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에서는 판타지 세계 자체를 설명하는 '판타지 파일'을 통해 판타지의 기본이 되는 캐릭터, 도시, 세계를 설명합니다. 그리고 세계 설정을 만들때 도움이 될 만한 여러가지 잡다한 지식을 들을 소개하고, 세계 설정을 어떻게 하면 되는지, 마법같은 판타지 요소에는 무엇이 있는지를 설명합니다.
개인적으로 제일 재미있는 부분은 판타지 세계의 설정을 하는 부분이었습니다. 그중에서도 세계에는 법칙(규칙)이 있다는 것을 설정하는 부분입니다. 그 세계가 어떤 식으로 존재하고 어떻게 생활하는가.. 즉 아주 간단한 중력법칙 같은 경우가 그대로 적용이 되지 않을 수도 있고, 적용될 수도 있는 것입니다. 책에서는 세계의 모양이 둥근 원이 아니라, 쟁반처럼 납작한 모양일 수 있고, 태양과 달이 여러개 일수도 있다는 점을 설명합니다. 저자는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가 세계의 법칙을 달리 함으로써 환상적인 분위기를 만들어낸 대표적인 작품이라고 소개합니다. 그러고보니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에서는 뒤로 가야 더 빨리 가는 등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물리 법칙이 오히려 거꾸로 작용했습니다. 그래서 그 나라는 이상한 나라였네요.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도 판타지 소설로 분류할 수도 있겠습니다. 지금까지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는 그저 오래된 고전이면서 아이들의 동화라고만 생각했는데 이렇게 '이세계의 법칙'과 연결지어 생각해보니... 이 또한 판타지라는 것이 새삼 신기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