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평범한 하루도 역사가 될 수 있을까?소설처럼 읽는 고대 이집트 생활사도널드 라이언 작가는 미국 퍼시픽루터란대학교 인문학부의 저명한 교수이자 고고학자입니다. 고대 이집트 연구에 천착하며 ;왕가의 계곡'발굴을 지휘했던 그가 고대 이집트 연구에 대한 그의 학문적 견해를 담아낸 책 <제국의 열두달>.. 부제는 고대 이집트에서 1년 살기 입니다.예전에 읽었던 <고대 그리스에서 1년 살기>가 연상되는 제목이었는데.. 역시나 옮긴이가 같은 번역자입니다. 고대 그리스편은 사실 생소한 이야기들이 많았고, 살짝 지루함이 있었는데.. 이번 <고대 이집트에서 일년 살기> <제국의 열두달>은 만화 <나일강의 소녀> 덕분에(?) 그 장면들이 상상이 되면서 엄청 재미있게 읽었습니다.무엇보다 책을 읽으면서 문장 문장마다 질문을 하거나 내 생각을 덧붙이면서 책을 읽어나간 것이 오히려 책의 내용에 빠져들게 만들어 준듯 합니다.아멘호테프 2세로부터 시작해 투트모세 4세까지 이어지는 1년 동안의 이야기..그 이야기속에는 죽음이 담겨 있지만 새로운 시작인 결혼도 담겨 있고, 그냥 결과값만 보이는 것과 달리 그 결과를 위해 뒤에서 수고하는 사람들의 노력이 담겨 있습니다. 만화 <나일강의 소녀>에서 그려졌던 장면들 (낚시하는 장면, 병원에서의 장면, 미라 만드는 장면 등등)이 많은 터라.. 글을 읽는데 뭔가 그림이 그려지고 생생하게 느껴지는 그런 점이 있습니다.무엇보다 책을 읽으면서 신기한게.. 사람 사는 것이 다 비슷비슷하구나 하는 점입니다.고대인들이 종교에 그렇게까지 열심일 수 밖에 없었던 이유는 정확하게 이해할 수 없지만.. 우리가 지금 자본이라는 것에 맹목적으로 순종(?) 아닌 순종을 하는 것처럼 당시의 고대이집트인들도 신이라는 권위에 절대 복종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 안에서 소소한 반항이나 불평, 불만을 하는 모습은 진짜 우리네 삶과 조금도 다르지 않습니다.제일 어이(?) 없던 것은 '탈모'에 대한 고민을 호소하는 부분입니다. 정말 탈모가 고대에도 큰 고민거리였을가요? 이 책은 역사책이라고는 하지만 저자는 역사소설이라고 말합니다. 역사적 증거물들(유물들, 기록들)과 작가의 상상력이 만들어낸 합작품인 <제국의 열두달> ..고대 이집트에 대한 관심이 있는 분들이라면 누구나 흥미롭게, 그리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작품입니다.저는 서평단으로 활동하며 책을 읽었지만 언제든 내돈내산으로라도 읽어도 좋을 책입니다. 역사를 좋아하시는 분들에게는 무조건 추천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