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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학 미래 경쟁력 - 청소년에게 알려주는
최효찬 지음 / 글담출판 / 2021년 9월
평점 :
아이들이 공부를 잘 하길 바라는 것은 어찌보면 부모로써 당연한 욕심일 겁니다.
그런데 저는 거기다가 단지 입시 공부만을 잘하는 것이 아니라 이 세상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히길 원했습니다.
왜냐하면 저부터가 공부는 했지만 세상은 잘 모른 채 사회에 나왔기 때문입니다.
이제서야 책을 읽고 토론을 하며 세상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혀가고 있었기에 우리 아이들은 미리부터 세상에 대한 눈을 뜨고, '나는 누구인가' '세상은 무엇인가?' '진정한 가치란 무엇인가?' '역사란 무엇인가' 등등에 대한 답을 스스로 내리길 바랬습니다.
그래서 자주 아이들에게 책을 읽기를 강조하고, 일부러 함께 토론도 하곤 했는데 ..
아이들과 함께 읽기에는 책 자체가 너무 어렵기도 하고, 제가 잘 설명도 못하는 경우도 있어서 한계에 부딪히곤 했습니다.
무엇보다 어느 책부터 시작해야 할지 막막하기도 했습니다.
가장 최근에는 [데미안]을 읽기는 했는데.. 솔직히 "아 좋다!!" 정도에서 끝나버려 약간의 아쉬움도 있었습니다.
그러한 가운데 이 책 [청소년에게 알려주는 인문학 미래 경쟁력]을 읽게 되었습니다.
딱 지금 나에게 필요한 책
딱 지금 우리 아들에게 필요한 책
딱 지금 우리 딸에게 필요한 책
이라는 생각이 들어 바로 읽기 시작했습니다.
저자는 [5백년 명문가의 자녀교육]이라는 베스트셀러를 쓴 최효찬 작가님입니다. (예전에 그 책을 읽으며 책 육아를 해야겠구나 하는 막연한 생각을 했던 기억이 납니다)
책의 머리말에서 저자는 인문학을 해야 하는 이유로 자신만의 컨텐츠를 확보해야 하기 때문이라고 말합니다.
(9) 사람의 경험과 인식에는 한계가 있으며, 생각의 폭을 넓히는 공부가 필요하다. 인문학에는 인류 역사 이래 인간의 경험과 인식이 응축되어 있어, 생각을 키우고 상상력을 발휘하는 마중물과 같은 역할을 한다. 인문학을 바탕으로 자신만의 콘텐츠를 만들어나갈 수 있는 것이다.
사실 인문학이라고 해서 엄청 거창한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책에서 언급하는 여러 다양한 책들을 읽으며 사색하는 것.. 그것이 바로 인문학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렇다면 어떠한 책을 읽으면 좋을 것인가? 저자는 8개의 인문 고전을 소개합니다.
무엇보다 이부분이 가장 좋았습니다. 딱 한 권을 제외하고는 다 읽었던 작품들인데..
읽기만 했지, 이 작품들이 가지는 의미나 확장된 생각을 못했다가 이번에 작품 소개를 읽으며 다시금 작품을 돌아보게 되었습니다. 무엇보다 이 책은 독자를 "청소년"으로 상정하였기에 읽기가 매우 수월합니다.
최대한 어려운 용어의 나열보다 쉬운 용어로 설명하고, 문장의 길이도 지나치게 길지 않고 짧게 떨어집니다.
1부에서 세상을 뒤흔든 혁신가들이라고 말할 수 있는유명인 5명의 이야기를 통해 그들이 어떻게 인문학을 자신들의 성공과 연결시켰는지를 설명하기 때문에, 인문학에 흥미가 없는 사람들도 관심을 가지게 됩니다.
이들의 스토리를 읽고 나서도 인문학에 대한 관심이 안생길수 없을 정도로 매력적인 스토리텔링을 들려줍니다. 그 중 이런 사람이 있었어? 라고 생각했던 인물이 구글 딥마인드의 창시자라고 할 수 있는 데미스 하사비스 입니다.
