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단 착각 - 인간 본능이 빚어낸 집단사고의 오류와 광기에 대하여
토드 로즈 지음, 노정태 옮김 / 21세기북스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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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14일부터 20일까지 약 6일간에 걸쳐서 읽은 [집단착각]


[평균의 종말] [다크호스]를 통해서 이미 믿고 읽는 작가의 반열에 오른 '토드 로즈'의 신간 [집단착각]입니다.



집단 지성이 왜 집단 무지성으로 전락하는지에 대한 이야기 [집단 착각]은 이 시대를 살아가는 각 개인들에게 경각심을 일깨워주는 일침을 던져줍니다.



(16) 집단착각이란 한 마디로 사회적 거짓말이다. 어떤 집단의 구성원 중 다수가 특정한 의견을 거부하고 있다고 해보자. 그런 판단을 내리는 이유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거부하고 있을 것이라고(부정확하게) 넘겨짚기 때문이다. 이러한 경우가 바로 집단 착각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A라고 생각한다'라는 믿음을 가지고 있어서 자신의 생각은 그게 아니면서 집단을 생각해서 "A"를 선택하거나 행동하는데 실제 알고보면 집단내 각 개인들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B"를 더 선호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개인이라면 하지 않았을 착각을, 집단이라는 이유만으로 하게 되는 이유가 무엇인지에 대해 저자는 다음 세세 가지를 이야기합니다.



먼저 순응의 함정에 빠지게 만드는 이유 "따라쟁이의 함정"입니다.


따라쟁이는 우리가 제대로 판단할 만한 충분한 정보를 가지고 있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부족한 정보로 인해 우리는 ‘호기심’을 해소할 수 있는 방법으로, 주변 사람들의 행동을 통해 ‘답’을 찾으려 하고, 혹시나 나의 판단이 틀렸을 경우에 대한 공포와 스트레스를 줄이기 위해 ‘군중’의 의견을 따르게 됩니다.


모두가 YES라고 말할 때 혼자서 NO라고 말하기 위해서 엄청난 용기가 필요한 것은 이러한 공포와 스트레스를 모두 이겨내야하기 때문이 아닐까요?


이 따라쟁이의 함정을 벗어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저자는 바로 “WHY?”를 질문하라고 합니다.


왜?라는 질문이 상대방을 난처하게 하지 않고, 오히려 상대방이 자신의 의견과 선호를 말하고자 하는 본능을 자극해준다고 말합니다. (여기에 왜 이 본능까지 설명되어야 하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무엇보다 사람들에게 속마음을 꺼내는 본능이 있다는 것이 흥미롭습니다. 저는 대체적으로 다른 사람들에게 내 속마음을 드러내지 않는다고 생각했는데... SNS를 하는 것이 그렇게라도 나의 생각을 다른 사람들에게 말하고자 하는 것인가? 하는 의구심도 생깁니다.



(93) 이미 특정 귀속집단에 시간과 에너지, 믿음을 투입한 다음이라면, 그래서 그 소속감이 우리의 정체성 중 일부를 구성하게 되었다면, 그 집단의 관점을 우리는 기꺼이 보호하고자 한다. 고통을 무릅쓰고서라도 집단적 관점을 강화하고자 하는 것이다. 귀속집단 바깥에 있는 이를 향해 더 적대적으로 대할 수 있게 되는 것은 물론이다.



두번째 함정은 정체성의 함정입니다. 우리가 스스로의 정체성을 확립해가는 과정에는 자신이 지닌 개인적 특성과 함께 자신의 내집단, 즉 귀속집단의 특성이 함께 결부되게 되는데, 그 과정에서 자신의 귀속집단과 다른 의견을 가질 경우 다음 세 가지 중의 하나를 선택하게 됩니다. 1) 집단에 도전하거나 2) 집단을 떠나거나 3) 집단의 의견에 굴복하는 것입니다. 이 중 3번째 집단의 의견에 굴복하는 것에 있어서 문제는 그 집단의 생각이라는 것이 내 예상과 달리 집단착각일 수 있다는 것이고, 나의 굴복이 오히려 이 집단착각을 더 강화시켜버리게 된다는 것입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 할 수 있는 것은 정체성의 함정을 벗어나기 위해 다각화된 사회적 정체성을 가지라고 말합니다. 쉽게 말해 집단과 다른 의견을 가질 때 과감히 이 집단이 아니어도 된다는 각오로 자신의 의견을 낼 수 있게 만들어야 합니다. 내가 의견을 낼 때 그 집단내 다른 사람들도 나의 의견에 공조할 수 있는 상황이 만들어집니다. 균형적인 관점을 가지기 위해 단일 집단이 가진 환상을 깨기 위한 노력이 진짜 중요하다는 것을 생각해봅니다!



(137) 우리가 만들어내는 집단 침묵은 어딘가에 분명한 피해를 낳고 있다. 그런 폭력의 직접적 피해자만 피해를 입는 게 아니다. 목격하면서도 가만히 있는 모든 이들이 상처를 받는 것이다. 한 걸음 더 나아가 본다면 사회 전체가 피해자가 된다. 우리가 침묵함으로써 나쁜 행동에 대해 괜찮다는 메시지를 전하는 꼴이 되니 말이다. 사람은 서로의 행동을 모방한다. 그러니 이런 행동은 기하급수적으로 불어날 수 밖에 없다. ‘다들’ 같은 행동을 하거나 같은 행동을 보며 침묵한다면, 우리는 그런 나쁜 행동이 사회적으로 용납되는 것인 양 생각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마지막 세번째 함정은 ‘합의의 함정’입니다. 이는 모두가 합의했으니 거기서 반박 의견을 내기는 어렵고 침묵을 선택하는 것을 말합니다. 혹시나 다른 목소리를 냈다가는 ‘고립’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적극적인 찬성도 반대도 아닌 ‘침묵’을 선택하는 것이지요. 그런데 저자는 이 침묵이 사회적 피해를 준다고 합니다. 우리는 침묵이라고 말하지만 이는 ‘반대하는 행동’에 대한 지지를 의미한다는 것입니다 . 침묵하는 우리는 모두 적극적 공범이라는 말이 강하게 와닿습니다 .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 우리가 반대의 목소리를 크게 내는 것은 어려울 수 있습니다. 그래서 저자는 ‘작은 의심의 씨앗’을 심자고 이야기합니다. 집단에서 A를 말할 때, 혹시 B도 고려해보는 것이 어떻냐고 이야기하는 것입니다. 적극적인 반대는 아니지만 소극적인 반대로 “아직 마음을 안정했어요”라고 말을 할 수도 있습니다. 이러한 ‘의심의 씨앗’이 침묵의 봉인을 깨면, 집단의 힘에 눌려 목소리를 내지 못하던 다른 이들도 목소리를 낼 수 있게 된다는 것인데요 과연 나는 이 진실을 말하는 단 한사람의 역할을 할 수 있을까요?



저자 토드로즈는 [집단착각]을 우리가 가지고 있음을 늘 상기하라고 말합니다. 우리의 뇌가 가진 한계를 알고, 우리가 진실이 아님에도 이를 진실로 간주하는 경향이 있음을 기억하고, 지금 하는 생각들이 집단 착각은 아닌지 끊임없이 의심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당연하다고 생각한 것들, 아마 나만 불편한 것이다. 라고 했던 것들에 대해 다시금 생각해보는 것, 질문을 던지는 것!!


지금 엄청난 가짜뉴스와 극단화의 세상 속에서 꼭 필요한 삶의 자세가 아닌가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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