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들의 혼잣말 - 일러스트레이터의 섬세한 시선으로 찾아낸 일상의 예쁨들, 그 따뜻하고 몽글몽글한 이야기
조선진 지음 / 니들북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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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는 내내 기분이 좋아지는 책이 있습니다.
이 책이 딱 그러합니다.
몽글몽글 그림체도 그렇고
아무것도 아닌 것처럼 툭 건네는 말들이 그렇습니다.


오늘따라 유난히 마음에 닿는 것들...
굳이 엄청나게 애쓰지 않아도 마음에 닿는 것들은 생각보다 화려하지 않습니다.

길가에 핀 작은 꽃,
바람에 흔들리는 나뭇잎 소리
아무것도 아닌 것들이 위로가 될 때가 있다고 독백하는 저자의 글 처럼..
무심한듯 툭 던지는 글들이 마음에 와닿습니다.

** 네이버 독서카페 리딩투데이에서 지원받은 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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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 미제라블 - 인간의 잔혹함으로 지옥을 만든 소설
빅토르 위고 지음, 서상원 옮김 / 스타북스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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빵 도둑!! 하면 누가 바로 생각나시나요?

바로 장발장 입니다. 24601호 죄수 장발장.

(제가 레미제라블을 보고 있는데 아들이 24601호~ 이러는 겁니다… 깜짝이야.. 예전에 레미제라블 영화를 보고 기억 나는 건 그거라면서..)

7남매를 둔 과부인 누나를 위해 빵 한개를 훔친 장 발장.

1795년 법은 매서웠습니다.

야간에 가택에 침입하여 절도를 한 죄로 유죄 선고를 받고 5년형에 처해집니다. 그리고 툴롱 교도소에서의 4번의 탈옥. 덕분에 1815년 까지 장장 19년이란 시간을 감옥에 투옥됩니다.

흐느끼고 떨면서 감옥에 들어갔던 장발장 그러나 나올때는 무감각한 인간이 되어버린 장발장.

석방이 되었으나 "처벌의 사슬"은 벗을 수 없었던 장발장.

사실 많은 분들이 레미제라블 이야기를 알고 있습니다. 빵하나를 훔쳐서 감옥에 갔다. 그리고 오랜 기간 복역하고 나와서 신부의 은식기를 훔쳤는데 다시 잡힌 자리에서 '은촛대'를 왜 안가져갔냐며 온정을 베푼 신부 덕분에 귀화하여 훌륭한 사람이 되었고,... 과거의 신분은 잊고 훌륭하게 잘 살고 있다가 자신 대신에 누명을 쓴 사람을 구해주고 다시금 도망자의 신세가 되었대.. 그 과정에서 코제트라는 여자아이를 구하고 그 여자아이와 '자베르'의 추격을 피해 살았대.

대부분 이정도는 다 알고 계실 겁니다. 거기다 더 알고 계신 분은 '마리우스'와 사랑에 빠진 '코제트'까지도 알수도 있고, '자베르'의 회개(?)도 알지도 모릅니다.그런데 정말 알고 계신가요?

전 사실 알고 있는 줄 알았습니다. 레미제라블 그거 내용 이거이거잖아.. 근데.. 막상 이야기를 하려고 보니.. 내용을 잘 모르는 겁니다. 응? 근데 장발장은 어떻게 시장이 되었지? 근데 왜 또 도망을 간거지? 코제트와 마리우스는 또 어떻게 만난 거지? 왜 장발장은 코제트를 데리고 사는 거지?

사실 레미제라블에는 엄청나게 입체적인 인물들이 등장합니다. 주인공인 장발장 외에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사냥개와도 같은 자베르 , 천사같은 아이로 그려지는 코제트, 그리고 그런 코제트를 사랑하는 청년 마리우스, 코제트를 너무나 사랑했지만 그녀의 양육을 위해 직접 갈 수는 없었던 코제트의 엄마 팡틴. 그리고 팡틴과 코제트 그리고 마리우스도 연결되어 끝까지 악역을 담당하는 테나르디에. 그리고 테나르디에의 큰 딸 에포닌.. 한명 한명의 입체적 영상이 너무나 선명한데도 불구하고 우리는 어릴적 보았던 명작동화의 장발장 이미지만 기억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요?

이러한 저의 편견을 깨준 것이 이번에 읽은 스타북스에서 나온 [레미제라블]입니다. 응 민음사에서 나온 [레미제라블]은 총 5권이던데..(분량이 너무 벽돌이라 아직도 못읽고 있습니다.) 이번에 스타북스에서 나온 것은 500여페이지입니다.

응? 뭐지??

잠깐 책을 비교해보니.. 스타북스 책은 '줄거리'에 중심을 두고 곁가지로 설명된 것들은 과감히 다 생략했고, 민음사는 원역본을 그대로 번역한 것입니다.

그런데 이 '줄거리' 편집을 너무나 잘해서 읽는 동안 어색한 부분이나 불편한 부분 하나없이 몰입해서 이야기를 읽을 수 있었습니다. 오히려 조금 더 이야기를 알고 싶은 부분은 나중에 완역본에서 보면 되니까.. 하면서 더 수월하게 스토리에 집중한 거 같습니다.

