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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차와 함께하는 명화 속 티타임 - 17세기부터 19세기 빅토리아 시대까지, 홍차 문화를 한눈에 보다!
Cha Tea 홍차 교실 지음, 박지영 옮김 / 북드림 / 2023년 8월
평점 :

17세기부터 19세기 빅토리아 시대까지 차 문화를 중심으로 보게 되는 유럽 사회의 모습을 그린 책
[홍차와 함께 하는 명화속 티타임] 네이버 독서카페 리딩투데이를 통해 출판사에서 지원받은 도서임
명화 속에 그려진 그림을 설명하면서 왜 이런 모습인지를 설명해주는 친절한 이야기를 따라가다보면..
어느새 훌쩍 17세기나 19세기 유럽 어느 살롱에 와있는 것 같은 기분이 든다.
단순히 차에 대한 소개가 아니라 당시의 문화, 풍습이 어떠했는지
어떠한 것이 에티켓이었고, 어떤 것이 예절이었는지를 설명하다보니..
지금 생각해보면 이해할 수 없는 행동들이 이해가 된다.
(결국 행동은 당시의 문화를 이해해야만 해석할 수 있다. )
예를 들어 '모자와 장갑을 낀 채로' 차를 마시고 있는 여인의 모습이나,
지금은 너무나 생소한 컵 받침에다가 차를 따라서 마시는 모습
티 테이블이 언제부터 생겨난 것인지
카페는 왜 시작되었는지 등등
궁금해본적이 있던 것들도 있고, 한번도 생각해보지 못한 것들도 있어서
대체로 흥미롭고 재미있다.
또 재미있는 점이 유럽의 차 문화 이야기임에도 불구하고
"시누아즈리" "자포니즘"이라는 것이 소개된다는 점이다.
지금으로 따지자면 C-문화, J-문화라고 할 수 있을까?
"시누아즈리'는 프랑스어로 '중국취향이라는 뜻이다. 중국이 'China'가 아니라 'Cathay캐세이'로 불리고 있던 무렵으로.
당시 대항해 시대를 거쳐 17세기에 들어서며 각국의 동인도회사에서 많은 아름다운 것들을 동양에서 수입하는데,
이러한 귀중한 도양 상품에 대한 유행을 '시누아즈리'라고 한다.
1854년 만국 박람회를 기점으로 1862년 만국박람회, 1867년 만국박람회에서도 일본 도자기는 화제를 일으키게 된다.
좌우 비대칭의 무심한 듯한 도안과 들꽃이나 곤충을 사랑하는 일본인의 독특한 감성은 유럽 도자기의 문양에도 영향을 미친다.
대나무, 소나무, 매화 등 일본의 모티브도 다수 채택되는데, 파리 만국박람회를 계기로 자포니즘이 유럽에서 큰 인기를 끌게 된다.
문화의 유행은 시대를 막론하고 계속되고 있는 듯 하다.
(책이 일본 홍차교실에서 쓴 것이라 .. 솔직히 일본 문화 좋아요~ 라는 메시지를 은근히 풍기고 있긴 하다.. )
책을 보면서 재미있는 것이 '차를 마시는 문화'가 문학작품 속에도 그대로 반영되어 있다는 것이다.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에서 앨리스가 잠에서 깨어 차를 마시러 가는 장면도 '차 문화'였다고 한다.
'빨간머리의 앤'에서 다이애나와 앤이 티파티를 하는 것도 이 '차문화'의 일종이었다.
알고 보면 확실히 다르다..
이전 같으면 지금 우리가 아무때고 차를 마시는 느낌으로 읽혔을 텐데..
이제는 작품에서 차를 마시는 장면이 등장하며..
'아 지금이 차 시간이구나'
'아 .. 여기는 가난하니까.. 이렇게 차를 마시게 되는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될 거 같다.
또 재미있는 것이 '차를 마시는 공간'에 대한 소개이다.
그냥 거실에서 마시는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차를 마시는 곳이 '드로잉룸'이라고 별도의 응접실이었다.
그리고 특별한 공간으로 '컨서버터리'라는 곳도 유행한 바 있다.
철도망의 발전으로 외출시 휴식공간이 필요해져 만들어진 공간인 '카페'도 신선하다.
또 유럽 건축에 있어서 방 안에서 또 방으로 들어가는 공간이 나오는 것. 즉 '복도'가 없다는 점도 알게 되었다.
이 방 가운데 가장 내밀한 곳 '클로짓'.. 이곳에서 "차"를 마시는 경우 그 관계가 정말 친밀함을 보여준다.
또 지금과 달랐던 문화 중 하나가 피크닉이다.
현대와는 달리 그 시대의 피크닉은 프랑스에서 유행한 연극이나 음악을 즐기는 '실내 파티'였다.
그런데 자연이나 사냥을 사랑하는 영국인들 사이에서 이 피크틱이 유행하면서 점점 실외로 나가게 된 것이다.
그래서 애프터눈 티와 사냥, 두가지의 즐거움이 융합된 오락으로 야외에서 열리는 피크닉이 된 것이다.
이외에도 '역사적 사건'들 특히, 보스턴 차 사건과 관련한 것들에 대한 이야기들도 있어서 역사를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누구나 좋아할 만한 책이다.
거기에 당시의 시대상을 보여주는 '명화'감상은 어쩌면 보너스 같은 느낌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