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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를 움직인 열 가지 프레임 - 현대 문명의 본질과 허상을 단숨에 꿰뚫는 세계사
수바드라 다스 지음, 장한라 옮김 / 북하우스 / 2024년 6월
평점 :
"세계를 움직인 열 가지 프레임"은 서구 문명이 어떻게 형성되고 확산되었는지를 분석하는 데 그치지 않고, 그 속에 숨겨진 권력의 프레임을 폭로하며 독자들에게 비판적인 사고를 촉구하는 책입니다. 저자는 서구 문명이 단순히 강력한 군사력이나 경제력으로만 이루어진 것이 아니라, 사회적, 문화적, 지적 프레임을 통해 자신들의 가치를 보편적인 것으로 만들었다고 주장합니다.
책은 서구 문명이 자신들의 가치를 보편적인 것으로 만들기 위해 사용한 여러 프레임을 설명합니다. 예를 들어, 서구 문명은 민주주의, 정의, 과학의 합리성 등과 같은 가치를 내세우며, 이러한 가치를 지니지 않은 사회를 '야만적'이라고 규정했습니다. 이러한 이분법은 식민지 통치자들이 자신들의 지배를 정당화하기 위한 도구로 사용되었으며, 이는 서구 문명이 단순한 결과물이 아니라 과정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합니다.
저자는 과학과 인종이라는 프레임이 서구 문명에서 어떻게 사용되었는지를 자세히 설명합니다. 19세기 인종 과학자들은 백인의 우월성을 주장하며, 다른 인종을 열등하게 여겼습니다. 이러한 과학적 인종 차별주의는 서구 문명이 비서구 지역을 지배하고 억압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습니다. 과학은 가치중립적인 이성의 최고봉으로 여겨졌지만, 사실은 권력을 유지하고 확대하는 도구로 사용되었습니다.
책은 또한 교육이 서구 문명의 확장에 어떻게 사용되었는지를 설명합니다. 영국에서 '고전'이 부유한 젊은이들이 고대 작가들을 연구하는 것으로 자리 잡으면서, 교육은 대영제국의 지평을 넓히고 권력을 확고히 다지는 도구가 되었습니다. 교육은 단순히 정신세계를 확장하는 문제가 아니라, 제국주의의 비전과 권력을 실현하는 중요한 수단이었습니다.
'시간은 돈이다'라는 프레임은 산업혁명 시기 서구 문명에서 중요한 역할을 했습니다. 프레더릭 윈즐로 테일러의 과학적 경영 원칙은 노동자들을 효율적으로 관리하고 착취하는 도구로 사용되었습니다. 테일러의 효율성 패러다임은 노동자들을 기계처럼 취급하며, 노동자들의 자유와 자율성을 빼앗았습니다. 이러한 효율성 집착은 오늘날에도 서구 사회의 주류적인 사고방식에 깊이 뿌리박혀 있습니다.
서구 문명은 자신들의 이야기를 통해 세계를 재구성했습니다. 잉카의 '키푸'와 같은 고유한 기록 시스템이 스페인 정복자들에 의해 제거된 것은 서구 문명이 자신의 역사를 강요하는 방법 중 하나였습니다. 서구 문명은 자신들의 이야기를 통해 자신들을 문명화된 사회로, 비서구 사회를 야만적인 사회로 규정했습니다.
저자는 우리가 무비판적으로 수용했던 신념들을 다시 한 번 되돌아보며, 새로운 시각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힘을 얻을 수 있다고 제안합니다. 서구 문명이 만들어낸 프레임에서 벗어나, 다른 세상을 상상하고 꿈꾸는 힘을 되찾아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이 책은 단순히 서구 문명의 역사적 사실을 나열하는 데 그치지 않고, 그 속에 숨겨진 권력의 프레임을 폭로하며 독자들에게 비판적인 사고를 촉구합니다. 서구 문명이 어떻게 자신들의 가치를 보편적인 것으로 만들었는지를 분석하며, 독자들에게 다른 세상을 꿈꿀 힘을 되찾자고 제안합니다. 저자의 통찰력과 철학적 깊이는 독자들에게 새로운 시각을 제공하며, 역사와 현대 사회를 다시 생각하게 만듭니다.
"세계를 움직인 열 가지 프레임"은 서구 문명이 어떻게 형성되고 확산되었는지를 비판적으로 분석하며, 독자들에게 새로운 시각을 제공합니다. 이 책을 통해 우리는 서구 문명이 단순한 결과물이 아니라, 권력과 억압의 과정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됩니다. 이는 우리가 무비판적으로 수용했던 신념들을 다시 한 번 되돌아보게 하며, 새로운 시각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힘을 제공합니다. '세계를 움직인 열 가지 프레임'은 역사적 사실과 철학적 통찰을 결합하여 독자들에게 깊은 감동을 주는 책입니다. 이 책을 통해 우리는 더 나은 세상을 상상하고 실현하는 데 필요한 비판적 사고와 통찰을 얻게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