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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한욱 교수의 소소한 세계사 - 겹겹의 인물을 통해 본 역사의 이면
조한욱 지음 / 교유서가 / 2021년 6월
평점 :
"조한욱 교수의 소소한 세계사"는 서양사학자 조한욱 교수가 지난 10년간 신문에 연재한 칼럼을 모은 책입니다. 총 330여 개의 이야기는 날짜순으로 분류되어 있으며, 고대부터 현대까지 다양한 시기의 역사적 인물과 사건들을 다루고 있습니다. 단순히 역사적 사실을 나열하는 것이 아니라, 각 인물과 사건이 지닌 깊은 의미와 현대 사회에 미치는 영향을 조명합니다. 저자는 절기나 축일, 관련된 인물의 탄생일 또는 서거일, 중요한 사건이 일어난 날 등을 기준으로 글을 작성했으며, 이를 통해 역사 속 인물과 사건들이 오늘날 우리에게 어떤 교훈을 주는지 보여줍니다.
이 책의 가장 큰 특징은 역사에서 소외된 인물들을 조명한다는 점입니다. 단순히 유명한 역사적 인물들을 다루는 것에 그치지 않고, 상대적으로 덜 알려진 인물들과 사건들을 통해 역사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제시합니다. 예를 들어, 로마의 장군 만리우스 카피톨리누스는 가난한 평민들의 부담을 덜어주려다 반역자로 몰려 처형된 인물입니다. 이러한 이야기를 통해 저자는 권력과 사회적 불평등, 그리고 정의에 대한 문제를 다시금 생각하게 만듭니다. 이는 단순히 과거의 사건이 아니라, 오늘날에도 여전히 유효한 주제임을 일깨워줍니다.
조한욱 교수는 역사적 사건과 인물들을 오늘날 우리 사회와 연결 지어 설명합니다. 예를 들어, '루비콘강을 건넜다'는 이야기는 결단의 순간을 상징하며, 현재 우리가 직면한 선택의 기로를 떠올리게 합니다. 또한, 독재자 피노체트에 대한 이야기는 독재의 말로와 그로 인한 민중의 고통을 통해 현대 사회의 민주주의와 인권의 중요성을 상기시킵니다.
조한욱 교수의 글은 단순한 역사적 사실의 나열을 넘어서, 깊은 사유와 통찰을 담고 있습니다. 그의 칼럼은 각각의 사건이 오늘날 우리 사회에 어떤 의미를 가지는지 고민하게 만듷니다. 예를 들어, 빅토르 하나의 이야기를 통해 독자는 독재와 민주주의에 대해 깊이 성찰하게 됩니다. 이는 단순히 과거의 사건을 이해하는 것을 넘어, 현재 우리에게 주는 교훈을 발견하게 합니다.
조한욱 교수는 역사적 사건을 통해 현대 사회의 다양한 문제를 조명합니다. '분홍색 셔츠의 날' 이야기는 학교 폭력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고, '미국이 놓치는 것'을 통해 의료 민영화의 문제점을 지적합니다. 이러한 접근은 독자로 하여금 역사적 사건을 현재의 사회적 문제와 연결 지어 생각하게 합니다.
이 책은 또한 역사적 사건들이 오늘날 우리 사회에 어떤 교훈을 주는지에 대해서도 깊이 생각하게 만듭니다. 예를 들어, 유고슬라비아 전쟁과 그 후의 평화조약 이야기는 오늘날의 분쟁과 화해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합니다. 조한욱 교수는 이러한 역사적 사건들을 통해 우리가 현재의 문제를 어떻게 해결해야 할지에 대한 힌트를 제공합니다.
"조한욱 교수의 소소한 세계사"는 단순한 역사서가 아닙니다. 이 책은 독자에게 새로운 역사적 인식을 심어주고, 과거와 현재를 잇는 다리 역할을 합니다. 짧은 글 속에 담긴 깊은 사유와 통찰은 독자로 하여금 역사에 대한 새로운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현재의 우리 사회를 더욱 잘 이해하게 만듭니다. 역사를 단순히 과거의 일로만 여기지 않고, 현재와 미래를 위한 지침으로 삼을 수 있게 합니다. 이 책은 역사에 대한 새로운 통찰을 얻고자 하는 모든 이들에게 추천할 가치 높은 작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