제가 감히 레미제라블의 문학적 가치를 논할 수 있을까요? 다만 어린시절 명작동화나 영화 '레미제라블'로만 이야기를 알고 계신 분이라면 이번 책 [레 미제라블]을 통해서 제대로 된 이야기를 아시길 권해드립니다. 

미리엘 주교의 선행으로 인해 장발장의 마음에 미덕이란 서광이 어떻게 비추어졌는지도 볼 수 있고,

자신이 절망 가운데 있어보았기에 절망 밖에는 가지고 있지 않은 어린아이인 코제트의 희망의 숭고함과 아름다움을 알아보며 사랑의 마음도 느끼게 된 장발장의 변화도 지켜볼 수 있습니다.

시민 혁명의 그날 가브로슈가 부르는 노래말을 흥얼거리다보면 당시의 시대 분위기와 무거운 전투의 현장 속 평화의 순간도 느껴집니다.

또한 자베르의 회심의 순간을 함께 따라가다보면.. 어느새 책의 마지막에 다달랐음을 알게 됩니다.

완역본을 읽고자 하시는 분들에게는 이 책이 별로 어울리지 않습니다. 그러나 [레 미제라블]의 주옥같은 문체들과 핵심 스토리에 주목하며 읽고 싶으신 분들에게는 이 책을 정말 추천해드립니다.

레 미제라블을 설마 읽고 싶지 않은 것은 아니시겠지요?

아직 안 읽으신 분들이라면 서둘러 이 책 [레 미제라블]의 이야기 속으로 들어오시기 바랍니다.

이런 분들께 추천드립니다.

1)레미제라블 이야기를 전체적으로 알고 싶으신 분

2) 장발장이 왜 유명한지 궁금하신 분

3) 인간의 여러 유형들과 그 추악한 면모를 다 보고 싶으신 분

4) 프랑스 시민혁명 당시의 분위기를 읽어보고 싶으신 분

* 네이버 독서카페 리딩투데이에서 지원받은 도서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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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거서 크리스티 읽기 - 역사가가 찾은 16가지 단서
설혜심 지음 / 휴머니스트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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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죄의 여왕' 혹은 '미스터리의 여왕'이라는 애거서 크리스티. 그런데 설혜심 역사가는 그녀에 대한 묘한 불편함과 의문들을 가지게 됩니다. ​66권의 장편소설과 14권의 단편집을 포함해 100여 권의 책을 출판했으며 100여 개의 언어로 번역되어 흔히 '셰익스피어와 성경 다음으로 가장 많이 팔리는 베스트셀러 작가'로 알려져 있으고, 실제 2018년에는 기네스 셰계 기록에 역사상 책이 가장 많이 팔린 소설가로 등재된 애거서 크리스티


설혜심 역사가가 주목한 것은 작가 애거서가 아닌 인간 애거서입니다. 2번의 세계대전을 겪으며 독학으로 간호사와 약제사로 열심히 일하며 평생 배움으로 자신을 연마했던 성실한 사람 애거서. 여성해방주의자인듯 하면서도 묘하게 여성혐오적이고, 자본주의의 폐해를 비판하면서도 돈을 좋아하고 코즈모폴리턴을 표방하면서도 지독한 영국우월주의자의 모습을 설혜심 작가는 발견하게 됩니다.


저자는 이 책에 대해 "애거서 크리스티 작품 새로 읽기"라고 한 줄 요약을 합니다. 어른이 되어 다시 읽는 그녀의 추리소설, 영국 역사 전공자의 시선에서 본 그녀의 작품, 그리고 인간 애거서와 함께 들여다보는 그녀의 작품을 가지고 16개의 키워드로 이야기를 풀어냅니다. 이 16개 키워드는 탐정, 집, 독약, 병역면제, 섹슈얼리티, 호텔, 교육, 신분 도용, 배급제, 탈것, 영국성, 돈, 계급, 미신, 미시사, 제국 입니다. 설혜심 작가는 그동안 많이 팔리긴 했으나 "B급 작가" 취급을 당한 '애거서 크리스티'의 "비평적 대상"으로서의 지위를 부여하고자 한다고 밝힙니다.


다른 추리소설 작가들이 애거서의 작품을 카드보드에서 오려낸 종이 인형과 같은 인물들이라고 비판한 것에 대해 저자는 일상에서 만날 법한 인물들이라고 반박하며 오히려 애거서가 '악의 평범성'을 보여주고 있다고 말합니다. 현실성에 있어서 그녀의 작품이 가지는 가치를 아마도 설혜심 작가는 독자들에게 전해주고 싶었던 것은 아닐까 싶습니다.


