숫타니파타 마음공부 - 복잡한 마음이 홀가분해지는 부처의 지혜 불경 마음공부 시리즈
김성옥 지음 / 유노책주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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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 신자는 아닙니다.

그러나 불교의 짧은 문구들을 좋아합니다.

"소리에 놀라지 않는 사자같이,

그물에 걸리지 않는 바람같이,

물에 더럽히지 않는 연꽃같이,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동물의 왕 사자가 바스락 거리는 소리에 놀랄 일이 없으며

어떤 그물에도 바람은 걸림없이 지나갈 수 있고

진흙물 속에서 자라는 연꽃은 그 더러움에도 맑고 아름다운 꽃을 피어냅니다.

여기에 무소, 즉 인도 코뿔소의 하나뿐인 뿔처럼 세상의 부딪힘을 떠나 오롯이 홀로 걷는 길을 걷는 자..

세상의 모든 일들에 대한 해탈한 이가 부럽습니다.

끊임없는 마음 수양과 자기 성찰을 통해서 이러한 길을 걸을 수 있을까요?

<숫타니파타 마음공부>에서는 전체는 아니지만 조금은 이러한 길을 걸을 수 있는 방법을 보여줍니다.

우선 불교의 오래된 경전 중 하나인 <숫타니파타>가 무엇인지부터 소개하는데요

쉽게 말해 부처님 어록집입니다. <논어>가 공자와 제자들의 대화를 엮은 책인것처럼, <숫타니파타>는 부처님과 그 제자들의 대화를 게송(운문)의 형태로 만들어 엮은 책입니다.

<숫타니파타>에는 총 1149개의 게송이 담겨 있습니다. 그 중 <숫타니파타 마음공부>는 극히 일부인 36개의 게송을 중심으로 어떻게 수행해야 윤회의 고통을 벗어나 해탈에 이를 수 있는가를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맞추어 소개합니다.

우리 시대의 문제인 불안의 원인이 무엇인지,

가장 힘들어하는 인간관계의 어려움의 이유와 그 해결책이 무엇인지,

내 마음이 가지는 욕망의 실체는 무엇인지, 내 인생의 주인은 누구인지에 대해 생각해보고,

마지막 단계인 죽음에 대해서도 이야기합니다.

그리고 궁극적으로 홀가분하고 행복한 삶의 길인 해탈의 길을 통해 '피안'으로 갈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해봅니다.

불기 2569년인 지금 이시대에 여전히 부처님의 말씀이 통한다고 볼 수 있을까요?

지금 이시대의 트렌드라고 볼 수 있는 '지금 여기' '알아차림'이 바로 부처님의 말씀이었다는 것을 생각해보며, 오히려 지금이 가장 부처님의 말씀과 가르침이 가장 크게 받아들여지고 있는 시대가 아닌가 싶습니다.

이것도 부처님의 가르침이었어?

하는 부분들을 <숫타니파타 마음공부>를 보면서 여러번 만나기도 했습니다.

영성에 관한 책을 읽으면서 배웠던 많은 가르침들이 부처의 가르침과 일관성이 있다는 측면에서 결국 진짜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자아에 대한 알아차림'과 '지금 여기'를 살아가는 마음이 아닐까요?

부처는 삶의 형식이 아닌 '마음의 태도'를 강조합니다.

특히 책에서 저는 다음의 저자 말이 와닿았습니다.

"내 마음의 평온을 유지하는 일은 밭을 가는 일과 같습니다. 좋은 습관이든 나쁜 습관이든 반복되면 마음 밭에 고랑을 만듭니다. 고랑을 타고 보이지 않는 물길이 나겠지요."(65)

너무나 당연한 말입니다. 마음공부가 중요하고, 마음수양이 중요하다는 것 .. 너무나 잘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내 안의 게으름이 너무나 크기에, 다른 것들에 눈을 돌리는 욕망이 너무나 크기에 이를 놓치고 헛짓을 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이런 저를 향해 '죽비'처럼 내리는 부처님의 말씀

"한 순간도 헛되이 보내지 말라.

깨어 있는 지혜에 의해 자신의 화살을 뽑는 일에 정진하라!

일어나라! 앉아 있으라!

고요함을 확고하게 익혀라!

방일함에 굴복당하는 것을 죽음의 왕이 알고서 지배하지 않도록" <일어남의 경> 331, 332

화살을 맞은 사람이 다른 일에 신경 쓸 일이 무엇이겠습니다.

우선 내가 맞은 화살부터 뽑아야 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누워 있어서는 안됩니다.

일어나야 합니다.

앉아야 합니다. 방일함(게으름)에 잠식 당해서는 안됩니다. 언제 죽음의 왕이 나를 찾아올지 모릅니다.

이 부분을 읽는데 정신이 번쩍 납니다.

지금 나는 그동안의 생활 패턴에 너무 젖어 있었던 것은 아닌가..

요새 가장 많이 달고 사는 말이 '해야 하는데'가 아니었던가..

미루었던 여러 가지 일들..

나중에'라는 이름 아래 내팽겨친 것들

<숫타니파타 마음공부>에서는 어려울 수 있는 불교 경전을 지금 우리들에게 필요한 용어와 설명으로 이해도를 높여줍니다.

이 책을 읽고 처음 들어본 경전이지만 <숫타니파타> 원전에 대한 관심과 불교에 대한 관심이 엄청 높아졌습니다.

또한 '알아차림'과 '지금 여기'가 정말 핵심 of 핵심일 수 있겠다는 생각과 최근 하고 있는 '영성 공부'에 대한 더 진지하게 접근해봐야겠다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혹 어떻게 하면 더 행복한 삶을 살 수 있는지, 마음 공부를 어떻게 해야 할지,

많은 것을 얻으려고 하지만 허무함만 계속 찾아오는 이웃분들이 계시다면..

특히 인간관계에서 많이 지친 이웃들께서 계시다면 이 책 <숫타니파타 마음공부>를 추천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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