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는 인문학을 먹고 산다 - 인문학으로 인공지능 시대를 주도하라
한지우 지음 / 미디어숲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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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이들의 미래는 어떻게 될까?

벌써 큰 아이가 고등학생입니다. 이제 대학입학이든 취업이든 ... 사회로 뛰어들기까지 남은 시간은 3년이 채 안됩니다. 작기만 했던 그 아이가 언제 커서... 벌써 미래를 생각해야 한다니.. 세월이 참 빠른 듯 합니다.

그런데 세월보다 더 빠르게 움직이는 것이 미래 사회입니다. 영화나 공상과학 소설에나 나올법한 일들이 벌써 현실로 이루어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오늘 아침에도 세계트렌드와 관련된 책을 보면서 달나라 여행은 물론이요, 로봇이 모든 일상 업무를 전담하는 것도 멀지 않았구나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습니다.

과거에는 나의 미래가 궁금했습니다. 나는 어떤 일을 하게 될까? 어떤 곳에서 살게 될까? 하는 것들입니다. 그리고 이제는 우리 아이들의 미래가 궁금합니다. 우리 아이들은 어떤 일을 하게 될까요? 어떤 곳에서 살게 될까요? 문제는 이 상상이 예전만큼 쉽지 않다는 것입니다. 예전에는 부모님들의 모습을 보며 미래를 상상할 수 있었습니다. 적어도 초가집에 살다가 아파트에 살게되는 엄청난 차이를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지금 우리 아이들은 아파트에서 진일보된 AI가 관리하는 아파트에 살게 될 지도 모릅니다. 이전에 사람들이 당연히 했던 일들이 더이상 당연하게 되지 않는 시대.. 그렇다면 그 시대가 완전히 도래하기 전에 우리 아이들은 어떤 준비를 해야 할까요?

르네상스 소사이어티

한지우 저자가 쓴 [AI는 인문학을 먹고 산다]에서는 이 미래사회를 바라보는 관점에 르네상스라는 키워드를 가져왔습니다. 왜 하필 르네상스였을까요? 알고 있는 바와 같이 중세 유럽의 흑사병으로 인해 엄청난 사람들이 죽은 이후 찾아온 것이 문화 대부흥 르네상스였습니다. 이때는 신 중심의 사회에서 사람 중심의 사회로 변화하였습니다. 고대 그리스 로마 시대의 인문주의로의 복귀하자는 움직임과 함께 폭발적인 창의력이 발휘되었습니다. 이 시대를 대표하는 인물은 누구나 다 알고 있는 레오나르도 다빈치, 미켈란젤로, [신곡]을 쓴 알리기에 단테, [데카메론]을 쓴 조반니 보카치오 등이 있습니다.

한지우 작가가 주목한 것은 중세 유럽의 흑사병에 비유할만한 전염병의 도래로 '코로나19'를 보고 있습니다.

한지우 작가뿐만 아니라 많은 지식인들이 코로나19로 인해 인류 사회가 완전히 달라졌다고 말합니다. 토머스 프리드먼은 '세상은 BC(before Corona)와 AC(after Corona)로 나뉜다'고 말합니다. 요새 핫한 키워드인 '뉴노멀'이라는 말도 새로운 기준으로 달라진 세상을 의미합니다. 더이상 과거의 기준이 평균이 되지 않는 시대인 것입니다. 예를 들어 경제성장의 3% 성장이 2008년 전까지는 당연했지만 이제는 1%의 성장도 당연하지 않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위기의 순간에 발휘될 수 있는 것이 '르네상스' 부활 및 재생인 것입니다. 그렇다면 어떠한 것이 부활하게 되는 것일까요? 바로 인문학입니다. 중세 이후 근대는 충분히 인간중심의 사회가 아니었나요? 왜 갑자기 또 인문학인가요? 르네상스 이후 '신'이 아닌 '인간'이 중심이 된 것은 맞습니다. 그러나 문제는 '인간' 위에 '기술'이 올라서기 시작했다는 것입니다. '물질'이 중심이 된 것입니다. 이러한 물질만능주의, 기술만능주의의 시대에 경종을 울리며 다시금 인간의 행복과 생명 가치가 중심이 되는 변혁이 일어날 것이라고 미래학자들은 말합니다. 특히 미래학자 롤프 옌센은 다음과 같이 미래를 그리고 있습니다.

21세기에는 기술발전에 힘입어 다양한 아이디어, 욕구, 도전 의식이 실현되는 멋진 시대가 열릴 것이라고 했습니다. 이것이 바로 제 2의 '르네상스 사회' 입니다. 기술혁신으로 대량 생산 체제의 기계적인 노동에서 벗어나 능동적으로 소비하면서 미래의 가치를 위해 공생하는 방법으로 전환한다는 것입니다. 코로나 19가 사람들에게 그동안 간과했던 문제들에 위기의식을 갖게 했기 때문이지요.

[AI는 인문학을 먹고 산다] p. 47

롤프 옌센은 미래 사회의 성격을 크게 세 가지로 정의합니다.

1) 기술 발전에 따른 위험성이 커지는 리스크 소사이어티

2) 지속가능한 그린 소사이어티

3) 꿈과 이야기를 파는 드림 소사이어티

이 중 '리스크 소사이어티'는 미래 사회에 대한 핑크빛 전망만이 있지 않음을 보여줍니다. 바로 기술이 발전하는 만큼 위험성이 높아지는 것인데 그 위험성의 첫번째가 "평균의 시대의 종말"입니다. 기계가 사람들의 일자리르 대체하면서, 인공지능 등 초고도의 기술을 활용하는 소수의 사람은 더욱 부자가 되고, 기계에게 일자리를 빼앗긴 사람은 빈곤층으로 전락할 수 밖에 없게 되는 것입니다. '능력 지상주의 세상'이 도래하는 것입니다. 과거 설마 일자리가 없겠어. 라는 말이 현실이 되어 사람들끼리 일자리를 놓고 경쟁하는 것이 아니라 기계(AI)와 사람이 대결해야 하는 것입니다. 특히 앤드루 맥파이는 그의 저서 [제2의 기계시대]에서 가장 많은 부는 1%가 아니라 0.01%가 독식할 것이라고 합니다. 즉 부익부 빈익빈의 양극화 현상이 더욱 더 심화되게 될 것이라고 합니다.

