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타지 유니버스 창작 사전 1 - 이세계 판타지 판타지 유니버스 시리즈
에노모토 아키.에노모토 구라게 지음, 전홍식 옮김 / 요다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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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편의 이야기를 써 나간다는 것은 어떠한 일일까요?

우리들의 인생사도 한 권의 책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우리는 우리네 인생을 살아가는 현장에 있으면서도 막상 자신을 알지 못해 '나'를 찾기 위한 부단한 노력을 하곤 합니다.

그런데 아예 처음부터 있지도 않은 이야기를 만들어내려면..

이 책 [판타지 유니버스 창작사전]은 이러한 이야기를 만들어내기 위한 책입니다.

여러 이야기 종류가 있겠지만 그 중에서도 판타지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판타지라고 하면 어떤 느낌이 드시나요?

마녀가 날아다니고, 마법으로 무슨 일이든 일워지는 꿈과 환상의 세계?

책에서 판타지는 마법과 신화적인 괴물, 요정과 신의 기적 같은 환상적인 소재를 다루는 이야기 전반을 가리킬 때 쓰는 이야기라고 합니다. 그 중에서도 가공의 세계를 무대로 펼쳐지는 이야기는 '하이 판타지' 현실이나 현실의 연장선에 있는 세계를 무대로 펼쳐지는 이야기를 '로 판타지'라고 합니다. 우리가 잘 알고 있는 '반지의 제왕' 같은 경우는 완전히 새로운 중간계라는 세상을 창조해 이야기를 펼치는 '하이판타지'입니다. '해리포터'의 경우는 영국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확장되는 '로 판타지'라고 분류할 수 있을 듯 합니다.

이렇게 작가가 어떻게 만들어내느냐에 따라 세계 자체가 달라지는 판타지에 있어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이 '환상적인 세계'를 만들어내는 것! 이 책은 그 목적에 매우 충실한 책입니다.


책에서는 판타지 세계 자체를 설명하는 '판타지 파일'을 통해 판타지의 기본이 되는 캐릭터, 도시, 세계를 설명합니다. 그리고 세계 설정을 만들때 도움이 될 만한 여러가지 잡다한 지식을 들을 소개하고, 세계 설정을 어떻게 하면 되는지, 마법같은 판타지 요소에는 무엇이 있는지를 설명합니다.

개인적으로 제일 재미있는 부분은 판타지 세계의 설정을 하는 부분이었습니다. 그중에서도 세계에는 법칙(규칙)이 있다는 것을 설정하는 부분입니다. 그 세계가 어떤 식으로 존재하고 어떻게 생활하는가.. 즉 아주 간단한 중력법칙 같은 경우가 그대로 적용이 되지 않을 수도 있고, 적용될 수도 있는 것입니다. 책에서는 세계의 모양이 둥근 원이 아니라, 쟁반처럼 납작한 모양일 수 있고, 태양과 달이 여러개 일수도 있다는 점을 설명합니다. 저자는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가 세계의 법칙을 달리 함으로써 환상적인 분위기를 만들어낸 대표적인 작품이라고 소개합니다. 그러고보니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에서는 뒤로 가야 더 빨리 가는 등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물리 법칙이 오히려 거꾸로 작용했습니다. 그래서 그 나라는 이상한 나라였네요.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도 판타지 소설로 분류할 수도 있겠습니다. 지금까지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는 그저 오래된 고전이면서 아이들의 동화라고만 생각했는데 이렇게 '이세계의 법칙'과 연결지어 생각해보니... 이 또한 판타지라는 것이 새삼 신기합니다.


세계의 모양, 세계의 '연결 관계' 세계의 '구조' , 세계의 '캐릭터' 등등 우리가 당연하다고 생각했던 모든 것들이 뒤집어질 수 있고, 다시 연결될 수 있는 그러한 세계를 만들어가는 것.. 이렇게 세계를 상상해보는 것만으로도 판타지는 엄청난 창의력을 요하는 일인 듯 합니다. 어찌보면 너무나 당연하게 세상을 바라보는 우리들에게 조금은 다른 시선으로, 조금은 다른 관점으로 세상을 바라볼 수 있게 만들어주는 것이 판타지 소설이 아닐까 싶습니다. 너무나 당연하다고만 생각했던 것들을 판타지 소설을 통해 '당연하지 않음'을 느껴보는 것. 세상을 살아감에 있어 유연성을 가지고 세상을 볼 수 있도록 만들어주는 좋은 시간이 될 거 같습니다.

그런 점에서 이 책 [판타지 창작 사전]은 처음에는 소설을 쓰고 웹툰을 그리고 싶어하는 아이들을 위해 한번 골라본 책인데 막상 읽으면서 제 자신의 편협한 사고를 자각하게 만들고, 조금 더 상상력을 가지고 세상을 볼 수 있도록 도움이 되어 준 책입니다. 앞으로는 판타지 소설을 보면서 여기서 만든 유니버스는 어떠한 모습의 유니버스인지 좀더 생각하게 되고, 책에 기술되지 않은 부분들에 대해서도 궁금해하며 책을 볼 듯 합니다.


무엇보다 글을 쓰고 싶어하는 작가 지망생, 혹은 작가들이라면 한 권쯤은 옆에 두고 참고할만한 좋은 참고서적으로 [판타지 창작사전] 추천합니다. 특히, 판타지 소설을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더욱 참고서적으로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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