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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모테크가 온다 - 고령화와 기술혁신이 바꿔놓을 부의 미래
김경록 지음 / 흐름출판 / 2021년 6월
평점 :
고령화 사회를 이야기하고 거기에 접목하는 기술 정도를 이야기하는 책일거라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이 책 제대로 경제책입니다.
저자인 김경록 작가도 과학자가 아니라 미래에셋자산운용 채권운용최고 책임자입니다.
표지 그림에 로보트가 그려져있길래 당연히(?) 기술관련 책인줄 알았는데... 아니었습니다.
이 책은 20년뒤 2040년에 나이 60이 넘는 사람이라면 반드시 읽어야 할 투자지침서라고 볼 수 있습니다.
과거의 경제 흐름과 현재의 흐름, 이어서 예상되는 미래의 흐름을 정말 잘 분석해놓은 듯 합니다.
어떻게 전공하지 않았으면서 잘 했다고 알수 있나요?
책을 읽고 나서 ETF를 사고 싶어지고 알아보게 만들었기 때문입니다.
책을 읽고 나서 행동하게 만드는 책이라면 전 좋은 책, 잘 쓴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조금 더 알아봐야 할 몇 가지는 있겠지만 전체적인 맥락에 있어서는 충분히 좋은 책이라고 생각됩니다.
호시우보라는 말이 있습니다.
소의 걸음으로 걷되 호랑이의 눈으로 미래를 날카롭게 보아야 한다는 뜻인데 저자는 이 책을 통해 호랑이의 눈을 가지라고 말합니다.
그래서일까요.. 책의 첫 시작은 과거에 대한 반성입니다.
우리가 겪었던 ...
우리가 앞으로 겪게 될 ...
그 모습을 그려줍니다.
바로 인접 국가인 영국, 일본, 독일을 통해서 말이죠.
영국은 그냥 미국 때문에 쇠퇴한줄로만 알았는데.. 이렇게 영국이 무너져내린 이유가 있을 줄은 몰랐습니다.
계속된 무역수지 적자와 파운드화 평가 절하.
우리에게는 엄청난 영웅인 비틀스에 대해 그들이 훈장을 받을수 밖에 없었던 이유..
(엉뚱한 생각이긴 한데.. 혹시 우리나라도 경제사정이 엄청 안좋은데.. BTS가 달러를 벌어오면 훈장을 수여했을까요???)
드물게 본 영화 중 하나인 [나, 다니엘 블레이크]의 장면들이 완전 허구가 아닌 영국의 실제 모습이라는 것도 등골이 서늘해집니다.
언젠가 우리나라의 모습이 될 수도 있으니까요...
결론적으로 제조업이 지닌 경쟁력의 원천은 기술력과 가격인데.. 아이러니하게도 제조업 국가 경제의 성장으로 인해 가격 경쟁력이 떨어지고.. 여기서 기술력까지도 떨어지게 되면.. 해당 국가는 저성장하거나 퇴보하게 된다는 것입니다.
거기다 이제는 글로벌 시대..
우리나라가 주춤하는 사이 다른 나라가 로켓처럼 슝~ 치고 나가버립니다.
제조업 국가는 경제가 성장할수록 국내 고용이 둔화되고
그나마 있는 고용도 국외로 이전되고,
결과적으로 생산성이 높은 근로자와 낮은 근로자간의 임금 격차는 커지고..
이 소득 양극화로 인해 소비수요는 줄고
투자 수요도 줄고, ... 전반적 수요부족이 일어납니다.
같은 상황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제조업 국가며 경제가 성장했음에도 이러한 어려움을 극복한 독일..
2000년대 중반까지 ˝유럽의 병자˝로 불렸던 독일의 회생할 수 있었던 것은 ˝유로화˝ 덕분이라고 합니다.
1999년 유로화 출범 이후 2000년대 중반부터 경제강국으로 재도약하는데 여기에 핵심적인 역할을 한 것이
1) 게르하르트 슈뢰더 총리의 하르츠 개혁
2) 유로화 단일통화 출범
2가지라고 합니다.
