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이화의 동학농민혁명사 3 - 갑오년 농민군, 희망으로 살아나다 이이화의 동학농민혁명사 3
이이화 지음 / 교유서가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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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권으로 구성된 이이화의 동학농민혁명사 그 중 마지막 3권은 부제목이 [갑오년 농민군, 희망으로 살아나다.] 입니다. 왜 제목을 이렇게 지었을까? 했는데.. 말 그대로 잊혀진 역사였던 갑오년 농민군들에 대해 그들의 발자취를 찾아 다시금 희망의 공을 쏘아올리고 그들에게 생명을 부여한 역사가 그려져 있기 때문입니다. 


동학농민혁명 100주년을 맞이하기 전에 이 동학농민혁명에 대한 평가를 위한 작업이 이루어집니다. 사료 발굴과 관련 자료집들을 찾아내고 증언록 및 역사 기행등을 간행하고 드디어 특별법까지 제정되는 쾌거를 이룹니다. 거기에 심의위원회와 기념재단 발족까지..

궁극적으로 국가기념일로 제정되기 까지의 일련의 과정들이 3권에서 펼쳐집니다.


혹시 동학농민혁명 기념일이 언제인지 아십니까?

바로 5월 11일입니다. “다시 피는 녹두꽃, 희망의 새역사”라는 제목으로 2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첫 기념식이 2019년 5월 11일 광화문 북측 광장에서 펼쳐졌습니다.


이 다음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서 저자는 ‘독립유공자”로 지정하는 일이라고 이이화 선생님은 말합니다.

여기서 순국선열과 애국지사에 대한 개념이 다름을 처음 알앗습니다.

순국선열은 일제의 국권침탈 전후로부터 1945년 8월 14일까지 국내외에서 일제의 국권침탈에 반대하거나 독립운동을 위하여 일제에 항거하다가 그 반대나 항거로 인하여 순국한 자이며 애국지사는 동일시기에 일제에 항거한 사실이 있는 자를 의미합니다.


이이화 선생님께서는 이 기준대로 하면 경복궁 강점시 쿠데타를 일으킨 개화정권을 수립한 일본에 맞서 항거한 전봉준 등 농민군 지도자들이 순국선열과 애국지사에 포함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저자는 이는 왕조적 역사의식이 남아 있기때문이라고 말하며, 동학농민군의 지도자들또한 독립유공자로 서훈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그렇게 생각한다면 지도자들 뿐만 아니라 참여한 사실이 있다고 알려진 자들은 모두 애국지사로 포함시켜야 하는 것은 아닌가 하는 작은 의구심도 생깁니다. 



책을 읽으면서 재미있는 사실이 해방 이후 미군정 시기와 이승만 독재 시기에는 동학농민혁명에 대한 관심이 별로 없다가 박정희 유신시기에 “동학농민혁명”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는 사실입니다. 

박정희 대통령은 5.16 쿠데타 이후 “우리나라에는 혁명이 두 번 있었는데 하나는 5.16 혁명이요, 두번째는 동학혁명이다”라고 말하고 1963년 공화당 창당 후 황토현기념탑 건립을 추진합니다.  이후 우금치에 동학혁명군 위령탑을 세우는데 탑명은 박정희가 쓰고, 비문은 건립위원장 이선근(문교부 장관)이 쓰는데 그 내용에 있어 동학혁명이 5.16 쿠데타와 10월 유신으로 계승되었다고 새깁니다.

최초의 전승지인 정읍 황토현과 최후의 패전지인 공주 우금치에 세운 동학혁명군위령탑을 군사 정권이 세웠다는 것이 참 아이러니합니다. 


이후 다시금 ‘동학농민혁명’을 재평가한 것은 당시의 민주 시민들과 학생들입니다. 이들은 “전봉준 초상화”를 앞세우며 민중 정서를 반영하기도 합니다. 


이러한 동학농민혁명에 대한 활발한 기술과 평가가 요근래에만 이루어진 것이 아니라 1900년대 초에도 이루어지니 그 배경과 원인으로는 한일합병으로 민족의식과 독립정신의 고양, 천도교 창건으로 도학에 대한 재인식, 3.1혁명으로 동학농민혁명에 대한 높아진 관심등을 이야기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문제는 여전히 많은 작품들 속에서 동학농민혁명이 제대로 그려지지 않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이이화 선생은 여러 문학작품과 드라마 ,영화들 속에서 동학농민운동이 제대로 그려지지 않음을 개탄합니다. 최인욱의 [전봉준] 이용선의 [동학] 서기원의 [혁명] 유현종의 [들불] 박연희의 [여명기] 등과 같은 작품들에 대한 평론을 쓰며 이들 소설이 지배계층의 부정부패, 민중에 대한 압제에 초점을 두었으나 봉건체제의 제도상 모순은 분명하게 부각하지 못했다고 말하며 구조적 모순을 이해해야 한다고 이이화 선생님은 계속해서 이야기합니다. 


 엄청난 사료적 증거들과 증언들, 그리고 현장에서의 고증을 통해 [동학농민혁명]을 제대로 평가하고 조명하고 싶었던 이이화 교수님의 소원은 [이이화의 동학농민혁명사] 3권 시리즈를 통해 어느정도 성취되었을 것이라고 기대합니다. 거기에 한발 더 나아가 우리나라 국민들이 ‘이 동학농민혁명’에 대한 바른 인식과 앞서 이야기되었던 제도상 모순, 구조적 모순이 있음을 이해하고 작금의 시대에 있어서 모순은 무엇인지 들여다 볼 수 있는 좋은 본보기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네이버 독서카페 리딩투데이를 통해 지원받은 도서로 덕분에 잘 읽고 한층 역사에 밝아진 사람이 된 것 같아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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