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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불행을 선택하세요
데이나 슈워츠 지음, 양지하 옮김 / 오월의봄 / 2020년 1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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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만을 보고 지인은 "이런 책은 읽지 말라"고 합니다. (제목이 맘에 안드셨던....)
제목이 [당신의 불행을 선택하세요.] 입니다.아니 행복을 선택해도 모자랄 판에 '불행'을 선택하라니..원제목은 Choose your own disaster입니다.어떤 내용이길래 불행을 선택하라고 하는 것일까?이 책은 불행에 초점이 맞추어져있기보다는 '선택'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습니다.책 뒷표지에 써 있는 것처럼"한 밀레니얼 여성의 솔직한 성장담이자 자신을 찾기 위해 시도하는(뜯어말리고 싶은) 끔찍하고 중요한 삶의 선택지"들을 보여줍니다.사실 불행을 선택하라고 하는 것보다, 저자 자신이 재앙을 초래하는 것을 선택했음을 말하고자 하는 것 같습니다.저자인 데이나 슈워츠는 1993년 출생으로, 자신을 지독한 트위터 중독자이자 페미니스트라고 소개합니다.사실 책 속에는 페미니스트에 대한 내용보다 엄청난 트위터질(?), 페북질이 나옵니다.저에게 있어 트위터는.. 아예 안하는 것.페북은 어쩌다 소식을 공유하는 것에 불과한데..이미 저자에게는 일상 생활의 하나나 마찬가지인 듯 합니다.그녀의 삶에 있어서 @GuyInYoureMAF라는 패러디 계정은 자신의 유머를 마음껏 뽐내고 세상을 풍자하는 창구입니다. 이 계정에서 올렸던 글들을 모아 [서양고전을 쓰고자 하는 백인 남성 작가를 위한 글쓰기 가이드]도 출간했다고 합니다.ㅎㅎ 안타깝게도 아직 우리나라는 출간이 안되었습니다.그런 그녀가 자신의 삶을 돌아보며 여러가지 선택지들 중에서 한 선택을 하게 되고 그 선택이 가져온 결과를 이야기로 쭉 풀어나갑니다.이거 책이 재미있습니다.약간 어릴 때 많이 보았던 나의 성향 찾기? 같은 게임 같기도 하고 A, B, C 중의 하나를 선택해도 결국은 결과는 하나이기도 하고..결과값이 끝. 이 나오면 이제 책을 그만 읽어야 하는 것인가.. 고민도 하고.. ㅎㅎ책을 읽는 기분과 게임을 하는 기분을 동시에 느낄 수 있었습니다.그녀가 던지는 첫 질문지는 다음과 같습니다.당신이 로맨틱 코미디의 여주인공이라면, 어떤 직업이 어울릴까?출처 입력이어지는 질문들입니다.1) 당신은 좌뇌형 인간인가, 우뇌형 인간인가?a) 좌뇌형 b) 우뇌형2) 학창시절 가장 좋아한 과목은A) 문학, B) 생물3) 정신적 만족(성취감)과 물질적 풍요(부유함) 중 더 중요하게 여기는 것은a) 정신적 만족 b) 물질적 풍요4) 초 6 <야성의 부름>을 읽고 감상 표현 숙제에서 당신의 과제물은?a) 목탄으로 늑대를 그린 후 투명지에 프린트한 자작시를 그 위에 붙여 냄b) 나무로 작은 썰매 모형을 만듬5) 4번 문제를 내준 선생님이 얼음판에 넘어질 경우 당신의 반응은?a) 웃는다b) 안웃는다위 질문들에 대체로 답이 A라면 축하한다!! 당신은 예술 관련 종사자로, 아마도 방송국이나 여성 잡지와 관련된 분야에서 일할 확률이높다.그리고 32페이지로 가라고 친절하게 안내합니다.B가 더 많다면 열정적인 액션 영화 속 남주인공의 연인인데 문제는 이 영화가 페미니스트 영화라 남주와 함께 도망치거나 아니면 죽는다. 미안. 그리고 14쪽으로 가시오.여기서부터 뭔가 재미있는데 ~~~ 라는 생각이 스물스물 올라옵니다."말이 안된다고? 알 게 뭐람."아.. 이 작가의 시크함이라니..