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벽한 그녀의 마지막 여름 - 코네티컷 살인 사건의 비밀
루앤 라이스 지음, 이미정 옮김 / 하빌리스 / 2021년 7월
평점 :
품절


완벽한 그녀의 마지막 여름
루앤라이스 장편소설
아마존 범죄스릴러 1위..

아침부터 푹푹 찌는 날씨에 뭔가 등골이 서늘해지는 그런 이야기를 읽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선택한 [완벽한 그녀의 마지막 여름]

첫 장면부터가 서늘합니다.
에어컨이 윙윙 돌아가는 상태에서 이미 죽은 지 여러날이 지난 시체...
7월의 무더위 속에서 황급히 전개되는 이야기들..
그리고 하나 둘 밝혀지는 숨겨진 비밀들...

피해자가 좋아했던 클레멘타인 오렌지처럼..
깔수록 하나씩 실체를 드러내는 진실들을 따라가다보면 500페이지 분량이 쓱 하고 지나가게 됩니다.

지금처럼 푹푹찌는 7월 중순 블랙홀의 한 저택에서
집주인인 베스 라스롭이 목이 졸리고 머리가 깨진채 사망한 상태로 발견됩니다.
그녀를 발견한 것은 3일째 연락이 되지 않아 걱정이 되어 찾아온 그녀의 언니 케이트..

임신 6개월차인 그녀를 두고 항해 여행을 떠난 남편 피트 라스롭을 대신해서 베스가 걱정되어 비행이 끝나자마자 찾아온 케이트.

그런 그녀를 기다리고 있는 것은 서리가 생길정도로 차가운 상태로 웅웅 돌아가는 에어컨과 부패가 진행되고 있는 베스의 시체..

23년전 집안에서 벌어졌던 사건과 함께 범인은 누구일까요??
당연히 스릴러 소설을 읽을때는 범인을 추리 하면서 읽어줘야 하는 것...
너무나 뻔해 보이는 그 사람이 범인일까요?
아니면 혹시 싶은 저 사람?
혹 아직 등장하지 않은 제 3의 인물?
범인은 과연 누구일까요?

저는 추리소설을 볼때 아무리 형사나 탐정이라고 해도 의심부터 하고 봅니다. (예전에 철석같이 믿었다가 뒤통수 치는 경험을 한 적이 있어서리. .모두가 범인이라고 본다는...)
그래서일까요?
이 작품에서 해결사(?)로 등장하는 코너 형사가 저는 하 수상합니다.

(32) 지하실에서 우드워드 자매를 구출했던 그날, 코너는 그들을 보호하고 주시하겠다고 맹세했다. 누군가를 구해주면 그 사람의 평생을 책임져야 한다는 옛말을 믿었기 때문이다.
(36)우드워드 자매의 고통은 코너에게 소설 <모비딕> 속 에이허브 선장의 흰 고래이자 고문이었다.

아니 정말 이게 가능하다고요?
구해줬을 뿐인데... 이렇게 연결이 가능하다고요?
그렇다면 경찰들은 도대체 몇명을 지켜줘야 하는지...
뭔가 다른 꿍꿍이가 있던 것은 아닌지?
코너가 20대였을때니까..
그때 케이트와 베스는 16살, 15살이었는데..
아무리 생각해도 이상합니다.

저처럼 생각하는 사람들을 생각해서였을까요?
작가는 한번 더 왜 코너가 우드워드 자매를 애틋하게 생각하는지 설명해줍니다.

(98) 우드워드 자매에게 일어났던 일을 목격하면서 코너의 삶은 달라졌다. 코너는 그들의 고통을 피부로 느꼈다. 단란한 가정에서 성장한 코너는 부모님과 형을 사랑했다. 엄마가 자신의 옆에서 죽어가는데도 전혀 도울 수 없다면 어떨까 생각하자 절망과 분노로 가슴이 먹먹해졌다. 우드워드 자매도 아마 그랬을 것이다. 특히 케이트가 그랬다. 꽉 닫혀 열리지 않았던 케이트의 입술. 얼음처럼 차가웠던 케이트의 손, 그 모든 것이 코너의 심장을 찢어놓았다.

아마도 이 때문이었나 봅니다.
자신이 만일 엄마가 죽어가는 옆에 있다면 하는 마음 때문에...
그래도 좀 과한 거 아닌가? 하는 생각은 지울수가 없습니다. .... (그래서 설마 범인?)

피트의 내연녀인 니콜라..
불륜의 상대이고 어찌보면 지탄의 대상이 될 수 밖에 없는 인물입니다.
그런데 작가는 이야기 속에서 그녀의 입장을 이야기해줍니다.
그것에 공감하는 것은 독자들의 선택이지만요

(168) 피트도 니콜라처럼 노동자 계층 출신이었다. 아마도 그래서 그녀의 모든 불안감을 감지해 낸 것 같았다. 피트는 니콜라 자신도 알아차리기 전에 그녀에게 필요한 것, 다름 아닌 인정과 이해를 선물했다. 그는 니콜라의 마음을 읽을 수 있는 마술사였다. 니콜라에게 사랑받고 있다는 느낌을 선사해 주었다.

