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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의 말 그릇 - 비울수록 사랑을 더 채우는
김윤나 지음 / 카시오페아 / 2024년 5월
평점 :
"엄마의 말 그릇"은 부모와 아이 사이에서 말이 가지는 영향력에 대해 깊이 탐구한 책입니다. 이 책은 부모가 자신의 감정과 욕구를 이해하고, 그것을 아이와의 대화에 어떻게 반영해야 하는지를 설명합니다. 이는 단순히 올바른 말투를 배우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내면을 이해하고, 아이와 건강하게 소통하는 방법을 배우는 과정입니다.
성숙한 대화란 자신의 감정과 욕구를 인식하고 그것을 적절히 표현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예를 들어, 아이들과 함께 있을 때 짜증스럽고 지친 감정이 들 때, 자신의 욕구를 알아차리지 못하는 부모는 외부에서 원인을 찾으며 "쟤들이 저럴 때마다 내가 늙는다 늙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반면에, 자신의 욕구를 성찰하는 부모는 "오늘 유난히 짜증나고 지치네. 내 시간을 좀 갖고 싶어"라며 자신의 감정과 욕구를 명확히 인식하고 그것을 말로 표현할 수 있습니다. 이는 아이와의 관계에서도 큰 차이를 만듭니다. 부모가 자신의 감정을 솔직하게 표현할 때, 아이는 그것을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게 됩니다.
책에서는 부모가 아이에게 지나치게 좋은 것만 골라주면 아이는 다양한 상황에 적응하는 능력을 잃을 수 있다고 경고합니다. 원하는 것을 쉽게 얻는 아이는 나 중심으로 돌아가지 않는 세상에서 좌절할 수 있습니다. 부모의 감정과 욕구를 무시하고 아이의 기분과 자존감에만 집중하면, 아이는 그것을 부모의 당연한 의무로 받아들이게 됩니다. 결국, 부모의 감정이 터지는 한계점에 도달하면 아이는 영문을 몰라 당황하게 됩니다. 이는 부모와 아이 모두에게 좋지 않은 결과를 초래할 수 있습니다.
부모는 자신의 감정을 아이에게 전달할 필요가 있습니다. 부모가 분노를 경험하고 있다는 것을 아이에게 알리면, 아이는 그것이 자신의 잘못이 아님을 이해하게 됩니다. 아이들은 부모의 감정을 예민하게 느끼기 때문에, 부모가 화가 난 이유가 자신 때문인지 궁금해하고 걱정할 수 있습니다. 부모가 그 감정이 누구의 것인지 분명하게 알려주면, 아이는 안심할 수 있습니다. "너 때문이 아니야. 엄마가 쉬고 싶어서 그런 거야" 같은 말은 아이에게 큰 위안을 줍니다.
아이의 감정을 알아주고 수용하는 일은 부모에게도 힘든 일입니다. 감정과 체력이 많이 소모되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부모가 자신의 감정이 좋아지지 않는다면, "내가 너무 지쳤다"고 인정하는 것이 좋습니다. 아이를 돌보는 일이 때때로 괴롭다는 것을 받아들이고, 자신을 돌보는 데도 최선을 다해야 합니다. 주변 사람들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또한 완벽하려고 애쓰지 말고, 가능한 한 자신을 돌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말은 마음의 영향을 많이 받습니다. 마음속 깊은 곳에 숨겨진 불안과 걱정, 욕심 등이 결국 말에 영향을 끼칩니다. 감정을 등에 업은 말은 자신과 가장 가까운 아이들에게 쏟아질 수밖에 없습니다. 이는 감정적인 상황을 만들고, 다시 죄책감으로 돌아오는 악순환을 초래합니다. 이 괴로운 도돌이표를 끊기 위해서는 말이 아닌 마음을 다뤄야 합니다. 유독 아이의 짜증 소리를 참지 못하는 부모가 있다면, 문제의 핵심은 부모의 날카로운 말투보다는 '아이가 짜증 낼 때 왜 내 마음은 이렇게까지 힘들어지는가'에 있습니다. 자신의 말의 역사를 들여다보고 마음을 다루면, 궁극적인 말의 변화는 그 후에 찾아옵니다.
책은 4부로 구성되어 있으며,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보는 과정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원가족에게서 영향을 받은 말 습관이 있는지, 그것이 무엇인지, 그것으로 인해 갖게 된 삶의 태도는 무엇인지를 알아보는 과정이 나옵니다. 또한, 자신이 유독 불편해하는 자극과 그러한 자극에 부딪칠 때 일어나는 현상을 스스로에게 질문해보며 그것을 알아차리는 연습도 합니다.
3부에서는 엄마에게 필요한 새로운 말들을 소개합니다. 아이의 존재를 환영하고 지지하는 말, 훈육하고 행동을 변화시키는 말, 건강한 거리감을 지키는 말 등이 나와 있습니다. 마지막 장에서는 엄마의 말을 건강하게 유지하는 방법이 나와 있습니다. 이는 찰나의 변화가 아닌, 성숙한 어른의 말을 일관되게 사용하려면 마음을 키우는 작고 꾸준한 노력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엄마의 말 그릇"은 부모와 아이 사이에서 말의 중요성을 깊이 탐구한 책입니다. 부모가 자신의 감정과 욕구를 이해하고, 그것을 아이와의 대화에 반영하는 방법을 배울 수 있습니다. 이는 단순히 올바른 말투를 배우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내면을 이해하고 아이와 건강하게 소통하는 방법을 배우는 과정입니다. 이 책은 부모가 자신의 감정을 성찰하고, 아이와의 대화에서 그것을 적절히 표현하는 데 큰 도움을 줄 것입니다. 또한, 부모가 자신의 감정을 관리하고, 아이에게 건강한 소통을 제공할 수 있도록 도와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