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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군사관학교 - 그 역사의 뿌리를 찾아서
조승옥 지음 / 글씨앗 / 2024년 5월
평점 :
"육군사관학교, 그 역사의 뿌리를 찾아서"는 19세기 말 조선시대 고종에서 광복까지의 육군사관학교의 역사를 연대기적으로 기록한 역작입니다. 저자는 7년간의 집필 과정을 통해 각종 사료와 회고록의 증언을 바탕으로 우리나라 사관학교의 뿌리를 탐구하고 이를 상세하게 서술하였습니다.
1884년, 조선은 4명의 미군 군사교관을 초빙하여 사관학교를 개설했습니다. 이는 우리나라 최초의 사관학교인 연무공원의 시작입니다. 연무공원 출신의 이학균 장군은 국왕에게 충성하며 군 발전에 큰 기여를 한 인물로서 그 중요성이 강조됩니다. 독립협회는 자주 국방의 중요성을 역설하며 국방개혁의 방향으로 해군 창설, 무기 과학화, 무관학교 설립 등을 제시하였습니다. 이는 당시의 국방의식을 잘 보여주는 대목입니다.
1898년 5월 18일, 무관학교 관제 개정안이 공포되며 첫 신입생을 모집하였습니다. 광무개혁을 통해 군사력 강화를 목표로 한 대한제국은 개항기 최강의 군사력을 보유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러일전쟁 이후 일본은 한반도에 대규모 병력을 주둔시키며 군제 개편을 강행, 결국 대한제국의 군대를 해산시키기에 이릅니다.
대한제국 무관학교는 1909년 일본의 강요로 문을 닫게 되었지만, 신민회와 신흥무관학교는 해외에서 독립군을 양성하며 독립운동을 이어갔습니다. 1919년 5월 3일, 삼원포 부근에 고산자 신흥무관학교가 개설되었고, 이는 3.1운동을 계기로 최고 전성기를 맞았습니다. 청산리 전투에 참전한 독립군 병력은 총 1,800명으로, 이들은 이후 대한의용군으로 통합되었습니다.
1919년 4월 11일, 이동녕이 주관한 임시의정원 첫 회의에서 대한민국 임시정부가 수립되었습니다. 임시정부는 중일전쟁 발발 이후 전시체제를 갖추고 군무부에 군사위원회를 설치하였습니다. 1940년 9월 15일, 김구는 한국광복군 선언문을 발표하며 광복군의 창설을 알렸습니다.
1946년 5월 1일, 남조선국방경비사관학교가 창설되었고, 이는 오늘날 육군사관학교의 출발점이 되었습니다. 초창기 육사에는 다양한 군사 경력을 가진 인재들이 입학했으며, 이는 국군의 정통성과 민족사관학교로서의 정통성을 계승함을 의미합니다.
조승옥 님의 "육군사관학교, 그 역사의 뿌리를 찾아서"는 한국 근현대사 속에서 육군사관학교가 어떻게 형성되고 발전해왔는지를 상세하게 서술한 책입니다. 이 책을 통해 나는 잘 알지 못했던 한국근현대사와 광복 과정을 깊이 있게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특히, 육군사관학교가 국군의 정통성을 어떻게 계승하고 있는지에 대해 새롭게 알게 된 뜻깊은 시간이었습니다.
저자는 육군사관학교가 단순히 군사 교육기관이 아니라, 국가방위와 애국정신, 자주독립정신을 실천하는 기관으로서의 역할을 강조합니다. 이는 대한제국 무관학교에서 광복군에 이르기까지 이어져 온 정신이기도 합니다. 책을 통해 나는 육군사관학교의 뿌리를 찾는 것이 단순한 역사적 탐구를 넘어, 현세대의 정체성과 방향성을 다잡는 중요한 일임을 깨달았습니다.
저자의 이 책은 건군사 속에 숨겨진 한국사의 중요한 부분을 조명하며, 이를 후세에 물려줘야 할 유산으로서의 가치를 지니고 있습니다. 대한민국이라는 이름 아래 우리의 정체성을 다시 한 번 생각하게 하는 이 책은, 육군사관학교의 역사를 통해 우리 모두가 지닌 최소한의 책임감을 상기시키는 중요한 저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