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한 저녁의 연인들
서윤빈 지음 / 래빗홀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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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윤빈 작가의 첫 장편소설로, 미래의 과학 기술과 사람들의 인간성, 그리고 사랑에 대한 복잡한 이야기를 펼치는 작품입니다. 이 소설은 풍부한 상상력과 예리한 비판을 통해 현대 사회의 문제점과 미래에 대한 불안, 그리고 인간의 본질에 대한 고찰을 제시합니다. 특히 임플란트 장기와 같은 과학 기술이 인간의 삶에 미치는 영향을 깊이 있게 탐구하며, 이를 통해 현대 사회의 문제점과 미래에 대한 우려를 드러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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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은 100년 이상의 수명을 가진 트랜스휴먼으로, 임플란트 장기를 통해 건강과 젊음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무한한 수명은 고가의 구독비용을 필요로 하며, 이로 인해 일부 사람들은 죽음을 선택하게 됩니다.

'버디'라는 문신을 통해 얻은 언어능력과 임플란트로 영생을 누릴 수 있다는 아이디어는 현실적인 고민과 상상력을 혼합한 흥미로운 소재로 보입니다. 또한, 수애와 가애의 관계, 유온의 과거와 가족 문제, 그리고 잊혀질 수 없는 기억에 대한 고찰은 이야기에 깊이와 복잡성을 더해줍니다. 서하(그녀)의 이야기는 마침내 주인공의 삶에 영향을 미치고, 그녀가 남긴 상자는 주인공에게 새로운 챕터를 열어주는 것으로 보입니다.

작품 속의 세계는 고도로 효율적이고 혁신적인 기술이 존재하지만, 그로 인해 발생하는 사회적, 경제적 문제들에 대해서도 담담하게 그려집니다. 임플란트 장기의 높은 비용과 국가의 생존 가치 평가 시스템은 인간의 삶과 죽음에 대한 가치 판단을 끊임없이 도출하게 만듭니다.

또한, 과거에 비해 길어진 수명과 그로 인한 경제적, 사회적 문제를 탐구합니다. 임플란트 장기를 통한 건강과 젊음의 연장은 어떤 의미로 인간의 삶과 죽음에 영향을 미치는지, 그리고 이러한 기술이 사회에 미치는 영향은 무엇인지를 깊이 있게 탐색하게 만듭니다.

이 소설은 미래의 가능성과 한계, 그리고 인간의 본질에 대한 깊은 사색을 통해 독자들에게 여러 가지 질문을 던져줍니다. 과학 기술의 발전이 끌어올린 미래의 세계에서 우리는 어떤 삶을 살고 싶은가? 무엇이 진정한 삶의 가치인가? 라는 질문들은 이 작품을 통해 깊이 고민하게 만듭니다.

사람들은 영원한 삶을 추구하면서도 그것이 가져올 대가와 책임에 대해 충분히 생각하지 않는 경향이 있습니다. 소설 속에서는 임플란트 장기와 관련된 경제적 부담, 건강 점수에 따른 차별, 그리고 인간의 존엄성과 가치에 대한 문제 등을 잘 보여줍니다. 이러한 요소들은 현실 세계에서도 고민해야 할 중요한 이슈들이죠.

또한, 작품은 우리가 삶의 질을 어떻게 정의하고, 어떤 가치를 중요하게 여기는지에 대해 되돌아보게 만듭니다. 장기적인 삶의 연장보다는 질적인 삶의 향상과 의미를 찾아야 한다는 메시지가 담겨 있습니다. 작가는 고령화 사회에서의 삶의 질과 가치에 대한 문제를 던져주며, 현재의 사회 구조와 가치관에 대해 돌아보게 하는 계기를 제공합니다. 임플란트와 같은 기술의 발전은 인류에게 무한한 가능성을 제공하지만, 그로 인해 발생하는 윤리적, 사회적 문제에 대한 깊은 고찰이 필요하다는 것을 상기시켜 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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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소설의 장르를 넘어서 인간의 본질과 가치에 대한 깊은 사색을 제시하는 작품으로, 서윤빈 작가의 창작력과 세밀한 사유가 돋보이는 소설입니다. 이 책은 미래의 가능성을 탐구하면서도 인간의 본질적인 욕구와 감정에 대해 따뜻하게 다루어 독자들에게 깊은 여운을 남기는 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

과학소설의 현대적인 재해석과 함께 인간의 내면을 탐구하는 깊이 있는 내용을 담고 있어, SF 작품에 익숙하지 않은 독자도 쉽게 접근할 수 있습니다. 서윤빈 작가는 복잡한 사회적 이슈와 개인의 감정을 섬세하게 그려내며, 독자에게 깊은 고민과 성찰을 유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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