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덤 스미스 국부론 - 번영과 상생의 경제학 리더스 클래식
이근식 지음 / 쌤앤파커스 / 201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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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을 왜 읽으시나요?’ 언젠가 지인으로부터 받은 질문입니다. 그때는 검증된 책이니까, 유명한 책이니까, 도대체 어떤 점이 지금까지 내려오면 읽혀오고 있는지 궁금해서 등의 답변을 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이근식님의 [애덤 스미스 국부론]을 읽으면서 ‘고전을 읽어야 하는 이유’를 새롭게 깨달았습니다. 바로 지금 이 시대에 써먹을 것을 배우기 위해서 입니다. 

그럼 그냥 그 시대에 나온 책을 읽으면 될 것 아니냐? 라고 할수도 있지만 고전이 고전인 이유는 그 시대의 축적속에서 해석되어지고 실제 역사속에서 구현되면서 나타난 여러가지 결과값들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현대의 작품’들과는 다른 무게감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런 점에서 이번 이근식의 [애덤 스미스 국부론]은 바쁜 현대인들을 위한 맞춤형 고전 읽기일지도 모릅니다. 단순히 고전의 내용만을 알려주는 것이 아니라 그 고전이 어떻게 해석되고 적용되고 역사적으로 평가되었는지도 설명하기 때문입니다. 

개인적으로 쌤앤 파커스의리더스 클래식 시리즈를 처음 알았는데 이 시리즈의 취지가 매우 맘에 듭니다.

고전의 드넓은 지평을 한눈에 조망하도록 도와주는 탁월한 해설자로 우리시대 석학들의 깊이 있고 새로운 해석을 통해 내일의 지혜를 선사하겠노라 말합니다.


현재까지 애덤스미스 국부론, 존 롤스의 정의론, 존 로크의 통치론, 아리스토텔레스의 정치학이 출간되었습니다. 나머지 작품들에 대해서도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번 애덤스미스 국부론의 해설자는 서울시립대 명예교수로 재직중인 이근식 교수님입니다. 이미 여러차례 애덤스미스와 관련된 책을 출간하신 애덤스미스 전문가로 보아도 무방할 듯 합니다. 기존 작품으로는 <애덤스미스의 국부론 읽기> < 애덤스미스의 고전적 자유주의> 등이 있습니다. 


저자는 [국부론]을 읽기 위해서 반드시 선행되어야 할 것이 있음을 이야기합니다. 바로 애덤스미스의 사상과 배경을 이해하는 것입니다. 그의 세계관이 어떠한지, 그의 인간을 바라보는 시선이 어떠한지를 먼저 알아야만 [국부론]의 내용을 제대로 이해할 수 있노라 말합니다. 

“그의 <국부론>을 정확히 이해하기 위해서는 <국부론>에 나오는 그의 경제학만이 아니라 그의 <도덕감정론>에 나오는 신학과 윤리학 그리고 그의 <법학강의록>에 나오는 법학을 모두 알아야 한다.” 



흥미로운 것이 그럼  이렇게까지 [국부론]을 읽어야 하는 이유는 또 무엇일까요? 저자는 경제학 즉 인간 생활에 필요한 물자와 서비스의 생산, 분배 및 소비와 연관된 사회적 현상을 연구하는 학문의 문을 연 책이 바로 애덤 스미스의 [국부론]이라고 말합니다. 그 이전에도 동서양 모두에서 경제에 관한 글들이 많이 나왔지만 하나의 독립된 학문으로서 경제를 이야기한 것이 처음이라고 합니다. 


[국부론]에서 애덤 스미스가 주장하는 것은 다음과 같습니다.

정부는 국방과 법질서의 확립, 공공사업만 책임지고 나머지는 자유로운 경쟁시장에 맡겨서 모든 사람들이 자신의 이익을 좇아 자유롭게 돈 벌도록 하라. 그리하면 하느님의 섭리가 작동하는 경쟁시장 덕분에 경제가 저절로 발전하여 모두가 잘 살게 될 것이다.” 


저자는 이러한 애덤 스미스의 주장에 대해 또 다음과 같이 평합니다.

이 주장은 그의 세계관이었던 이신론에 입각한 자연조화설로부터 도출되는 당연한 결론이다. 이신론과 자연조화설이라는 낙관적 세계관은 당시 새로운 사회 지배층으로 부상하던 부르주아들의 유복하고 만족스러운 생활과 이들을 대변했던 스미스의 명예롭고 풍족했던 생활을 반영했던 것으로 보인다.”


여기서 이신론이란 자연신학이라고도 하면 신은 자연이나 인간생활의 개별 현상에 직접 관여하지 않고, 자연과 인간사회가 따라야 할 법칙(섭리)만 만들었으며, 자연과 인간 세상은 이 법칙에 따라 저절로 운행된다는 것입니다 . 자연조화설은 자연과 인간 세상에서 모든 것이 저절로 전체의 조화와 선을 이루므로 인간이 의도적으로 개입할 필요가 없다는 것으로, 자연과 인간 세상이 하느님의 섭리에 따라 저절로 질서정연하고 조화롭게 운행된다는 이신론의 당연한 귀결일지도 모릅니다. 

이 자연조화설이 자유주의의 철학적 기초라고 하는데 사실 자유주의가 무엇이고, 홉스가 어떠하고, 로크가 어떻고 하는 것들이 각각 개별적으로 흩어져 있었는데 이걸 이번 책을 통해 하나로 조금은 엮어진 듯한 느낌입니다.  무엇보다 이 이론이 절대적으로 ‘옳다’라는 것이 아니라 역사적으로 어떠한 오류가 있었고, 어떠한 부분들을 간과했는지를 통해 새롭게 적용하는 신자유주의, 또 그 다음의 신신자유주의에서는 어떠한 점을 보아야 하는 지 등을 생각해볼 수 있습니다. 역사는 돌고 돈다는 것이 조금 납득이 되기도 합니다. 


무엇보다 우리나라의 역사 속 경제 역사를 이러한 이론들과 잘 접목시켜 설명하는 부분이 특히 인상적인 책 [애덤 스미스의 국부론] 사실 욕심은 조금 더 두껍게 더 내용을 보충해서 만들었으면 더 도움이 되었을 텐데라는 아쉬움이 있습니다. 그러나 또 한편으론 이보다 더 두꺼워졌으면 보긴 힘들었겠다는 생각도 들며.. 이 책이 경제 정책에 있어, 경제 활동에 있어서 어떠한 방향으로 나아가야하고 어떠한 것들을 신경써야 하는지 방향성을 보여주는 책으로서의 역할을 다했다고 생각이 듭니다.


다음 기회에 [국부론] 원전을 읽게 된다면 책에서 말한 구절들을 만날때 단순히 문맥상의 해석이 아닌 이근식 저자가 말한 시대적 상황과 가치관 등과 연결지어 생각해볼 수 있을 듯 합니다.


네이버 독서카페 리딩투데이를 통해 지원받은 도서로 잘 읽었으며 조금은 어려웠지만 최대한 쉽게 풀어본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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