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럴듯한 해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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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전한 행복
정유정 지음 / 은행나무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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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저런 미친 X이 있냐.."

뉴스를 보시던 어머니께서 혀를 차시면서 욕을 하십니다.

뉴스를 보니 전남편 살해 및 토막 유기 피의자인 '고유정'씨에 대한 내용입니다. 

우리나라에서 살인이 

그것도 여자에 의한 살인은 흔한 편은 아니라 눈길이 갔습니다.

하필이면 그녀가 피신(?)한 곳이 김포여서 집에서 멀지도 않습니다. 

"진짜 어떻게 저럴 수가 있지?"

그냥 혀만 끌끌 차고 일상에 묻혀 관련 사건들은 잊어버리고 있었습니다.


그러다 이번에 정유정 작가님의 [완전한 행복]을 읽기 시작하고, 얼마 안되어 '어.. 이거...'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함께 놀러왔다가 갑자기 사라진 아빠.

그리고 자신들의 행방을 모르는 가족들..

이상한 기시감이 들었습니다.

'아.. 이거 고유정 사건이구나' 하는 것은 1부가 중간 쯤 지나갈 때쯤이었습니다. 

그리고 소위 말하는 가스라이팅이 어떻게 만들어지는지를 책을 읽어가면서 조금씩 알게 되었습니다.

재혼전에는 알지 못했던 자신의 '신경질병'

그냥 핸드폰을 꺼놔도 좋을 것을 굳이 전 부인에게 맡기는 것이 자연스러운 상황

지나치게 엄마를 무서워하고 복종하는 아이..


모든 것이 정상은 아니라는 생각이 듭니다.

읽는 내내 범인은 정해져 있고, 혹시 다른 사람들이 위험에 빠지면 어쩌지 하는 불안감을 가지며 읽었습니다.

어떻게 범인임이 밝혀질까?

혹시 다른 사람들도 다치는 것은 아닐까? 하는 

궁금증과 공포심을 가지고 책을 읽다보니 500페이지가 넘는 분량에도 불구하고 반나절 조금 안되는 시간에 다 읽었습니다. 


스토리는 다들 알고 계시는 내용과 비슷합니다.

전 남편 살해 그리고 토막 유기

의붓아들 질식사 

거기에 수면제를 활용한 여러건의 죽음 유도 까지... 


정말 이러한 사람이 있을까?

왜 이 사람은 이러한 것일까?

자신의 행복을 위해서 타인에 대해 이렇게 행동하는 것이 가능할까? 

정말이지 믿고 싶지 않은 현실이었습니다. 


저에게는 처음 만남이었던 정유정 작가..

작가의 다른 작품들도 이런 어두움이 가득한 글인가? 하는 궁금증도 생깁니다. 





<책 속에 던지는 질문들>

1. 표지그림이 주는 이미지는?

2. 지유가 만드는 법을 잘 아는 오리 먹이. 직접 만들지 않고 방법을 안다는 말의 의미는?

3. 왜 지유가 받아야 하는 벌은 고아였을까?

4. 이전에는 문제가 되지 않았다가 누군가로 인해 문제가 되는 일이 벌어졌을 때 왜? 그 책임을 자신에게 돌리게 되는 것일까?

누군가만 그러는 것인가? 아니면 모두가 그런 것인가?

5.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책에 등장하는 인물은 두 가지 유형으로 분류되는 것 같다.. 어떤 분류인가?

유나, 민영, 호진의 엄마, 유나의 엄마

재인, 재인의 이모

6.아버지와의 추억은 정말로 재인에게 꽃이었던가?


왜 사람들은 유나 같은 사람들에게 휘둘리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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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보내지 마
가즈오 이시구로 지음, 김남주 옮김 / 민음사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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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기 전까지는 행복했으나 알게 됨으로써 불행해지는 것들이 있습니다.

산타클로스가 사실은 광고 마케팅의 수단이었음을 알았을 때..

