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무사리 숲의 느긋한 나날
미우라 시온 지음, 임희선 옮김 / 청미래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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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우라 시온의 "가무사리 숲의 느긋한 나날"은 도시 청년 히라노 유키의 성장 이야기를 통해 자연과 인간의 조화로운 삶을 그린 소설입니다. 유키는 고등학교 졸업 후 담임 선생님과 부모님의 합작으로 갑자기 깊은 산골 마을 가무사리로 보내집니다. 그곳에서 그는 산림조합 사무소에서 일을 시작하며 자연 속에서의 생활을 익혀 나갑니다.

소설 속 가무사리 지구는 산림조합 사무소에서 차로 30분 더 들어간 곳에 위치한 작은 마을로, 산으로 둘러싸인 그곳에는 약 100명의 주민들이 살고 있습니다. 대부분의 주민들은 뒤뜰의 작은 텃밭에서 채소를 키우며 자급자족의 삶을 이어갑니다. 이러한 설정은 자연과 함께하는 느긋한 삶의 매력을 한껏 느끼게 합니다.

유키는 처음에는 임업 같은 촌스러운 일을 그만두고 싶어 했지만, 점차 숲을 가꾸는 일에 매료됩니다. 이는 유키의 성장과 변화를 상징하며, 자연 속에서의 삶이 얼마나 인간을 치유하고 성장시키는지 보여줍니다. 특히 나무를 자르고, 사용하고, 계속 심으면서 산을 손질하는 과정은 단순한 노동이 아니라 자연의 순환을 유지하고 보존하는 중요한 일임을 강조합니다. 이는 '환경보호'가 단순히 나무를 심는 것이 아니라, 그 나무들이 건강하게 자랄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관리하고 보살피는 과정임을 깨닫게 합니다.

소설의 또 다른 매력은 가무사리 마을 사람들의 따뜻한 인간관계입니다. 나카무라 임업의 최고 능력자인 요키와, 유키의 조를 이끄는 감독 세이치, 그리고 이와오 아저씨와 사부로 할아버지 등 각양각색의 인물들이 등장하며, 이들은 모두 유키가 가무사리에서 적응하고 성장하는 데 큰 도움을 줍니다. 그들의 부드러운 카리스마와 함께 살아가는 사람들의 소소한 일상은 독자로 하여금 마음의 여유를 찾게 합니다.

또한, 소설 속에 묘사된 가무사리의 계절 변화와 마을 풍경, 벚나무 아래 꽃놀이, 반딧불이의 등장 등은 자연의 아름다움을 생생하게 전달합니다. 이는 단순히 배경 묘사에 그치지 않고, 유키가 자연과 더불어 살아가면서 겪는 심리적 변화와 맞물려 그의 내면 성장을 더욱 깊이 있게 그려냅니다.

"가무사리 숲의 느긋한 나날"은 자연과 인간의 조화로운 삶을 그리며, 독자에게 자연의 아름다움과 그 속에서의 삶의 가치를 다시 한 번 생각하게 합니다. 유키의 성장 이야기는 우리에게 자연 속에서의 느긋한 삶이 얼마나 소중한지, 그리고 그것이 우리에게 주는 힐링과 치유의 힘을 다시금 일깨워줍니다. 이 책은 바쁜 일상에 지친 현대인들에게 자연의 소중함과 그 안에서의 삶의 여유를 찾아가는 여정을 선물해 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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