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이 되다 - 인간의 코딩 오류, 경이로운 문명을 만들다
루이스 다트넬 지음, 이충호 옮김 / 흐름출판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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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이 되다"는 인간의 신체적, 인지적 결함이 우리 문명과 역사를 어떻게 형성해왔는지를 심도 있게 탐구한 책입니다. 이 책은 인간의 본성과 사회적 구조, 협력과 이타성, 그리고 문명의 형성을 과학적이고 역사적인 관점에서 분석하며, 독자들에게 흥미로운 통찰을 제공합니다.

다트넬은 인간이 다른 동물들과 달리 복잡한 언어와 사회적 소프트웨어로서의 뇌 발달을 통해 문명을 형성해왔음을 강조합니다. 그는 발성 능력이 인간에게 어떤 이점을 주었는지 설명하며, 동시에 이 능력이 오해와 갈등을 초래할 수 있는 단점도 있음을 지적합니다. 이러한 접근은 인간의 진화가 단순히 생물학적 변화만이 아니라 사회적, 문화적 요소들과도 깊이 연관되어 있음을 보여줍니다.

책의 첫 장에서는 인류가 공동체를 형성하고 협력할 수 있었던 요인을 탐구합니다. 인간은 협력과 이타성을 통해 포괄 적합도를 적용해왔으며, 이는 인류가 생존하고 번성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다트넬은 해밀턴의 법칙을 언급하며, 인간이 유전적 친척을 도울 때 필요한 비용을 상대가 얻은 이익으로 나눈 것이 유전적 근연도보다 작을 때 번성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는 인간이 타인에게 선의를 베풀고, 이를 통해 공동체가 더 강력하게 결속될 수 있음을 시사합니다.


다트넬은 인간의 결함이 문명의 형성에 어떻게 기여했는지를 탐구하며, 인류의 진화에서 발생한 다양한 결함들을 소개합니다. 예를 들어, 식도의 구조적 결함으로 인해 인간은 질식의 위험이 있지만, 이를 통해 발성 능력을 얻었습니다. 이러한 결함들은 인간이 환경에 적응하고 발전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습니다.

그는 또한 인간의 반응성 공격성이 감소하면서 사회적 평형을 유지할 수 있었음을 설명했습니다. 인류는 독재자를 견제하고 제거하기 위해 언어와 무기를 이용한 남성들의 동맹을 형성했으며, 이는 사회적 구조를 더욱 안정적으로 만들었습니다. 다트넬은 로마 시대의 카이사르 사례를 통해 이러한 사회적 변화가 어떻게 이루어졌는지 설명합니다. 이는 인간이 신체적 힘보다는 사회적 관계망을 통해 영향력을 행사하게 되었음을 보여줍니다.


다트넬은 인간이 협력과 이타성을 통해 문명을 발전시켜왔음을 강조합니다. 그는 흡혈박쥐의 사례를 통해 협력의 중요성을 설명하며, 인간이 비친족에게도 친절을 베풀 수 있는 이유를 간접적 호혜성으로 설명합니다. 이는 인간이 서로를 도우며, 사회적 유대를 강화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다트넬은 뒷담화가 간접적 호혜성의 핵심 전제 조건임을 강조하며, 뒷담화를 통해 사기꾼을 걸러내고, 무임승차자가 공동체의 이익을 해치지 않도록 보장한다고 설명합니다. 이는 인간이 자신의 행동과 평판을 신경 쓰게 만드는 사회적 규칙을 형성하게 되며, 이러한 규칙이 공동체의 안정성을 유지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다트넬은 인간의 문명이 형성되는 과정에서 인간성이 어떻게 표출되었는지를 탐구합니다. 그는 문자의 발명이 도시 국가의 출현과 어떻게 연결되는지를 설명하며, 메소포타미아 문명의 함무라비 법전을 사례로 듭니다. 이는 법과 제도가 문명을 형성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음을 보여줍니다.

그는 또한 인간 본성의 선악에 대한 토머스 홉스와 장 자크 루소의 상반된 주장을 소개하며, 인간성이 문명 형성에 어떻게 기여했는지를 설명합니다. 이를 통해 다트넬은 인간의 본성과 문명의 형성 과정이 서로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음을 강조합니다.


"인간이 되다"는 인간의 신체적, 인지적 결함이 문명과 역사를 형성하는 방식에 대한 깊이 있는 통찰을 제공합니다. 그는 인간의 본성과 사회적 구조, 협력과 이타성, 그리고 문명의 형성을 과학적이고 역사적인 관점에서 명쾌하게 전달합니다. 이 책은 독자들에게 인간의 진화와 문명의 형성 과정을 이해하고, 인류의 미래를 전망할 수 있는 혜안을 제공합니다.

다트넬의 서술은 인류의 역사와 문명을 이해하는 데 있어 중요한 지침서가 될 것이며, 인간의 본성과 문명의 형성 과정에 대한 깊은 이해를 원하는 모든 이들에게 추천할 책입니다. 인간의 역사와 진화를 새로운 시각에서 바라보게 하는 이 책은, 우리 자신의 결함과 능력을 이해하고, 그것이 만들어낸 문명의 경이로움을 깨닫게 합니다. 다트넬의 풍부한 지식과 날카로운 통찰이 담긴 이 책은 63쪽까지의 가제본만을 읽어 본 것이 못내 아쉬울 정도로 한 번 읽고 나면 결코 잊을 수 없는 깊은 여운을 남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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