맛있게 먹고 있는 이 음료 속에 온갖 나쁜 성분은 다 들어있다는 것을 알았을 때..

그 사람이 나를 더이상은 사랑하지 않다는 것을 알았을 때..

한승혜 북클럽의 주제 도서로 읽게 된 [나를 보내지마]에서도 알게 됨으로 슬퍼지는 이야기들이 있습니다.

 

<나를 보내지마>는 사전에 '복제인간에 대한 것이다.' 이야기다라는 것은 알고 있었습니다.

그래서인지 이야기의 중간 장면마다 영화 [아일랜드]의 장면들이 떠오릅니다.

특히 자신의 근원자를 찾기 위해 노퍼크를 찾아가는 장면에서는 강한 기시감을 느꼈습니다.

영화 [아일랜드]에서도 복제인간들이 자신의 원조를 찾기 위해 찾아갑니다.

<나를 보내지마>에서도 루스는 자신의 근원자를 찾기 위해 '사무실' 앞을 서성입니다.

그런데 그 이유가 반전이었습니다.

루스는 자신의 근원자가 '사무직원'임을 확인하고 싶어했습니다.

'저런 곳' 이야말로 일하기에 '적당한' 장소 같아.

202페이지

그 이유가 무엇이었을까요?

<나를 보내지마>가 [아일랜드]와는 전혀 다른 스토리, 플롯이라는 것은 '근원자'를 찾는 이유에서부터 극명하게 갈라집니다.

그들은 왜 자신의 근원자를 찾고 싶어하는가?

'장기 기증'을 목적으로 태어난 아니 만들어진 클론들

존재 이유는 내가 만드는 것일까요? 아니면 누군가에 의해서 설정되는 것일까요?

처음에 소설을 읽기 시작했을 때는 당연히 '장기 기증'과 관련된 '인간 복제'의 문제를 말하고 싶어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막상 '장기 기증'을 임하는 클론들의 모습은 어찌보면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입니다.

특별히 장기 기증을 피하기 위해 도망을 치거나 회피하는 모습은 보이지 않습니다.

장기 기증 이후에 '간병사'의 도움을 받아 회복을 하고 3~4차례의 장기 기증 이후에 죽음을 담담하게 맞습니다.

책에서는 이들의 죽음을 미화하지도 않고 그렇다고 경시하지도 않습니다.

이들에게는 '장기 기증'이 어찌보면 자신의 삶의 목적이었기 때문일지도 모르겠습니다.

다만 그들이 아쉬워하고 그리워한 것은 '인간다운 삶'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듭니다.

삶의 존재 이유는 주어지는 것인가?

내가 만들어 가는 것인가?

얼마나 많은 장기 이식을 위한 클론들이 있는지 .. 이들을 위한 집단 거주시설 중 '헤일셤' 학교가 있습니다.

클론들 사이에서도 유명한 곳 '헤일셤'

내가 코티지에 오게 되어서 정말 행운이라는 건 잘 알아.

하지만 너희 헤일셤 출신들이야말로 정말 행운아들이야. 그러니까 ...

213페이지

이곳 '헤일셤'은 아이들을 인간적이고 교양있는 환경속에 자라게 합니다.

그러면 '클론들'이 일반인들처럼 지각 있고 지성적인 사람으로 성장될 것이라고 기대합니다.

그러나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러한 시도에 대해서 불편을 느낍니다.

"왜 그들이 지각있고 지성적인 사람으로 자라야 하는가?" 입니다.

그들에게 장기 기증을 위한 '클론'은 그저 "의학 재료"에 불과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이 의학재료들이 자신들보다 우수한 인간이 된다면? 사람들은 [모닝데일] 사건에 불안해 합니다.

그리고 결국 '헤일셤'은 폐지되고 맙니다.

어차피 "의학재료"였다면 그 존재로만 있도록, 자신들과는 별개의 존재로 여기고자 합니다.