또한 역사가로서 저자는 20세기 영국의 역사, 특히 제 1차 세계대전 종결후부터 제 2차 세계대전 발발까지의 시기인 전간기의 사회와 문화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B급 작가" 취급을 당한 '애거서 크리스티' 애거서의 소설은 주로 20세기에 집필된 것이지만 그 내용은 19세기 말 제국의 영광과 빅토리아 시대의 정서를 담고 있습니다. 영제국의 헤게모니. 즉 제국주의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과정에서 엄청난 인기를 끌었던 애거서 크리스티의 소설에 대해 설혜심 저자는 좀 더 냉정한 시선을 가지가고 말하여 이야기를 맺습니다.


처음 작품에 대해서 이야기하면서 20세기 영국의 역사 당시의 영국 사회와 문화를 이해하는데 도움을 주고자 했던 저자의 의도는 완벽하게 부합한 것 같습니다. 아마 그냥 지나쳤을지도 모를 버터 하나에도 당시의 시대상을 느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 책을 읽고 난 후의 [애거서 크리스티]의 작품은 완전 다르게 다가올 것 같습니다. 덤으로 아서 코난도일의 [셜록 홈즈] 또한 당시의 시대분위기를 이해한 상태에서 읽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런면에서 각 인물들의 '악의 평범성'과 같은 부분들을 찾아내는 것은 조금 어려웠습니다. 작품의 인물에 대한 본질적 이해나 분석보다는 당시 시대상과 분위기 위주로 이야기가 전개되었기 때문입니다. 또한 저자가 예로 든 작품들 중에는 읽은 것도 있고, 읽지 않은 것들도 있어서 해당 이야기에 집중하기는 조금 제한이 되었습니다. 기회가 된다면 [애거서 크리스티 전집]을 읽고 나서 이 작품을 보면 좋겠다라는 생각입니다.


무엇보다 시대의 모습이 어떠한 형태로든 문학 작품에는 녹아들 수 밖에 없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앞으로도 문학작품을 읽을 때는 이러한 부분을 신경쓰며 작품을 읽어봐야겠습니다.


** 네이버 독서카페 리딩투데이에서 지원받은 도서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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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구석 심리학 실험실 - 집에서도 할 수 있는 50가지 초간단 심리실험
마이클 A. 브릿 지음, 류초롱 옮김 / 한빛비즈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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뭔가 어떤 내용이 담겨 있을 지 완전 궁금합니다. 이거 읽고나면... 왠지 나의 어리석은 행동들을 시정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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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거서 크리스티 읽기 - 역사가가 찾은 16가지 단서
설혜심 지음 / 휴머니스트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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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죄의 여왕' 혹은 '미스터리의 여왕'이라는 애거서 크리스티

그런데 설혜심 역사가는 그녀에 대한 묘한 불편함과 의문들을 가지게 됩니다.

66권의 장편소설과 14권의 단편집을 포함해 100여 권의 책을 출판했으며 100여 개의 언어로 번역되어 흔히 '셰익스피어와 성경 다음으로 가장 많이 팔리는 베스트셀러 작가'로 알려져 있으고, 실제 2018년에는 기네스 셰계 기록에 역사상 책이 가장 많이 팔린 소설가로 등재된 그녀인데 무슨 의문이었을까요?

설혜심 역사가가 주목한 것은 작가 애거서가 아닌 인간 애거서입니다.

2번의 세계대전을 겪으며 독학으로 간호사와 약제사로 열심히 일하며 평생 배움으로 자신을 연마했던 성실한 사람 애거서. 여성해방주의자인듯 하면서도 묘하게 여성혐오적이고, 자본주의의 폐해를 비판하면서도 돈을 좋아하고 코즈모폴리턴을 표방하면서도 지독한 영국우월주의자의 모습을 설혜심 작가는 발견하게 됩니다.

저자는 이 책에 대해 "애거서 크리스티 작품 새로 읽기"라고 한 줄 요약을 합니다. 어른이 되어 다시 읽는 그녀의 추리소설, 영국 역사 전공자의 시선에서 본 그녀의 작품, 그리고 인간 애거서와 함께 들여다보는 그녀의 작품을 가지고 16개의 주제로 이야기를 풀어냅니다. 16개의 주제 키워드는 탐정, 집, 독약, 병역면제, 섹슈얼리티, 호텔, 교육, 신분 도용, 배급제, 탈것, 영국성, 돈, 계급, 미신, 미시사, 제국 입니다. 그녀의 작은 욕심으로 그동안 많이 팔리긴 했으나 "B급 작가" 취급을 당한 '애거서 크리스티'의 "비평적 대상"으로서의 지위를 부여하고자 한다고 밝힙니다.

다른 추리소설 작가들이 애거서의 작품을 카드보드에서 오려낸 종이 인형과 같은 인물들이라고 비판한 것에 대해 저자는 일상에서 만날 법한 인물들이라고 반박하며 오히려 애거서가 '악의 평범성'을 보여주고 있다고 말합니다. 현실성에 있어서 그녀의 작품이 가지는 가치를 아마도 설혜심 작가는 독자들에게 전해주고 싶었던 것은 아닐까 싶습니다.

또한 역사가로서 저자는 20세기 영국의 역사, 특히 제 1차 세계대전 종결후부터 제 2차 세계대전 발발까지의 시기인 전간기의 사회와 문화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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