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으로 가는 길 - 어느 소년병의 기억
이스마엘 베아 지음, 김재경 옮김 / 아고라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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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소년병의 기억을 찬찬히 같이 따라가 봅니다.

부모님의 이혼으로 안그래도 마음이 아팠던 소년 이스마엘 ..

하필이면 이스마엘은 저랑 같은 해에 태어났습니다.

저랑 같은 하늘, 같은 달을 보았을 이스마엘

그는 할머니 '마미에 크파타'가 이야기 해준 "우리는 달을 닮으려고 애써야 해"라는 말을 기억합니다.

'달을 닮는다는 것'은 늘 최대한 선하게 살고 다른 사람들에게친절을 베풀라는 뜻입니다. 사람들은 날씨에 대해 불평을 만이 하는데 달이 빛을 발할 때는 아무도 불평하지 않습니다. 모두가 행복해 하면서 자신만의 특별한 방식으로 달을 만끽합니다 달이 빛나는 동안 수많은 행복한 일들이 펼쳐지니 달을 닮으려 노력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그러나 우리의 이스마엘의 삶은 달빛이 비치는 삶이 아니었습니다. '시에라리온 내전'의 한 가운데서 펼쳐진 그의 삶은 말그대로 '산넘어 산'이었습니다. 그가 겪은 고통을 감히 "괜찮아'라는 말로 넘어갈 수 있을까요?

저자이며 이야기의 주인공인 이스마엘  베아는 이 책을 "유년 시절을 빼앗긴 시에라리온의 모든 아이들에게" 이 책을 바친다고 이야기합니다. 바로 그 자신이 전쟁으로 인해 유년시절을 빼앗기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12살때 그는 이웃 마을인 마트루종에서 열리는 장기자랑 대회에 참가하기 위해 형과 친구들과 함께 집을 나서게 됩니다. 그리고 이후 그는 집으로 돌아가지 못합니다. 소문으로만 들었던 전쟁이 그가 살고 있던 마을까지 들이닥쳤기 때문입니다. 

살짝 이해가 안가는 부분이 난민들이 마을을 지나갔음에도 왜 마을 사람들은 자신의 마을까지 전쟁의 포화가 닿을 것이라는 생각을 하지 못했던 것일까요?

이야기를 읽어나가면서 어떻게 보면 그들이 도망 갈 곳이 없었던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피해도 갈 곳이 없다면… 지금 아프가니스탄의 사람들이 도망가고 싶어도 가지 못하는 이유도 이와 비슷할까요? 다행히 이스마엘은 반군을 피해 달아납니다. 장기자랑에 참가하기 위해 함께 갔던 형과 친구들과 말이죠..

그런데 문제는 6명의 아이들이 함께 다니다 보니.. 이들을 반군으로 보고 경계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당시 어린 소년들이 반군의 강압으로 자신의 가족들을 죽이고 마을 불사르고, 무리를 지어 다니며 주민들을 죽이거나 팔 다리를 자르는 등의 테러를 저지르고 있었기 때때문입니다.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해, 이들 6소년을 해치려는 사람들도 있어 이스마엘과 무리들은 마을을 피해 이동합니다. 이스마엘은 이것이 내전이 초래한 여러 결과들 중 하나라고 말합니다.

사람들이 타인을 믿지 않으며 낯선 이는 모두 적으로 간주하게 되는 것이지요. 잘 알고 지내던 사람들간에도 불신이 자라나게 됩니다. 우여곡절 끝에 군인이 지키는 마을 '옐레'에 도착할 이스마엘.. 이미 형과는 헤어진 상태입니다. 가족들을 만날 기회도 반군에 의해 사라진 상태입니다. 이스마엘은 마을에서 다른 소년들과 함께 지내며 군인들이 전투를 하는 모습을 지켜봅니다. 

