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1 도쿄 하우스
마리 유키코 지음, 김현화 옮김 / 하빌리스 / 2023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러시아 전통 인형 '마트료시카'가 생각나는 책.

[1961 도쿄 하우스]

소재가 신선하다 1961년대의 삶을 재현하는 리얼리티 프로그램이다.

그런데 왜 하필 1961년 이어야 했을까?

우리나라에서 1961년 5.16 군사정변이 일어난 해이다.

일본의 1961년은?

쇼와 36년이라고 하여 가전제품이 보급되는 시절이라고 소개된다.

쇼와?

이는 일본의 연호이다.

연호?

일본은 우리나라처럼 서기 2023년 이라고 년(年)을 표기하는 것이 아닌 '연호'를 사용한다.

연호는 천황이 바뀌면 그 천황이 다스리는(?) 시대 동안의 연호가 결정이 된다.

즉 쇼와 시대는 쇼와를 연호로 사용하는 천황이 다스린지 36년차가 되는 시대인 것이다.

일본의 연호 발표는 엄청난 이벤트라고 한다.. (그럴만도..)

현재의 연호는 2019년부터 시작한 '레이와' 시대

2023년은 레이와 5년 이다.

레이와 이전에는 "헤이세이"

헤이세이 세대라고 하면 1989년에서부터 2019년까지다.

쇼와 시대는 바로 그 전 세대로 1926년부터 1989년까지..

(음.. 일본 연호로 바꾸면 난 쇼와 시대 사람이군)

종종 일본 작품을 읽으면 '헤이세이' 몇 년, 메이지 몇 년. 이런 표현들이 있었는데

이제 확실히 알겠다.

전기, 가스, 수도의 보급이 시작되고 아파트 단지가 유행하던 쇼와 36년.

당시의 분위기가 남아 있는 Q시의 S가오카 단지..

여기에서 리얼리티 프로그램에 신청해 들어온 2가족..

그런데 시작할 때부터 한쪽에 몰빵식으로 혜택을 몰아주어.. 어딘가 미묘한 분위기를 조장하는 제작진..

(역시 방송국 놈들은 ... 시청률에만 관심...)

500만엔.. 약 4천 5백만원 정도의 상금 때문에 불편함에도 불구하고 단지 생활을 이어가는 가족들..

그리고 우연치고는 너무나 이상하게 기시감이 들 정도로 비슷한 과거의 일들이 벌어지는데..

1960년대의 삶을 산다는 거... 재미있어보인다.

우리나라에도 이런 예능이 생긴다면? 재미있지 않을까?

1960년대를 살아본 것은 아니지만...

[응답하라 1988]처럼 뭔가 옛 과거에 대한 추억을 상기시킬 것 같다.

(32) "쇼와의 향기였다. 스모그와 구정물과 기름이 섞여서 나는 시큼한 냄새"

하지만 내 삶에 대한 관찰 예능이라니..불편해보인다.

TV에서 연예인들이나 일반인들이 관찰 예능에 출현하는 거 보면 참 대단하다는 생각을 한다.

CCTV만 있어도 누군가 지켜보고 있다는 생각 때문에 행동이 부자연스러워지는데..

나의 24시간을 관찰하는 카메라라니..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는 이유는 돈 때문이겠지..

(140) " 그 복종에 박차를 가하는 게 카메라야. 짐바르도 감옥 실험에서도 돌아갔고, 실험자에게 감시 당한다는 점이 피험자를 폭주하게 만든 게 아닐까. 인간은 의외로 매우 게을러. 아무도 안 보면 머리를 굴리고 노력을 안 해. 근데 누가 보고 있다고 생각하면 갑자기 혈기왕성하게 활동하려고 할지도 몰라. '언제 어디서든 신이 보고 있다' 라는 교훈은 사람의 그런 습성을 꿰뚫어 본 데서 만들어졌을 거야.

관찰 카메라 앞에 선 두 가족들..

그런데.. 정말 까도 까도 나오는 양파껍질처럼.. 이 리얼리티 쇼에 숨겨진 비밀이 하나 둘...셋.. 넷...

책 후반부에 가면.. 진짜.. 헉.. 아니..이렇다고.. 허헉.... 아니...허헉... 이렇게 된다.

반전에 반전, 비밀 속의 또 다른 비밀..

설마 이렇게 끝나나 싶지 않아 무언가 있겠지 했지만. .이 정도일줄이야.. 했던....

그래서 범인은... 언제나 가까이에 있다.를 다시금 생각하게 만든 책이다.

간만에 추리소설에 푹 빠져서 읽었다.

재미있다.

ㅎㅎ 재미있는 추리소설이다. .이거면 책 소개는 충분할 듯..


* 네이버 독서카페 리딩투데이를 통해 출판사에서 지원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한 리뷰임 *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