우선 하르츠 개혁은 노동시장의 개혁인데 노사관계 유연화와 자율적 임금 결정을 핵심 내용으로 하고 있다고 합니다.
일반적으로 독일의 재도약을 두고 통일, 하르츠 개혁, 독일 제조 부문의 기술력과 품질 경쟁력의 우위가 큰 역할을 했다고 봅니다.
그런데 저자는 무엇보다 ˝통화 통합˝이 지금의 경쟁력을 만들었다고 말합니다.
독일의 경상수지 변화를 보면 알수 있다는 것입니다.
(... 뭐.. 그렇다고 제가 이런 그래프를 잘 읽을 수 있는 것은 아니어서...)
독일의 경상수지가 2020년을 기점으로 적자에서 흑자로 전환되었다는 것은 분명히 보입니다.
여기에 대해 저자는 당연하다고 말합니다.
여러 국가가 유로화처럼 단일 통화를 사용할 경우 경쟁력이 강한 곳, 다시 말해 생산성이 높은 나라가 유리해진다는 것인데요, 단일 통화로 묶인 지역들끼리는 서로 무역 거래가 활발해지고 외환불확실성이 사라지기 때문에 생산성만 따지면 된다는 것이지요..
그러니 독일, 그리스, 스페인 제품이 있으며 사람들이 독일 제품을 선호하게 된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결과적으로 높은 제조업 경쟁력을 갖추고 있어야 한다는 것은 필수조건입니다.
그렇다면 우리나라는 어떠할까요?
우리나라의 위기는 생각보다 심각합니다.
인구 5000만 명에 1인당 소득이 3만 달러를 넘는 나라가 되었지만 ...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기술이 있어도 고용유발효과가 낮아 원하는 만큼 고용이 따라주질 않고,
이느 실업 증가와 소득 양극화를 초래합니다.
성장해도 문제,
성장하지 못해도 문제.. 인 상황입니다.
장기 저성장 압력에 직면한 것이지요..
거기다 이 책에서 말하고 있는 핵심 문제 고령화!!
우리나라는 그동안 성장을 이끌어오던 성장 모멘텀이 사라지고 있다고 합니다.
금리는 제로 수준
소득의 증가세는 답보상태
생산가능인구와 총인구 증가세는 멈춤..
이 세가지 모멘텀이 사라지면서 충격을 받을 가장 대표적인 부분으로 주택시장을 이야기합니다.
두둥... 대한민국 부동산 불패 신화 가 깨질까요?
저자는 우리나라를 부동산 포박사회라고 말합니다.
미국이 주식에 포박되어 있다면 우리나라는 부동산에 포박되어 있다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우리나라 주택가격은 주식가격에 비해 변동성(위험)이 월등하게 낮고 수익은 더 높기 때문입니다.
이처럼 가격 하락폭이 제한되어 있으면서 꾸준히 상승하는 자산은 빚을 내서 투자하는데 제격이기떄문에 그동안 부동산 투자를 많이 할 수 밖에 없었다는 것입니다.
정부에서도 주택 투자자에게 가격 안정이라는 풋옵션을 제공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이러한 부동산 포박사회는 고령화에 특히 취약하다고 합니다.
고령화의 특징은 상품 시장과 자산시장의 괴리라고 합니다. 생산가능인구가 고령 인구로 넘어가면 장기적으로 노동력 감소로 생산이 축소되는 것이 문제이지만, 당장 문제는 수요 부족입니다. 늘어난 수명에 대비하기 위해 소비를 줄이고 저축을 늘린다는 것입니다. 노후를 대비하기 위해 저축한 돈은 부동산, 주식 등의 자산에 대한 수요로 이어진다는 것입니다.
소비와 경제 성장이 둔화되지만 주택 가격과 주가 같은 자산가격은 상승하는..
상품시장과 자산시장이 따로 움직이는 디커플링이 일어나는 것입니다.
그런데 문제는 이 금리, 소득, 인구의 모멘텀이 제로가 되면...