그리고 불륜의 결과는 .. 아름답지 못합니다.
이 또한 저자가 의도한 것이었을까요?
아들 타일러와 함께 행복한 삶을 꿈꾼 니콜라..
하지만 현실은...

(171) 바드 대학원을 졸업했던 그 여자가 어떻게 된 걸까? 강인하고 영리하고 섹시하고 유쾌하고 자신감 넘쳤던 니콜라라는 여자는 어디로 가 버린 걸까? 그렇게 활달했던 여자가 어쩌다 이렇게 겁쟁이 생쥐로 변해버린 걸까?
예전의 자신을 만난다면 두려워서 움츠러들게 분명했다.

함께 불륜을 저지르는 피트의 입장에 대해서도 작가는 이야기합니다.

(189) 피트는 그런 대접을 받고도 남을 인간이었다. 베스에게 무슨 짓을 했는지 돌이켜보기도 무서웠다. 니콜라에게도.

자신이 불륜을 저지르기는 하지만 어떤 상태인지에 대해서는 그냥 눈을 감고 싶었던 것일까요?
니콜라 또한 자신이 도덕적 모호성에 시달리는 삶이라고 말합니다.
아마도 불륜을 하는 사람들이 대개 이러한 상태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들도 인간인데... 무조건 나쁘다고 하기보다..
자신들의 도덕성에 혼란을 느끼는 상태일 거 같습니다.
(그러다 정신차리면 다행인 걸로...)

베스는 절대 믿지 않겠지만..
(그리고 독자인 저도 별로 믿어지진 않지만)
피트가 자신의 욕망을 억누르려고 애를 무진 썼다고 합니다.
하지만 니콜라와는 .. 가장 낭만적이지 않은 장소에서 사랑이 시작이 됩니다...
그 장소는 어디일까요?
(그 장소가 범인을 추리하는데 도움이 될까요?)
그리고 두 사람은 자신의 양심을 거스르기 시작합니다.

(192) 두 사람 모두 베스가 마음에 걸렸지만 욕망이 너무 거세게 일어 양심을 집어삼켜버렸다. 결혼이라는 제도는 편리하고 익숙한 것이 되기 쉽다. 피트와 베스는 자신들의 결혼을 그렇게 만들어 버렸다. 가능한 한 원만하게 그 결혼에서 몸을 빼야 했다. 그 후에도 베스와 샘은 소중히 돌봐 줄 것이다. 니콜라와 결혼하면 다시는 익숙하고 일상적인 결혼 생활로 빠져들지 않을 생각이었다. 똑같은 실수를 다시는 하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누가 그렸을까?
베스의 비밀 상자 속에서 발견된 누드 드로잉 그림 한장이 케이트의 심장을 두근거리게 만듭니다.

(184) 그림속의 여자는 남의 시선을 전혀 신경쓰지 않은 채 어깨와 가슴 위로 머리카락을 늘어뜨리고 창밖을 쳐다보고 있었다. 화가의 서명이 있었다 JH.
그림 속 여자는 베스였다.

그리고 드디어 아시아에서 돌아온 룰루 그랜빌.
그녀가 들었다는 베스의 비밀은 무엇일까요?
그녀가 숨기고 있는 이야기는 무엇일까요?
2부가 시작되면서 이야기는 걷잡을 수 없이 미궁속으로 빠져들어가는 느낌입니다.

도대체 범인은 누구니?

장미 나침반 자매
이게 서양 감성일까요..
생각만해도 오글오글..
그래도 네 사람은 각기 다른 방향을 대표하면서 서로에게 도움이 되며 평생 함께 하자고 맹세합니다.
룰루는 위대한 비행사 베릴 마크햄을 동경했기 때문에 서쪽 장미
스코티는 작은 동네의 안락하고 관습적인 삶을 사랑하는 동부 연안 사람이어서 동쪽 장미
베스는 사우스캐롤라이나에서 불어오는 바닷바람처럼 따뜻한 품성의 소유자라서 남쪽 장미
케이트는 쌀쌀맞고 냉담하지만 북극의 툰드라를 밝히는 타는 듯한 북극광 오로라처럼 빛나 북쪽 장미..

과연 범인은 누구였을까요?
실제 범인은 작품을 통해 직접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무엇보다 이 작품을 통해 단순히 스릴러의 재미만이 아니라 아픈 과거를 딛고 이겨내는 것에 대해서 그리고 여성의 역할 변화라는 혼돈의 시기를 살아낸 강인한 여성들의 삶에 대해 생각해보게 됩니다.
베스와 케이트의 할머니 ˝마틸다 하크니스˝의 말을 끝으로 서평을 정리해봅니다.

˝평범한 삶을 살 필요는 없단다. 사람들이 해야 한다고 하는 일을 할 필요도 없어. 지금 네가 하고 있는 것처럼 별을 쫓아가는 거야. ˝


** 네이버 독서카페 리딩투데이를 통해 출판사지원으로 읽고 솔직하게 작성한 서평 입니다. **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