합니다. 마지막으로 신뢰가 형성되는 방식에 대한 이유로, 우리는 최대 열 가지 특성을 고려해 낯선 이를 신뢰할지 말지를 빠르게 결정한다는 것입니다.
이 책은 신뢰가 형성되는 과정을 설명하는 동시에, 역량과 도덕성 문제로 인해 신뢰가 어떻게 무너질 수 있는지를 분석합니다. 역량 문제로 인한 신뢰 손상은 사람들에게 비교적 관대하게 받아들여지지만, 도덕성 문제로 인한 신뢰 손상은 사과가 오히려 역효과를 낼 수 있음을 강조합니다. 이는 사람들이 도덕성에 있어 매우 엄격한 기준을 적용하기 때문입니다.
저자는 신뢰 회복의 방법으로 리프레이밍을 제시합니다. 리프레이밍은 대중의 인식을 변화시키기 위한 강력한 도구로, 이를 통해 신뢰를 회복하거나 문제의 본질을 다른 시각으로 전환할 수 있습니다. 책에서는 아놀드 슈워제네거, 도널드 트럼프, 페이스북, 돌체앤가바나 등 여러 사례를 통해 리프레이밍이 신뢰 회복에 미친 영향을 분석합니다. 슈워제네거와 트럼프는 도덕성 문제를 역량 문제로 리프레이밍하여 대중의 신뢰를 회복했지만, 페이스북과 돌체앤가바나는 핵심 문제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해 신뢰 회복에 실패했습니다.
신뢰 문제는 개인과 개인 사이뿐만 아니라 집단, 사회, 국가 차원에서도 심각한 영향을 미칩니다. 나치 독일의 홀로코스트, 르완다 집단학살, 우크라이나 전쟁과 같은 전 세계를 충격에 빠뜨린 사건들은 개인 간의 신뢰 위반이 전염병처럼 사회 전체에 대한 불신으로 확산될 수 있음을 보여줍니다. 사회 전체의 불신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접근이 필요합니다.
저자는 로스앤젤레스의 비영리 단체 홈보이인더스트리즈의 사례를 통해 사회적 신뢰 회복의 가능성을 제시합니다. 이 단체는 범죄자들의 교화와 사회 복귀를 돕는 프로그램을 통해 성공적인 결과를 얻었지만, 여전히 사회는 범죄자들을 신뢰하기 어려워합니다. 이는 신뢰 회복이 개인의 노력뿐만 아니라 사회 전체의 협력이 필요함을 보여줍니다.
"신뢰의 과학"은 신뢰의 형성과 붕괴, 회복의 과정을 과학적 연구와 실험을 통해 명확하게 설명합니다. 저자는 신뢰 회복을 위해서는 상황에 맞는 접근이 필요하며, 신뢰 회복의 열쇠는 우리 모두에게 있다고 강조합니다. 이 책은 신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중요한 출발점이 될 것이며, 현대 사회에서 신뢰를 쌓고 유지하고 회복하는 데 있어 필독서로 추천합니다.
피터 H. 킴의 연구는 신뢰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제공하며, 독자에게 신뢰의 복잡성을 이해하고 실생활에 적용할 수 있는 유용한 지식을 제공합니다. 신뢰 사회로 향해 가는 현명한 길을 모색하는 이 책은 개인, 기업, 집단, 사회에서 신뢰를 관리하고 회복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