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갈량의 지혜를 읽어야 할 때
쌍찐롱 지음, 박주은 옮김 / 다연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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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좋아하는 동양고전 중의 하나가 바로 [삼국지연의] 입니다.

어릴적에는 10권이나 되는 [이문열의 삼국지]를 여러번 반복해서 보기도 했습니다.

읽으면 읽을수록 그 신박한 이야기들이 어찌 그리 재미있는지..

그 중에서도 제가 제일 좋아했더는 캐릭터는 단연코 제갈량이었습니다.

단 한번의 패배도... 실패도 겪지 않은..

잠시 잠깐의 실패로 보이는 것도 다 의도된 것이었든..

죽은 이후에도 승리를 거두었던 제갈량..

그의 등장은 저에게 있어서는 완전 히어로의 등장이었습니다.

동양고전 [제갈량의 지혜를 읽어야 할때]는 <삼국지연의> 속에서

딱 제갈량의 파트만 골라서 정리한 책입니다.

장막 안에서 천 리를 내다보는 계책

- 제갈량의 전략술

아무래도 내용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동양고전 [삼국지연의]를 완역본으로 다 읽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그래야 전체적 내용 이해하기에 무리가 없을 것 같습니다.

이미 전체 줄거리를 알고 있는 상태에서 제 1장 장막 안에서 천 리를 내다보는 계책을 펴는 제갈량을 지켜보는 것은 짜릿함 그 자체입니다.

박망파 전투, 신야성 전투 이야기부터

그 유명한 팔진도와 출사표까지..

또한 위트가 넘치는 초선차전도 1장에 담겨있습니다.

제가 가장 좋아하는 이야기 중 하나인 초선차전은 적의 힘을 빌려 아군의 부족을 메우는 것으로

안개라는 기상상황 하에서 조조의 의심많은 성격을 이용하여 화살 10만개를 얻어간 계책으로 저자인 쌍찐롱은 책략가의 치밀한 사고에 대한 중요성을 이야기합니다.

(이 작전이 성공하지 않았다면 적벽대전도 어려웠을...)

손자병법의 여러 병법과도 연결시켜 제갈량의 계책을 설명하고 해석하는 쌍찐롱은 제갈량에 대한 평가 중 '전략기획가'라는 평가가 가장 합당한 평가라고 말합니다.

사실 이 책(제갈량의 지혜를 읽어야 할때)를 읽기 전에는 제갈량을 그냥 삼국지연의 속의 위대한 참모라고만 생각했는데... 저자는 제갈량을 원대한 안목을 가진 지도자로서 치밀하게 일을 처리하고 만반의 준비를 함으로써 혁혁한 전과를 이루었노라고 이야기합니다.

기이하고도 고상한 지략

- 제갈량의 지략술

지략이라는 것이 무엇일까요?

무엇보다 이 챕터에서 빛나는 것은 두 수 이상을 앞서 보는 제갈량의 모습입니다.

상대방에 대한 파악

주변 환경에 대한 파악

나의 행동에 대한 상대의 반응, 그리고 주변의 반응까지도 모든 상황을 미리 꿰뚫어보고 있습니다.

진짜.. 대단~~ 하다라는 말 밖에는 나오지 않습니다.

이렇게 대단한 제갈량도 ..

하지만 자연의 힘 앞에서는 무릎을 꿇습니다.

만일 상곡량에서 사마의 부자를 몰아넣은 상태에서

소나기가 내리지 않았다면 아마도 삼국지의 내용이 바뀌지 않았을까요?

모든 것을 예측했던 제갈량이었는데..

어찌 소나기를 예측하지 못했을까요..

(소나기니까.. 당연한 것일까요..)

전혀 예측하지 못한 일로 인해 결국 사마의를 제거하는 데는 실패 하지만

다른 작전에 있어서는 대승을 거둔 제갈량.

심리전이 상책이요, 군사전은 하책이라

- 제갈량의 공심술

정말이지 사기캐릭터라고 밖에는 볼수 없는 제갈량의 공심술 .. 즉 심리전에 대한 내용이 펼쳐집니다.