이러한 자신들의 행동을 정당화하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저들보다 낫다라고 생각하는 '에밀리 선생님'

자신들의 행동이 불편하고 모순적이라고 생각하며 결국은 행동하지 않는 '루시 선생님'

자신들의 행동에 대해 '깊은 회의감'을 가지고 동조할 수 없었던 '마담'

아마 제가 그 학교에 교사로 취직할 수 있다라고 한다면 어떤 선택을 하게되었을가요?

이렇게 가여울 데가. 우리가 너희를 위해 뭘 해 줄 수 있겠니?

알량한 우리 계획과 전략을 가지고 뭘 할 수 있겠느냐고?

348페이지

가장 이해가 안되었던 인물 마담 "마리클로드"는 자신들이 하고 있는 일에 대해서 한계를 분명히 알고 있었고, 그렇기 때문에 자신들의 일이 무가치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에밀리 선생님"은 다릅니다. 그녀는 자신의 일에 대해 자부심을 가지고 있고, 자신들이 그래도 좋은 일을 했다고 생각합니다.

적어도 우리의 보호 아래 있는 동안에는 너희 모두가 좋은 환경에서 성장할 수 있게 우리는 신경을 썼다.

또한 너희가 우리를 떠난 후에도 최악의 것과 거리를 둘 수 있게 배려했지.

우린 너희를 위해 적어도 그런 많은 일을 했단다.

358페이지

그리고 이상주의자였던 루시 선생님. 그녀는 아이들에게 냉혹한 현실을 분명하게 이야기해줍니다.

다른 누군가가 너희한테 얘기해 주지 않는다면, 내가 말해주마.

전에 말한 것처럼 문제는 너희가 들었으되 듣지 못했다는 거야.

(...)

너희는 하나의 목적을 위해 이 세상에 태어났고, 한 사람도 예외 없이 미래가 정해져 있지.

너희는 얼마 안 있어 헤일셤을 떠나야 하고, 머지않아 첫 기증을 위한 준비를 해야 해.

그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된다.

너희가 앞으로 삶을 제대로 살아 내려면, 너희 자신이 누구인지 각자 앞에 어떤 삶이 놓여 있는 지 알아야 한다.

119페이지

너무나 단호하고 현실적인 이 말에 아이들은 오히려 불안을 느끼기도 합니다. 이러한 이상주의자인 루시선생님은 결국 학교를 그만두게 되는데요.. 저에게 선택하라고 한다면 '루시 선생님'을 선택할 듯 합니다.

말 그대로 이상주의자인까요.. 하지만 한편으론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이 없다는 것을 알고 포기해버리는 무력감도 느껴집니다.

'내가 무얼 할 수 있겠나....' 싶은 생각입니다.

현실 감각이 가장 뛰어나고 한편으로 '이상적'인 면도 추구했던 가장 타협적인 인물은 "에밀리 선생님"입니다.

심지어 양심의 가책이라는 것도 없습니다. 어찌보면 그녀와 같은 단호함을 가질 수 있다면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어쩜 에밀리는 그렇게 자신의 생각과 행동에 한치의 후회도 없는 단호함을 보일 수 있을까요?

마지막으로 가즈오 이시구로는 작품의 제목을 "나를 보내지마(Never Let Me Go)"라고 짓습니다.

처음에는 "잊혀지기 않기 위함"을 말하는 것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책을 읽어가면서는 장기 기증을 위해 나를 보내지 말라는 것인가? 하는 생각도 했습니다.

이 제목의 의미를 작품의 세 주인공인 캐시, 토미, 루시의 입장에서 각각 해석해보니다.

사실을 알아내기 위해 애쓰고, 여전히 간병사의 일을 하고 있는 캐시. 자신이 클론이라는 것은 알지만 아직 한번도 장기 기증을 하지 않은 캐시. 오히려 문학작품을 탐닉하고 세상과는 어느정도의 거리를 두고 있는 캐시. 자신의 일을 담담히 해내는 캐시.