(약간 책 가지고 장난하나 느낌도 ~~ )전체적으로 이야기는 저자가 대학교를 다니기 시작하고 직업을 선택하는 것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습니다.그런데 이 직업을 선택한다는 것이 단히 원하는 것이 아닌 정체성이라고 저자는 말합니다.직업을 선택함에 있어서 원하는 것은 사람들에게 인정받고, 유명해지고 싶은 마음이 담겨 있노라고 말합니다."당신에게 두려운 미래는 죽음이 아니라 남은 인생을 이름이 알려지지 않은 그저 그런 사람으로 마감하는 것이다. 당신은 사람들에게 영향력을 미치고, 존중받는 인생을 원했다."잠시 이 문장에 머물러 봅니다.진짜 내가 원하는 게 무엇이었지?책에서 언급되는 의사의 삶은 봉사하고 남들에게 보기 좋지만 10년이 넘는 시간을 지하실 어두컴컴한 곳에서 쥐꼬리를 자르며 보내야 합니다.그러나 정해진 성공의 길을 따라가며 사람들이 부러워하는 전문직으로서의 삶에 만족하며, 항상은 아니더라도 대체적으로 행복을 느끼며 살아갑니다.순간순간 멋진 직업과 가족과 충분한 재력을 가지고 있음을 깨달으며 행복하다고 생각하고 삶을 살아간다.. 그리고 끝....뭔가 저자의 이 끝. 이라는 말이 그렇게는 살아서는 안되라고 말하는 듯 합니다.이후 저자의 삶은 파란만장합니다.학창시절 인싸 무리에 끼지 못하고 아싸로 살아감에 있어서 느꼈던 고통들섭식장애를 겪으며 생각했던 그 혼돈의 과정들해외여행을 하며 만난 사람들(정확히는 썸타는 과정, 원나잇 스탠드)여행이후 뉴욕에 돌아와 직업을 찾고 사랑을 찾는 과정까지..그리고 [옵저버](잡지사) 에서 일하게 되면서 자신의 일을 돌아보는 과정까지...일련의 이야기들은 흡사 미국드라마를 보는 듯 하기도 합니다.어떻게 이런 이야기들이 있지~작은 책이지만 이 안에 불륜도 담겨 있고, 섭식장애의 고통, 왕따 문제,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등등이 담겨 있습니다.특히나 섭식장애와 관련되어서는 "날씬함 자체가 무기다"라는 것을 다음과 같이 표현합니다."날씬해지는 건 이 세상을 살아가는 데 지루하지만 확실한 강자로 살아가는 방법이에요.악당들은 벌벌 떨면서 눈치를 보고, 어떤 옷이든 기가 막히게 어울리고, 남자들이 집중하고, 모르는 살마도 친근하게 쳐다보죠.! 와우!(그 힘이 실제 싸움에서는 쓸모없다 할지라도, 어쨌든 모든 걸 조금씩 편리하고 쉽게 만들어주죠. 대단한 무기가 없어도 어벤저스의 일원이 되게 하고요.)인싸, 아싸와 관련해서는 다음과 같은 말을 인용하며 이것이 보이지 않으나 분명한 문제임을 이야기합니다.' 어느날 음악실에서 당신은 맞은편에 떼를 지어 선 인기 많은 여자애들 무리를 바라보며, 왜 자신은 거기 속하지 못하는지를 생각한다. 왜 저들은 인기가 많을까? 포터 스튜어트 대법원 판사의 말은 아이들 사이에서의 인기 서열 구조를 묘사한 말 중 가장 와닿는다."오늘날 나는 그런 종류의 문제들이 서술로 온전히 전달되지 않는다는 것을 안다. 어쩌면 그걸 알기 쉽게 설명하는 건 절대 불가능하라라. 하지만 그게 존재한다는 건 분명하다." '한번쯤은 생각해봤던 문제였기 때문일까요?저자의 여러가지 주제들이 그냥 흘러가지 않고 하나 하나 생각하게 만듭니다.처음 생각한 것보다 책은 재미있습니다.그리고 예상보다 심각하지 않습니다.사실 지나치게 페미니즘을 강조하는 책을 좋아하는 편이 아니라서.. 그러한 내용이면 어쩌지~ 라는 생각을 했는데 그렇지 않습니다.그저 한 젊은 여성의 파란만장한 세상과의 좌충우돌 이야기를 한편 재미있게 읽는 느낌이랄까요?페이지를 계속 왔다갔다 하면서 읽어야 해서 다소 정신은 없는 듯 하지만..그게 또 다른 책과 구별되는 재미인 듯 합니다.칙릿 소설은 아니지만.. 약간의 칙릿이 생각나기도 하고..심리학책이 아니지만.. 심리학적 해답이 보이기도 하고..여러가지 많은 생각들을 함께 할 수 있어 다양한 경험을 한 권의 책에서 할 수 있어서 재미있게 ... 봤습니다.
** 네이버독서카페 리딩투데이를 통해 출판사 지원받아 읽은 도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