주유를 세 번 화나게 함으로써 심리적 타격을 가하고,

맹획은 일곱 번 사로잡아 일곱 번 풀어줌으로써 심리적 승복을 이끌어냅니다.

만왕 맹획이 남만의 수령으로 한 리더였고, 당시 중국인들의 눈에서 보자면 야만인 이었음에도 불구하고

그의 마음을 제대로 얻고자 일곱번이나 풀어주었던 제갈량.

그런데 이 일곱번 사로잡는 일이 그냥 쉽게 이루어지는 일은 아니라고 합니다.

제갈량은 내부 만인을 이용하기도 하고, 종당을 이용하기도 하고, 진채를 급습하여 포위하기도 합니다.

다양한 계책으로 일곱번이라는 횟수를 만들어낸 것 자체도 대단한 제갈량입니다.

이러한 인내를 발휘하기 위해서는 원대한 안목과 남다른 인내심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합니다.

왜 하필이면 맹획에게 이러한 마음을 다하는 승복을 얻어내길 원했는가?

아마도 이민족이라는 것, 거리가 멀다는 것 등등 정치적 목적이 있었기 때문일 것입니다.

이익이 걸린 문제에서 당장 이익을 취하려고 눈에 불을 켜기보다는 그 이익을 둘러싼 현실을 냉정하게 인식하고 그에 걸맞은 전략을 세우는 것!!

이렇게 냉정한 인식을 유지할 수 있는 것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그것이 바로 지혜가 아닐까요?

여기서 냉정한 인식을 방해하는 것이 바로 의심입니다.

(290) 의심은 사람의 마음을 혼란 상태로 내몬다. 이런 상태에 처하면 잘못된 판단이나 결정을 하게 되고, 심지어 잘못된 판단이라도 내리고 싶어하는 지경에 이른다. 평소 두뇌가 명석한 사람이라고 해도 예외는 아니다. 과도한 의심이나 경계심이 위험한 이유는, 현실은 결코 상상하는 바와 같지 않으며 현실에서 발생한 문제는 오히려 과도한 의심이 만들어낸 결과일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이러한 의심이 드는 순간을 잘 이겨내고 냉정함을 유지하는 것!!

칭찬도 질책도 모두 상대방의 마음을 내 뜻대로 만들기 위한 것임을 잊지 말아야겠습니다.

물샐 틈 없는 담판

- 제갈량의 외교술

오나라에 있어서 제갈량은 정말 여우같았을 것 같습니다.

제갈량으로 인해 '손권'은 여동생도 빼앗기고,

싸움을 안하려고 했는데... 싸움도 하게 되고..

그 중에서도 재미있는 것이 <동작대부>라는 시를 교묘하게 이용하여 '주유'를 격분하게 만드는 장면입니다.

손책의 부인과 주유의 아내가 '교씨'임을 이용함으로써 사람의 마음을 움직인 제갈량

저자는 제갈량의 지혜를 활용하는 측면에서 인간의 감정에 대해서 이야기합니다.

"감정은 외부의 객관적인 사물만큼이나 기묘하고 변화무쌍하다.

때로는 말 한마디가 상대방의 의도를 돕기도 하고, 말이 마음속으로 들어온 후 어떤 변화가 일어나 뜻하지 않은 결과를 낳기도 한다. "

의도적으로 이러한 결과를 만들어내기 위해 "상대방의 판단기준이나 감정적 기호"등을 알아내고 이를 교묘하게 이용하는 제갈량.

이를 위해서는 평상시에도 모든 상황에 대해 놓치지 않고 들여다보는 세심함이 필요할 듯 한데..

그 바쁘고 정신없는 와중에도 제갈량은 이러한 세심함을 어떻게 갖추었을까요?

무엇이 진실이고 무엇이 거짓인가

- 제갈량의 기만술

제갈량때문에 속이 뒤집힐 것 같은 사람으로 오나라의 손권, 주유, 노숙 외에도 조조를 빼놓을 수가 없습니다.

자신 또한 지략이 뛰어난 사람으로 자부심이 넘치던 조조..