그녀에게 "나를 보내지마"는 드러나고 있지는 않으나 이 간병인의 생활에서 '장기 기증자'로 보내지 말아달라는 이야기일 것 같습니다.

계속 '간병인'으로 남고 싶다는 '캐시'의 마음이 담겨 있는 것은 아닐까요?

4번째 장기 기증을 앞두고 사랑했지만 먼 시간을 돌아서 만나야 했던 캐시를 '간병인'으로 두게 된 '토미'

자신이 다른 사람들보다 조금은 쳐진다고 생각하고, 자신을 이해해주는 캐시가 좋았지만 루스의 그늘을 벗어날 수 없었던 '토미'

그녀가 벗어나고 싶지 않았던 것은.... 무엇이었을까요?

마지막 자신이 보고 싶은 대로 세상을 본 루스. 이를 위해서라면 '거짓말'도 서슴치 않았던 루스.

그녀는 죽는 순간까지 일말의 희망을 가지고 있었고, 그 희망이 있었기에 행복했을 지도 모릅니다.

자신의 꿈와 이상을 깨고 싶지 않았던 루스. 그녀가 붙들고 싶었던 것은 이러한 이상, 꿈이었을까요?

토미와 캐시가 알아낸 모든 것을 모르고 죽은 루스... 그녀의 삶은 어떠했다고 말할 수 있을까요?

아예 처음부터 몰랐다면 오히려 행복하지 않았을까요?

알게 됨으로써 더 불행해지는 것들.. 아마도 이 책 제목 <나를 보내지마>에서는 이 진실의 순간으로 보내지 말아달라고 하는 이미 진실을 알게 된 자들의 절규는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을 하며 내돈내산 + 솔직담백 + 독서토론 이 곁들여진 서평을 마무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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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읽는 사람만이 닿을 수 있는 곳
사이토 다카시 지음, 황미숙 옮김 / 쌤앤파커스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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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에 대해서 다시 한번 용기를 낼 수 있는 책

만화라도 읽어보자라고 생각할 수 있다.

종이책이든 전자책이든 상관없음

읽고 사고하는 것! 그것이 바로 중요하다.

연결의 힘. 읽고 지금 나와 연결시키기 

깊이 있는 독서 넓고 깊게 연결하기

문학을 통해 감정을 깊이 있게 들여다보기

독서라는 활동을 통해 얻을 수 있는 것들

도라에몽의 '어디로든 문'이 가까이 있다. 

책 읽는게 두려워진 당신에게 꼭 필요한 책 

당신이 일본인이라면 더욱 더 도움이 될만한 책

일본어 공부를 하면서 일본 작품을 더 가까이 하고 싶은 사람이라면 도움이 될만한 책

지하철에서 후루룩 읽기 좋은 책

베스트셀러를 읽어야 하는 이유를 알려주는 책


여러가지 카피를 써보았습니다. 사이토 다카시 저자가 책을 읽으면 여러 짧은 카피들을 써보라고 권해주었기 때문입니다.

여러 카피를 써보다 보니.. 제가 이 책에 대해서 느끼는 소감을 명확하게 볼 수 있을 듯 합니다.


" 넓고 깊은 독서의 필요성을 알려주는 면은 매우 좋았다. 그러나 예시로 드는 책들과 소개하는 책들이 거의 대부분 일본 작가의 작품이거나 일본 내에서만 유통되는 작품들이어서 실질적으로 한국 독자들에게 도움이 되는 부분이 적었다. (출판사에서 그런 부분은 대신해서 우리나라 작품을 몇개 소개해주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이 책에 대한 저의 한줄 평이 될 듯 합니다. 



일본 최고의 교육하자, 사이토 다카시가 알려주는 인생의 격차를 만드는 독서법

사고력을 심화시키는 독서법

지식을 심화시키는 독서법

깊이 있는 인격을 만드는 독서법

인생의 깊이를 더하는 독서법

어려운 책의 독서법


이렇게 독서법이라고 이야기하지만 쉽게 말해 저자가 생각하는 "독서"에 대한 생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나는 독서가 이러이러한 측면에서 도움이 되고, 힘이 된다라고 이야기합니다.