우리가 너무나 잘 알고 있는 "알파고"를 개발한 데미스 하사비스는 게임과 인공지능분야에서 활약하고 있습니다.
그는 어린 시절 "나의 뇌는 어떻게 말의 움직임을 생각해낸 것일까? " 라는 의문을 가졌다고 합니다.
그의 지적 탐구심이 게임으로 이어지고 체스를 거쳐 컴퓨터 프로그래밍으로 이어집니다. 그가 주로 개발하는 게임은 이야기가 있는 전략 시뮬레이션 게임. 저희 아들도 참 좋아하는 분야입니다.
이러한 게임을 만들기 위해 게임 속 세계관과 시나리오를 창의적으로 구현하는데 이를 위해 역사, 문학, 예술 등 다양한 분양의 이해를 바탕으로 통합적 사고를 해나갑니다. 하사비스의 이야기는 무엇보다 미래 사회를 살아가야 할 우리 아이들에게 좋은 방향을 던져줍니다. 앞으로 인공지능과 상호 작용하며 인간과 기술이 조화를 이루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어떠한 질문들을 해야 할지, 그에 대한 방향성을 잘 잡아가기 위해서 더욱더 인문학이 필요한 것입니다.
이러한 인문학 공부를 위해 2부에서 소개하는 8편의 인문고전 중 제일 관심이 간 작품은 애덤스미스의 [국부론]입니다.
요새는 아이들과 뉴스를 보면서도 정부에 대해서도 이야기도 많이 하고, 아이들의 소망 중 '부자되기'도 있어서 자본주의에 대한 생각은 반드시 한번쯤은 필요합니다. 이러한 생각들을 함께 나눌 수 있는 작품으로 애덤 스미스의 [국부론]은 딱 필요한 작품인 듯 합니다. 저자는 다른 7편에서도 그렇지만 먼저 해당 작품과 작가에 대한 간략한 소개를 먼저 합니다.
그리고 애덤 스미스가 어떠한 상황에서 이 작품을 썻는지 당시의 시대 상황을 설명해줍니다.
작품과 함께 역사적 배경을 함께 이야기해주니 작품에 대한 이해가 당연히 더 쉽게 다가옵니다. 그리고 우리나라의 상황과 살짝 연결시키며 이 작품들이 나와 멀리 떨어진 작품이 아닌 내 생활과 밀접한 연관성이 있음을 보여줍니다.
걱서 한 단계 더 나아가 깊이 읽기라는 파트를 통해 [국부론]에서 꼭 알아야 하는 핵심 키워드인 "분업"과 "경제정책"의 중요성에 대해서 설명해줍니다. 이렇게 설명을 해주니 혹여 [국부론]을 읽으면서 놓칠뻔한 부분도 한번 더 생각할 수 있습니다.
저는 매우 읽기 좋았으나 아이들은 어떻게 볼지 모르겠습니다. 제가 먼저 읽고 현재는 아들에게 읽어보라고 건네 준 상태입니다. 책을 처음 받아본 아들은 우선은 "재미있을 거 같다"고 말합니다. 그 이유가 문장 하나하나의 호흡이 짧은 거 같아 읽기 쉬울 거 같고, 현재의 기술이나 세상과 연결되어 있어서 재미있을 거 같다고 합니다.
이 책을 통해 아이들이 조금 더 책에 대한 관심, 특히 좋은 인문서적에 대한 관심과 접촉이 더 많아지길 바래봅니다.
정말 좋은 책, 아이들과 함께 꼭 읽어볼 책 [인문학 미래 경쟁력] 부모님들에게도 강추드리며, 많은 청소년들이 이 책을 통해 미래에 대한 호기심과 함께 많은 질문들을 던져보길 기대합니다.
** 출판사에서 지원받은 도서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