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의 기원 - 인간의 행복은 어디서 오는가
서은국 지음 / 21세기북스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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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의 기원"은 현대 심리학의 관점에서 행복의 본질을 탐구한 책입니다. 서은국 교수는 이 책에서 다윈의 진화론을 기반으로 행복이란 무엇인지, 왜 인간이 행복을 느끼는지를 탐구합니다. 특히, 행복을 삶의 목적이 아니라 생존을 위한 수단으로 보는 관점은 기존의 통념을 깨는 중요한 시사점을 제공합니다.


아리스토텔레스의 행복관을 시작으로, 인간이 행복을 삶의 궁극적인 목표로 삼는 관점을 소개합니다. 아리스토텔레스는 행복을 'summum bonum', 즉 최고의 선으로 정의하며, 모든 인간 행위의 종착점이 행복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나 서은국 교수는 이와 반대되는 입장을 취합니다. 그는 다윈의 진화론과 진화심리학을 바탕으로, 행복이 인간의 생존과 번식을 위한 도구일 뿐이라고 주장합니다.


서 교수는 인간이 행복을 느끼는 이유를 생물학적 관점에서 설명합니다. 인간의 뇌는 생존 확률을 높이기 위해 쾌락을 경험하도록 설계되었으며, 이는 행복이라는 감정으로 표현됩니다. 따라서 인간은 행복하기 위해 사는 것이 아니라 생존하기 위해 행복을 느끼도록 진화해온 것입니다. 이는 인간의 사회적 본성, 외향성과 내향성, 그리고 타인과의 교류가 행복에 미치는 영향으로도 설명됩니다.


책은 사회성이 행복에 미치는 영향을 강조합니다. 외향적인 사람들은 타인과의 교류를 통해 더 많은 행복을 느끼며, 이는 진화적으로 친밀감과 생존 자원을 확보하는 데 유리하다는 것입니다. 또한, 행복은 단순히 개인적인 감정이 아니라 타인과의 상호작용에서 비롯된다고 설명합니다. 행복은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자연스럽게 발생하는 부산물입니다.


서 교수는 행복이 한 번의 큰 기쁨보다는 여러 번의 작은 기쁨에서 더 잘 발생한다고 설명합니다. 큰 기쁨은 금방 사라지고 새로운 자극을 원하게 되지만, 작은 기쁨은 지속적인 행복감을 제공합니다. 이는 행복이 강도가 아니라 빈도에 의해 결정된다는 점을 강조합니다. 또한, 행복은 생각의 힘보다는 실제 경험에 의해 좌우되므로, 행복을 유발하는 상황을 만들고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합니다.


개정판에서는 저자가 10년간 독자들과의 소통을 통해 받은 질문들을 토대로 작성한 발문과 QnA 장이 추가되었습니다. 이는 독자들이 행복에 대해 가지고 있는 다양한 궁금증을 해소해줄 뿐만 아니라, 책의 내용을 보다 깊이 있게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예를 들어, "행복은 정말 마음먹기에 달렸을까?"라는 질문이나, "생존과 번식이 인간의 궁극적 목적이라면 왜 출생률이 계속해서 떨어지고 있을까?" 같은 질문들은 일상 속에서 우리가 흔히 접하는 의문들입니다. 이러한 질문에 대한 명쾌한 답변을 통해 독자들은 행복에 대한 더 넓고 깊은 통찰을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


이 책을 읽고 나서 가장 크게 다가온 점은 행복에 대한 새로운 시각이었습니다. 행복이 생존과 번식을 위한 도구라는 점은, 우리가 일상에서 느끼는 작은 기쁨들이 얼마나 중요한지 다시 한번 생각하게 했습니다. 또한, 행복의 빈도와 강도를 구분하는 부분이 특히 인상 깊었습니다. 우리는 종종 큰 성취나 특별한 순간에만 행복을 느끼려고 하지만, 사실 일상 속에서 느끼는 작은 기쁨들이 우리의 삶을 더 행복하게 만든다는 점을 깨달았습니다. 이는 나 자신에게도 적용해볼 수 있는 실질적인 교훈이었습니다.


"행복의 기원"은 행복에 대한 기존의 통념을 깨고, 행복을 새로운 시각에서 이해할 수 있게 해주는 중요한 책입니다. 생존과 번식을 위한 도구로서의 행복이라는 관점은, 우리가 일상에서 어떻게 행복을 추구해야 하는지에 대한 구체적인 방향을 제시합니다. 이 책을 통해 많은 사람들이 행복의 진정한 의미를 이해하고, 보다 나은 삶을 살아갈 수 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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