독서의 여러 유용성이나 필요성에 있어서는 동의합니다.

정말이지 딱 하나!! 

왜 일본 작가의 책들이 대다수냐 하는 점만을 놓고 본다면... 

짧지만 도움이 많이 되었던 책입니다. 



독서는 자신과 다른 관점을 얻는 데 도움이 된다.

책을 읽을 때 의식해야 할 것은 '저자의 눈'으로 보는 일이다.

자신과 관점이 달라도 일단 저자의 눈으로 책을 읽어보자.

그것을 반복하면 관점이 중층적이고 다각적으로 바뀐다.

한 점에 머무르지 않고 두께와 깊이, 넓이를 가진 관점을 가지게 되는 것이다.



그것이 바로 ‘리버럴 아츠(liberal arts)‘라는 것이다.
‘자유인이 되기 위한 전인적 기예‘라는 교육 원리에 기원을 둔 리버럴 아츠의 개념은 고대 그리스에서 탄생했다.
인간이 편견이나 습관을 포함한 속박으로부터 벗어나, 자신의 의지로 살아가려면 폭넓고도 실천적인 지식이 필요하다고 여긴 것이다.
이것은 이후 중세유럽으로 이어져 문법, 논리, 수사, 산술, 기하, 천문, 음악이라는 ‘자유 칠과‘로서 정의되었다. - P21

그렇다면 그 얕음과 깊음은 어디서 오는 걸까? 한마디로 말해서 교양이다.
교양이란 잡학이나 단편적인 지식이 아니다.
자기 안으로 받아들이고 통합하여 피와 살이 되는 폭넓은 지식을 말한다.

중요한 것은 현상의 본질을 파악하여 이해하는 일이다.
제각각 흩어져 있는 지식이 아무리 많아도 그것을 종합적으로 사용하지 못한다면 의미가 없다. 단순한 만물박사는 사고가 깊은 사람이라 할 수 없다.
인격과 삶 속에서 교양을 갖춘 사람이 바로 ‘깊은 사람‘이다.

깊은 사람이 되는 데 독서만큼 좋은 것이 없다.
책을 읽으면 지식이 깊어지고, 생각이 깊어지고, 인격이 깊어진다. - P30

사람의 복잡한 감정을 순간적으로 이해하는 것도 인식력이다. 단순히 ‘기쁘다, 슬프다, 억울하다‘는 말로는 표현하기 힘든 감정, 그런 것을 느끼고 소화할 수 있다면 더 깊은 커뮤니케이션으로 이어진다.
문학은 그런 복잡한 감정을 그려낸다. 그래서 문학작품을 읽으면 복잡한 감정을 느끼고 말로 표현하는 능력을 익힐 수 있다.
게다가 말로 응답하거나 요구할 때도 인식력은 중요하다.
말하고 싶은 바를 잘 표현하지 못하는 것은 자기 안의 애매한 사고를 언어화하지 못했기 때문일 수 있다. - P34

실제로 주위의 매력적인 사람을 떠올려보라. 외모가 전부가 아니다.
진솔하고 싶은 커뮤니케이션을 할 수 있는 사람, 인간성이 좋은 사람, 깊이가 있는 사람이 매력적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 P36

일본의 가수 JUJU는 콘서트를 위해 각 지역을 방문할 때면 꼭 서점에 들른다고 한다. JUJU가 방송에서 "책이란 도라에몽의 ‘어디로든 문‘ 같은 거예요. 그 책이 나를 각자의 세계로 데려다주지요"라고 말한 적이 있는데 참으로 공감했다. - P39

독서의 즐거움은 책의 세계를 천천히 음미하는 데 있다.
미독味讀
깊은 세계를 접하고 그것을 즐기는 마음이 필요하다.
그런 마음이 없으면 그만큼의 시간과 에너지를 할애하지는 못할 것이다.
누구나 본래 가진 지적욕구를 바탕으로 깊은 세계를 접하고 즐기려는 망므을 가지는 것이 독서의 시작이다 - P45

