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내는 용기 - 불합리한 세상에 대처하는 철학자 기시미 이치로의 가르침
기시미 이치로 지음, 김윤경 옮김 / 타인의사유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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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마디로 이 책은 ...


지금 내가 왜 철학 독서모임을 하고자 하는지, 지금 왜 질문을 던져야 하는지의 당위성을 다시금 상기시켜 준 책입니다.

정치에 관심이 없으신 분, 혹은 정치에 관심이 전혀 없으신 분들 모두에게 권합니다.

특정 정당이 더 옳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에게도 권하고 싶습니다.

💬읽은 후 단상(斷想)

책을 읽으면서 그동안 제가 왜 '철학독서모임'을 꾸준히 해왔는지 그 이유를 다시금 깨달았습니다.

저는 질문을 던지고 싶었습니다. 제 자신에게, 그리고 세상에게..

과연 이것이 맞는지, 내가 어떠한 프레임에 가두어져있는 것은 아닌지 질문을 던지고 싶었습니다. 그런데 일상에 젖어들어 있으면 이 질문이 자꾸만 사라졌습니다.

그냥 익숙해져 있었습니다. 그냥 이대로 사는게 맞는거다 하고 자포자기했습니다.

그러면서도 마음속으는 '정말 이게 맞는가?'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워낙 프레임이 강한 조직에서 일하다보니 거기에 '반론'을 제기하는 것 자체가 항명이고 불충이다라는 생각도 했습니다. 불합리하다라는 생각 자체를 하지 않고, 그저 순응하며 살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기시미 이치로 선생님은 말합니다.

"겉으로는 자신과 관계 없을 것처럼 보여도, 이 세상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은 전부 나와 무관하지 않다."

저는 격하게 공감했습니다. 그러면서 한편으로 누군가는 이 말에 공감하지 못할텐데 과연 나는 이 말에 공감하지 못하는 사람을 어떻게 설득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에 "우리는 '하는' 측이 아니라 '당하는' 측에서 생각할 수 있어야 한다"는 문장이 답이 될 수 있을까요?

그동안 '세월호 사건' '이태원 참사'를 보면서 안타깝긴 하지만... '내 일'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그저 체제에 순응한 채로 '내가 아니었음에, 우리 가족이 아니었음에' 감사할 뿐이었습니다. 그러나 만일 우리가족이 당한다면, 내가 당한다면 이란 생각이 드니... 도저히 나와 무관하지 않았습니다. 받아들일 수 없는 죽음에 대한 책임 소재는 분명히 가려야 한다는 것이 저자의 이야기입니다. 잘잘못을 굳이 가려야하는 이유가 무엇인가?라는 생각을 했는데 이를 통해 '시스템'을 바꾸지 않으면 동일한 죽음이 반복될 수 있다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태원 참사 이후 '압사'에 대한 경각심이 대두되었으나 여전히 '에스컬레이터'에서는 위험한 이동이 계속되고, 숨막힐듯한 '지하철'과 '버스' 또한 여전합니다.

이렇게 변화가 없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아니 변화가 느린 이유는 무엇일까요?

질서 유지라는 이유로 우리가 지금 질문하지 않고, 분노하지 않고 있는 일들은 무엇이 있을까요?

무엇보다 이 책을 '정치'에 관심이 있는 분들, 그리고 '정치'에 관심이 없는 분들 모두가 읽었으면 좋겠습니다. 또한 한쪽 '이야기'에는 무조건 나서는 소위 '1번파' 와 '2번파' 모두가 이 책을 읽었으면 좋겠습니다. 소위 00파라고 하는 분들.. 자신의 유튜브 시청 목록이 한쪽 편으로만 편향되어 있는 사람들이라면 더더욱이 이 책을 읽었으면 좋겠습니다.



우리가 불합리한 세상에 대처하는 방법은 첫째는 관심을 가지는 것이고 둘째는 제대로 된 정보를, 정확한 사실을 아는 것입니다. 그리고 정당한 분노를 표출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됩니다.



"사람이 진심으로 분노하면 이 세상은 반드시 달라진다. 그리고 무슨 일이 있어도 바꿔야만 한다" 는 기시미 이치로 작가의 말처럼 이 세상의 불합리함에 저항하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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