그는 적벽대전의 대패 이후 후퇴하는 와중에서도 제갈량의 지혜가 여기까지는 못닿는구나 하면서 자신의 지혜가 뛰어남을 자랑하려고 합니다.

그럴때마다 '내 이럴 줄 알았지~ " 하면서 등장하는 제갈량이 미리 심어놓은 사람들..

ㅎㅎ 삼국지연의에서 제일 재미있는 장면이기도 하고

제발 그 입 좀 다물어줄래~~ 라는 마음이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는 장면이었습니다.

뛰는 놈 위에 나는 놈 있다는 것을 여실히 보여준 제갈량

제갈양느 조조가 '허즉실지, 실즉허지'라는 병법을 잘 알고 있음을 알고 과감히 "실즉실지"를 사용합니다.

불은 피운 곳에 실제로 복병을 배치하는 것이지요.

이것은 기만술이기에 앞서 조조라는 사람의 심리를 정말 잘 꿰뚫어야만 가능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함튼 삼국지연의에서 재미있는 장면 장면마다 어떻게 제갈량의 지혜가 발휘되었는지 그 지략에 대한 해설과 활용법까지 설명되어서 참 좋습니다.

친분에 상관없이 상벌을 분명히 한다

- 제갈량의 용인술

조직관리에 있어서 사실 어려운 것은 외부의 문제보다 내부의 갈등입니다.

우리의 멋진 제갈량은 "내부 갈등"에 있어서도 고수 중의 고수입니다.

통상 [삼국지연의]에서 유비의 어진 인품으로 인해 '촉군'에는 내부 갈등이 없다고 생각하지만

단순히 갈등이라는 것이 충돌만이 아니라 오해에서 비롯되기도 합니다.

자존심이 강하고 누구보다 자부심이 뛰어난 관우

그가 마초의 무예가 뛰어나다는 것을 듣고 자신이 지키던 형주를 떠나 서천으로 가고자 한다는 소식을 듣고 제갈량은 그를 억지로 만류하지 않고 관우의 허영심을 충족시켜주면서 충돌을 완만히 해결하는 능력을 발휘합니다.

제갈량은 처음에는 군사적 조언을 하는 참모인 '군사'로

이후 유비가 촉한 정원을 세운 후로는 승상의 역할을 수행합니다.

즉 단순 작전의 영역이 아닌 국가통치라는 영역을 수행하게 됩니다.

한 나라의 재정, 외교, 안보, 치안 모든 분야를 담당해야 했던 제갈량은 법의 권위를 세움으로써 내부의 갈등 요소를 잠재우고 '법'으로 나라의 기율을 다스립니다.

제갈량이 세운 형벌은 엄격하고 무서웠습니다. 그러나 백성들은 이를 원망하지 않습니다.

법치의 이념이 사회 구성원 각자를 교육하여 법을 준수하게 함으로써 나라를 안정시키는데 있기에

편하기만 하지도 무섭기만 하지도 않은 그러한 법을 만들어낸 것입니다.

엄격함과 관대함을 동시에 구사할 수 있는 법.

한마디로 중용을 잘 지킬 수 있는 법을 만들고 이를 적용시켰던 제갈량

지금과 같은 혼돈의 시기에 가장 필요한 "승상"이 아닐까 싶습니다.

출판사는 동양고전 [제갈량의 지혜를 읽어야 할때]에 대해서 "난세에 꼭 읽어야 하는 책"이라고 홍보를 합니다.

왜 하필 제갈량일까?

어느 한분야에 치우치지 않고 멀티플레이어로서 정말 다재다능했던 인물 제갈량

한치 앞도 모르는 인생이라고 하는데 한치가 아닌 두치 세치까지도 내다보며 복잡한 정세를 자신의 의도대로 풀어나간 제갈량.

지금 우리가 필요로 하는 인물이, 지금 우리가 되어야 하는 인물이

바로 그러한 "멀티 플레이어" "멀리 내다볼 줄 아는 안목을 가진" 제갈량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 네이버 독서카페 리딩투데이를 통해 출판사 지원으로 읽고 있는 도서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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