독서는 자신과 다른 관점을 얻는 데 도움이 된다. 의식해야 할 것은 ‘저자의 눈‘으로 보는 일이다. 자신과 관점이 다르구나 싶어도 일단 저자의 눈으로 책을 읽어보자. 저자의 눈으로 주위를 살펴보자. 그것을 반복하면 관점이 중층적이고 다각적으로 바뀐다. 한 점에 머무르지 않고 두께와 깊이, 넓이를 가진 관점을 가지게 되는 것이다. - P68

종종 ‘넓고 얕은‘이라는 말을 하는데, 가장 좋은 것은 ‘넓고 깊은‘ 독서다. ‘넓고‘와 ‘깊은‘은 양립한다. 어느 정도 넓지 않고서는 깊이 도달하기 어렵다. 깊이에는 연결이라는 요소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어떤 일에 대해 깊이 알고 있어도 그 지식 자체만으로는 점일 뿐이다. 하지만 언뜻 무관해 보이는 다른 일에 대해 깊이 알았을 때, 각각의 점이 서로 연결되기도 한다. 점이 연결되면 면이 만들어진다. 그렇게 되면 오나전히 새로운 일에 대해서도 쉽게 깊이 알 수 있는 데다, 이미 아는 일도 더 깊이 파고들 수 있다. - P71

책을 읽다가 깜짝 놀라는 부분이 있다면 분명 자신의 경험과 무언가 연관성이 있어서일 것이다. 그것을 제쳐두고 계속 읽기만 하다 보면 자신이 어디서 놀랐는지, 왜 놀랐는지 잊어버리게 된다. 그러니 메모해두자. 직접 책에 적어도 되고 메모장을 이용해도 된다. 그 메모를 단서로 나중에 다시금 사고를 심화시킬 수 있다. - P81

사고를 심화시키려면 대화를 하는 것이 가장 좋다. 그래서 책을 읽은 후에는 다른 사람에게 이야기하라고 권하고 싶다 .이야기하기 시작하면 무엇을 말해야 하는지에 대해 사고가 움직이기 시작한다. 상대방이 질문을 하거나 다르게 이해하면 생각은 더 깊어진다. 실제로 해보면 알겠지만 기억이 애매하면 잘 전달할 수가 없다. 상대방이 질문을 던졌을 때 대답하지 못한다면 이해가 부족하다는 뜻이다. - P87

한권의 책이라도 추천 문구는 가급적 많이 써보자. 처음부터 이거다 싶은 것을 써내려고 하지 말고, 약간 어설퍼도 많이 써낸 후에 고르는 작업이 훨씬 편하다. 일단 써보기 시작하면 그것에 자극을 받아서 다른 문장이 떠오르고, 사고를 심화시킬 수도 있다. * 독서후 짧은 카피 쓰기 ** - P91

지식을 잘 꺼내 쓰려면 ‘연결‘을 의식하며 책을 읽는 것이 좋다. 옛날 책을 읽는다면 현대와의 연관성을 생각하라는 뜻이다. - P123

베스트셀러나 화제가 되는 책은 유행할 때 읽는 것도 중요하다. 붐을 일으키고 있다는 것은 그 시대의 분위기를 잘 반영한다는 뜻이기도 하므로, 이를 이용하면 지식을 잘 흡수할 수 있다. - P125

말에는 힘이 있다. 그러니 책을 읽고 마음에 와닿는 말이 있다면 자신만의 명언으로 삼자, ‘나의 명언‘은 인생의 여러 국면에서 도움의 손길을 내밀 것이다. 그러니 그런 ‘나의 명언‘을 찾겠다는 생각으로 책을 읽어도 좋겠다. 괜찮은 문장을 찾으면 소리내어 읽어보거나 수첩에 적어 확실하게 제 것으로 만들어보자. - P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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