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혹하는 이유 - 사회심리학이 조목조목 가르쳐주는 개소리 탐지의 정석
존 페트로첼리 지음, 안기순 옮김 / 오월구일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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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연 개소리란 무엇인가?

처음에 혹하는 이유라고 해서... 뭔가 마케팅과 관련된 책인가 했습니다. 다른 사람을 잘 끌어당기고 하는 것에 대한 이야기인가 했습니다. 그런데 알고 보니 바로 "개소리"에 대한 것입니다. 개소리는 심리학자 김경일씨가 [책 읽어주는 나의 서재]라는 프로그램에서 나와 소개한 책 [개소리에 대하여]로 인해 유명해진바 있습니다. 아니 그 이전부터 개소리에 대한 표현은 있었습니다. 그러나 해당 프로그램 덕분에 [개소리에 대하여]라는 책이 있다는 것은 알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이 책 존 페트로첼리의 [우리가 혹하는 이유] 또한 이 개소리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바로 해리 프랭크퍼트 교수가 쓴 [개소리에 대하여]를 뒷받침하는 사회학적 증거, 논거등을 하나 하나 찾아나갑니다.

개인적으로는 김경일 교수의 방송을 보고 바로 프랭크푸르트 교수가 쓴 [개소리에 대하여]를 사서 가지고는 있는데 아직 못읽은 게 아쉬웠습니다. 20쪽짜리밖에 되지 않는데.. 생각보다 너무 어려워서 읽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이번 책 [우리가 혹하는 이유]를 읽고나니 조금은 더 수월하게 [개소리에 대하여]를 읽을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해봅니다.

이 책과 [개소리에 대하여]에서 정의하는 개소리는

"의도나 인식과 상관없이 진실, 진정한 증거, 확립된 지식과 거의 또는 전혀 관계가 없거나 이것을 신경쓰지 않고 의사소통하는 것" 입니다.

즉, 개소리라 함은 해당 이야기가 진실이거나 진정한 제대로 된 증거를 가지고 있거나 확립된 지식을 기반으로 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저자 존 페트로첼리는 최대한 제대로 된 증거를 가지고 개소리를 설명하기 위해 노력합니다. 그래서 먼저 우리가 얼마나 자주 속고 있으며 혹하는 지를 보여줍니다. 실제의 예로 소비생활속에서 그리고 지금도 유행하고 있는 MBTI검사가 얼마나 터무니없는지를 보여줍니다. 또 버나드 메이도프의 주식사기 사건을 통해 똑똑하다고 하는 이들마저도 속아넘어간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그리고 왜 이런 개소리를 사람들이 하는지, 그 신호를 알려줍니다. 또 간과하기 쉬운 것이 이 개소리를 더욱 더 개소리답게 만드는 신봉자에 대해서도 이야기합니다. 충격적인 것은 그 중의 한명인 디펙 초프라입니다. 디펙 초프라는 뉴에이지 운동을 이끄는 인물로 저도 여러권의 책을 읽은 바 있습니다. 저자는 디팩이 유명인이 되고 나서 '가짜 심오함'을 조장하고 있다고 말합니다. 가짜로 심오한 언어를 씀으로써 과장되고 애매모호한 언급, 어느 누구도 이해할 수 없는 개념을 알고 있는 척 말하는 고압적 태도 등으로 의미를 일부러 불명료하게 전달한다고 합니다. '양자역학적 신체' 개념을 말하며 신체가 물질이 아니라 에너지와 정보로 이루어져 있음을 말합니다. 아.. 지금까지 믿고 있었던 것이 실제로는 과학적 증거가 없는 개소리였다니요..


개소리를 피하는 방법

충격이 컸습니다. 살짝 이부분에 대한 추가적인 설명이 더 있기를 바랬는데 없는 점이 아쉬웠습니다 .한편으로는 이런 제 모습이 개소리를 믿고자 하는 신봉자의 태도인가 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저자는 이렇게 개소리에 속는 현상만 이야기하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이 개소리를 어떻게 탐지할 수 있는지를 알려줍니다. 바로 비판적으로 사고하는 것입니다. 저자는 비판적 사고에 대해서 다음과 같이 설명합니다.

"비판적 사고는 정보를 이해하고 적절하게 평가해서 무엇을 믿고 무엇을 할지 결정하기 위해 숙고, 사실 조사, 자기 성찰을 거치는 학습된 과정이다. 비판적 사고는 증거를 합리적이고 공정하게 검토해서판단과 결정을 자율적으로 규제할 목적으로 섥된 광범위한 기술과 태도를 포함한다."


저자는 비판적 사고에 능숙한 사람들은 개소리를 접하면 다섯 가지 유형의 질문을 자신에게 던진다고 합니다.

1) 나는 주장을 이해하고 평가할 수 있도록 올바른 유형, 분량, 수준의 정보를 획득하고 검토했는가?

2) 증거를 평가하기 전에 내 감정적 반응을 근거로 진실인지 거짓인지 추측하는 태도를 자제하면서 주장이나 주장에 함축된 뜻을 객관적으로 살폈는가?

3) 나는 모든 가정이 합리적이거나 잘못되었꺼나 부당한 정도와 주장의 입장, 논거, 결론을 정확하게 식별했는가? 주장을 거스르는 증거와 뒷받침하는 증거를 공정하게 평가했는가?

4) 다각적이고 독립적인 관점이나 출처를 갖춘 증거가 제공한 논리적이고 타당한 결론을 검토했는가?

5) 나는 비판적 사고를 하는 다른 사람들에게 정보에 근거하고, 제대로 추론하고, 합리적으로 도출한 결론을 설득력 있는 논거로 제시할 수 있는가?


그런데 이런 질문을 스스로에게 할만큼 나는 냉정할 수 있는가? 합리적일 수 있는가? 그 상황속에서 이정도의 질문을 던질 정도면 지극히 이성적인 사람이어야하지 않는가?

한술에 배부를 수 없듯이 ... 이 책 한권을 읽었다고 바로 개소리 탐지 능력을 갖출수 있는 것은 아닐겁니다. 그러나 아예 모르는 것보다... 이렇게 다양한 사례들이 개소리였음을 인지함으로써 다음에 만나게 될 개소리는 미리 예방할 수 있지 않을까요? 학습차원과 예방차원에서라도 자신이 남들의 이야기에 지나치게 혹하는 경향이 있다고 한다면,... 아니 혹 자신이 우기기를 잘하는 타입이라면 무엇이 문제인지를 확인하는 차원에서도 이 책 [우리가 혹하는 이유]를 꼭 한번 읽어보시길 강추합니다.


** 이런 분들께 추천해요 **

1) 누가 뭐 좋다고 하면 혹해서 사는 귀 얇은 분

2) 지구가 평평하다고 생각하는 분

3) 음모론을 좋아하시는 분

4) 한번이라도 폰지 사기 등 돈 사기를 당해본적이 있는 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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