일자리만이 문제가 아닙니다. IT 미래학자인 니콜라스 카는 '현대 사회는 물질적 풍요와 기술적 경의의 시대이지만 동시에 목표 상실과 우울함의 시대'라고 말합니다. 기술이 가져다준 편리한 삶에 갖혀서 세상과 진정으로 소통하는 삶의 의미가 묵살되어 인간 본성을 잃게 될 수도 있다고 말합니다.

이렇게 '리스트 소사이어티'가 펼쳐지게 될 미래 사회를 이끌어가는 것은 제 4차 산업혁명입니다.

인간의 사회적 역할을 위협하는 4차 산업혁명

2016년 노교수 클라우스 슈밥이 처음 언급한 4차 산업혁명. 그는 4차 산업혁명을 이렇게 정의했습니다.

우리 앞에 놓인 과학기술 혁명은 언제나 중요했지만, 이번 흐름은 그야말로 삶과 일, 인간관계의 방식을 근본적으로 변화시키는 혁명입니다. 나는 이 변화를 '제 4차 산업혁명'이라고 부르고 싶습니다.

[AI는 인문학을 먹고 산다] p. 88

4차 산업혁명이 갖는 세 가지 혁신적 특징으로 전문가들은 기술 융합, 플랫폼 경제, 일상성을 이야기합니다. 클라우드 슈밥은 이 전례 없는 4차 산업 혁명의 기회를 이용해 세상을 새롭게 '리셋'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상호의존성을 중심으로 이루어지는 리셋. 지금 우리들에게도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주역이 되기 위한 리셋이 필요합니다.

어떻게 리셋할 것인가?

한지우 저자는 미래학자인 다니엘 핑크의 말을 빌어 4차 산업혁명 시대의 핵심키워드를 '하이콘셉트' '하이터치'를 제시합니다. 하이콘셉트는 관계가 없어 보이는 것들을 결헙해 새로운 트렌드를 창조하는 상상력'에 관한 것이고, 하이터치는 '타인의 감정을 섬세하게 이해하고 공감을 이끌어내는 감성'을 말합니다. 저자가 말하는 미래 인재상의 모습은 다음과 같습니다.

새로운 시대에는 개척정신으로 차이를 만들어내는 새로운 인재형이 요구됩니다.

창의력은 규칙이나 논리를 따르는 것이 아닙니다. 연결성이 없어 보이는 것들을 결합해서 의외의 것을 만들어가는 것이지요. 이런 감각을 지닌 이들은 이전에 존재하지 않았던 새로운 문화를 창조하고 그것을 토대로 이야기를 만듭니다. 이런 일들은 인공지능과 로봇이 대체하기 힘든 성격의 것입니다. 다양한 분야를 넘나들고 상상하고 이미지를 만드는 데 능하다는 점에서 르네상스형 인간이라 볼 수 있습니다. .

[AI는 인문학을 먹고 산다] p. 158

이러한 새로운 시대에 필요한 르네상스형 인간이 바로 '인문쟁이Fuzzy' 입니다. 실리콘밸리에서 인재를 두 가지 범주로 구분하는데 하나는 최첨단 기술을 다룰 수 있는 기술쟁이 Techie, 또 하나는 사람들이 원하는 제품을 만들 수 있는 인문쟁이 Fuzzy 입니다. 스콧 하틀리는 [인문학 이펙트]라는 책에서 인공지능 시대에 인문쟁이 역할이 중요함을 강조합니다. 인문학적 가치와 지식이 경영활동에서 혁신을 이끌고, 사회의 문제를 해결해나가게 된다고 말합니다. 여기서 인문학적 소양은 단순 인문학을 전공한 사람이 아닌 '인문학'적 통찰력을 가진 사람입니다.

특히 미래에는 기술 진입 장벽이 점점 더 낮아지면서 전문지식이 없어도 누구나 쉽게 이용할 수있게 되지만 창의적이고 인문학적 소양은 쉽게 터득할 수 없고, 오직 꾸준한 성찰과 독서와 토론을 통해만 길러질 수 있습니다.

이제는 더이상 코딩 기술력만을 가지고 살아갈 수 있는 시대가 아닌 것입니다. '질문하고 답하는 법'에 익숙한 인문쟁이들이 데이터가 넘쳐나고 기술이 발전하는 상황에서 깊이 있는 질문을 하고 해결책을 내리면서 다른 이들이 생각지 못한 창의력이 발현되게 됩니다. 이러한 기술과 인문학의 교차점을 혁신적으로 이끈 이가 바로 '스티븐 잡스'입니다. 스탠퍼드 대학은 과학과 수학, 인문학을 함께 배우게 하는데, 이 과정을 나온 이들로 링크드인의 설립자 리드 호프먼, 인스타그램의 공동설립자 마이크 크리거 등이 있습니다.

그렇다면 지금 우리 아이들에게 키워줘야 할 능력은 분명해졌습니다. 바로 '성찰하는 능력' '질문하는 능력'입니다. 이를 위해 오늘도 함께 책을 읽으며 이야기하며 성장하는 하루가 되어야겠습니다.

 

** 출판사 지원으로 읽고 솔직하게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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