그리고 얼마 안있어 군에서는 "함께 적들과 맞서 싸워 마을을 지킬 강인한 남자들과 소년들'을 필요로 합니다. 긴 이동 끝에 도착한 곳이라 '이스마엘'은 친구들과 함께 소년병이 되기로 하고 그때부터 그의 인생은 180도 바뀝니다. 마리화나를 씹으며, 반군들에 대해 무차별 사격을 하고, 수류탄을 터트리는 것이 아무렇지 않게 됩니다. 오히려 전투능력을 인정받은 이스마엘은 (소년병)중위 계급도 수여받습니다.  그는 총을 들고 자신이 하는 일이 특별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사람을 죽이는 것이 아무렇지 않게 된 소년 이스마엘. 그렇게 2년의 시간이 지나고 살육이 일상적이 활동이 된 상태에서 1996년 1월 이스마엘이 16살이 된 그 때 다시금 이스마엘의 삶의 궤도가 바뀝니다. 

세뇌당한 살인기계였던 소년병들을 UN에서 구조하러 온 것입니다. 그런데 그동아 살인이 일상이었던 이들에게 평범한 생활은 그 자체가 너무나 어렵습니다. 싸움과 폭동을 일으키기기 일쑤였습니다. 그러나 시간이 점점 지나고 치료와 재활을 해나가며 다시금 일상의 생활을 회복해나가던 '이스마엘' 

그에게 만나지 못했던 삼촌도 나타나고 그는 유엔경제사회위원회(ECOSOC)에서 자신의 나라 상황과 경험을 이야기하는 대표로도 활동합니다. 전쟁이 끝나기를 간절히 희망하며 그는 다음과 같이 말합니다.

"저는 시에라리온에서 왔습니다. 시에라리온 아이들을 괴롭히는 문제는 바로 전쟁입니다. 전쟁 때문에 우리는 집을 버리고 도망쳐야 했고 가족을 잃어야 했으며 정처 없이 숲 속을 떠돌아다녀야 했습니다. 결국에는 전쟁에 직접 휘말려드는 것도 피할 수 없었지요. 군인이 되어야 햇고 짐꾼이 되어야 했으며 온갖 어려운 일들을 도맡아야 했습니다. 굶주림과 가족과의 헤어짐, 모든 것이 망가진 상황에서, 안전을 찾고 어딘가에 소속되고 싶은 간절한 욕구를 충조시킬 수 있는 방법이 그것밖에 없었기 때문입니다. (...) 저는 가족의 복수와 생존을 위해 소년병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복수를 하려면 그 과정에서 또 다른 인간을 죽여야 한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당연히 그 사람의 가족도 복수하기를 원하겠죠. 그러면 복수에 복수에 복수가 꼬리를 물고 끊임없이 반복될 수 밖에 없습니다. …"

이렇게 평화를 외치는 이스마엘의 힘찬 소리..

그런데 이 소리의 외침의 여운이 남아있음에도 불구하고 시에라리온은 다시 내전을 겪습니다. 안전하다고 생각했던 시에라리온의 수도 '프리타운'까지 닥친 전쟁의 포화를 피해 "가나"로 도망가는 숨가쁜 여정…

이 여정을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이야기는 끝이 납니다. 정말이지 집으로 가는 길이 이리도 멀고 험난한 길이라니.. 

지금 우리 세대는 전쟁을 모릅니다. 아마 우리 부모님 세대들도 잘 모를 것입니다. 우리는 6.25전쟁을 겪으신 할아버지, 할머니 세대를 통해 당시의 끔찍함을 전해듣습니다. 그리고 뉴스를 통해 지구 어딘가에 있는 나라들의 전쟁 이야기를 듣습니다.

과연 전쟁이 남의 이야기일까요?

다시 한번 우리나라가 아직 휴전 국가라는 것을 기억해봅니다. 언제든 전쟁이 날 수 있다는 것을 생각해봅니다. 전쟁이 나지 않기 위해 '독재자'가 아닌 '쿠테타'가 아닌 제대로 된 정치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다시금 생각해봅니다. 


어느 소년병의 기억을 따라.. 전쟁의 참혹함을 따라 … 우리가 지금 누리고 있는 이 평화의 시간에 감사합니다. 

*네이버 독서카페 리딩투데이를 통해 지원받은 도서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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