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기 쉽게 풀어쓴 현대어판 : 캉디드 미래와사람 시카고플랜 시리즈 7
볼테르 지음, 김혜영 옮김 / 미래와사람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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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기 전 기대감

계몽주의 작가이자 시인, 극작가이며 비평가로 유명한 '볼테르' 그러나 이름은 알지만 작품 자체는 한번도 본적이 없던터라 한번은 그의 작품을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던 찰나에 '미래와 사람' 출판사에서 '읽기 쉽게 풀어쓴 현대어판의 캉디드'를 출간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철학서들이 그 말의 고루함과 애매함때문에 읽기 어려운데 이를 '읽기 쉽게 현대어'로 풀어썼다고 하니 조금은 쉽게 읽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도 들었습니다.

사실 그것 외에는 이 작품에 대해서 전혀 아는 것이 없었습니다. 그리고 막상 책을 받으니 책의 뒷표지에 이렇게 서 있습니다.

당시의 정치, 철학, 종교 등을 거침없이 풍자하여 큰 파문을 일으킨 '캉디드'

과연 얼마나 풍자를 하였길래 이렇게 파문을 일으켰다고 하는 것일까요?

제가 읽었던 최고의 풍자소설이라고 여겨지는 '돈키호테'만큼의 재미를 과연 '캉디드'에서 찾을 수 있을까요?

??책을 읽은 후 단상(斷想)

책을 읽는 내내 '실소'가 계속 터졌습니다. 이거 뭐지? 캉디드? 바보인가?

이렇게 순진한 사람이 있을 수 있다고? 과연 낙천주의가 이런 것이라고?

아무리 소설이지만 이정도로 순진하다면 이것또한 문제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계속하였습니다.

순진하고 천진한 '캉디드'는 사고를 계속하기는 하지만 처음 배움을 받은 팡글로스 선생으로부터 주입받은 '모든 것이 최선의 목적으로 존재한다"는 믿음을 버리지 못합니다. 이 사상은 볼테르보다 앞선 철학자인 '라이프니치'의 철학이라고 하는데 볼테르는 '캉디드'를 통해 라이프니치의 사상을 전면 부인한 것입니다. 이 얼마나 순진한 사상인가! 하면서 말이죠.

이야기는 정말 눈 뜨고 보기 힘들정도로 처참한 상황들이 이어집니다. 그런데 이 책. .거의 부활의 책입니다. 죽은 줄 알았던 이들이 살아나는 것이 한두번이 아닙니다.

(절대 앞에서 죽었다고 해도 믿으면 안됩니다... 그렇게 믿었다가 부활한 이가... )

거기에 엘도라도도 등장합니다. 여러 다양한 종교들, 권력자들, 성직자들, 부자들..

그리고 끊임없이 벌어지는 폭력, 강간, 강도, 탄압, 전쟁, 전쟁, 전쟁

그러나 모든 것은 '허무하고 허무하도다'라는 결론에 이를 때쯤 다행히 캉디드는 마지막 깨달음을 얻게 됩니다. 20아르팡밖에 되지 않는 땅을 경작하며 노동하는 삶을 사는 노인의 이야기를 통해 '지금 현재를 살아가는 것'이라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아무리 팡글로스가 이는 과거의 일들로부터 최선의 상태로 연결되어 있다고 말하는 이야기를 들어도 캉디드는 말합니다.

"하지만 이제는 우리의 비옥한 땅을 경작해야 해요."

어리숙한 그러나 순진한 청년 캉디드와 함께 하는 인생여정기를 읽으면서 우리들이 느껴야 할 것은 무엇일까요? 무엇보다 인생에 있어서 '이유-결과'를 따지는 것보다 중요한 것은 온전히 지금을 살아간다는 것입니다. 어쩌면 지금 이 시대를 살아가는 현대인들과도 가장 맞닿아 있는 철학인듯 합니다. 과거의 영광에 취해있지도, 미래에 올 영광에 취해있지도 않고 온전히 지금 현재를 살아가는 자세.. 묵묵히 현재 자신에게 주어진 일들을 해내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이 책이 왜 시카고 플랜 고전 100권에 선정되었는지 생각해본다면 이러한 이유때문이 아닌가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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