특히 가구수에 있어서 향후 20년 60대 이상 가구수가 증가하는데 이들은 더 큰 집으로 옮기려는 수요가 적고, 더 큰 집, 좋은 집으로의 수요를 창출하는 20~50대 가구는 오히려 320만 가구 감소하게 됩니다.
또한 1인 가구수가 전체 가구수의 30%를 차지하게 되면서.. 주택 시장에 있어서 시장 자체의 축소를 가져오게 된다는 것입니다. 한마디로 수요가 없어진다는 것이지요.
가구구조를 보면 주택시장은 늙어가고 구매력은 떨어진다고 보는 것입니다.
주택담보대출이 가계 대출을 이끌면서 가계대출이 증가했는데
앞으로 금리, 소득, 인구의 제로 모멘텀이 주택가격상승에 브레이크를 걸고, 그렇게 되면 주택 가격의 폭락을 가져올 수도 있다는 것이 저자의 의견인 듯합니다.
저자는 콘크리트와 벽돌을 보유하는 것에서 지식과 기술을 보유하는 것으로 패러다임을 바꾸라고 말합니다. 균형된 시각이 필요한 시점인데.. 이를 위해 다음과 같은 조언을 해줍니다.
첫째, 국내 부동산에 너무 쏠려 있는 가계자산을 바로 잡아라.
둘째, 부동산 투자의 관점을 단기 가격차익 관점에서 현금흐름과 자본 차익으로 바꿔라.
셋째, 금융이라는 수단을 통해 국내 아파트 집중을 분산하라.(펀드나 리츠 같은 금융 상품을 통해 부동산 간접 투자를 하라)
과연 미래를 확답할 수 있을까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자는 미래를 확신합니다.
우리나라가
고성장, 고부채 사회 ->
외환위기를 통한 구조변화 ->
저성장, 고부채 사회 ->
새로운 형태의 위기 내재
의 길을 걷게 된다는 것입니다.
부채가 많은 나라들은 외생적인 충격에 약하기 때문에 위기 상황에 대처할 수 없다고 말합니다. 우리나라 역시 앞으로 부채 비율이 높아지면 국가의 정책 자유도가 줄어들게 될 것이라고 경고합니다.
(그런데 정말 우리나라의 부채율이 그렇게 위험한 수준은 또 아닙니다...)
국가부채라는 것은 한 국가의 재정 건전성을 가늠하게 해주고 미래 세대의 부담을 알 수 있게 해주는 지표로, IMF는 3가지 기준을 잡습니다. 국가 채무, 일반 정부 부채, 공공 부문 부채입니다. 국가 채무는 중앙정부와 지방정부가 운용하는 각종 회계와 기금의 채무입니다. (우리 세금 헛되이 쓰지 말란 말입니다. --)
일반정부부채는 국제 비교를 위해 사용하는 기준으로 현재 OECD 33개 국 중에서는 뒤에서 6번째로 높은 편은 아닙니다. 그러나 일반정부 부채증가 속도가 매우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고 사회보장지출이 계속 증가할 것이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고 합니다.
여기까지 저자는 우리나라 정부 기업, 개인이 겪게 될 미래를 이야기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나는 무엇을 해야 하지?˝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에 대해 저자는 다음과 같이 말합니다.
˝내일의 금맥을 찾으세요˝ 라고...
문제의 해답은 문제 밖에서 찾아야 합니다.
문제만 들여다본다고 답을 찾을 수 없습니다.
수축의 해답 또한 수축이 아닌 그 외의 것에서 찾아야 합니다.
첫째, 우리를 둘러싼 대외 환경이 확장되고 있음을 주목합니다.
그동안 우리 사회의 고령화, 인구감소만을 걱정했다면.. 전세계 인구가 현재 77억명에서 97억명으로 더 확장된다는 사실에 주목할 수 있습니다.
둘째는 확장되는 부문을 찾습니다.
유아산업은 축소되겠지만 고령자 중심의 바이오와 헬스케어는 크게 확장될 것입니다.
전통 제조업은 축소되지만 디지털, 그린 산업은 더 커집니다.
기술 혁신 사회에서는 지속될 유망한 트렌드를 찾아내면 됩니다.
셋째 고령화라는 도전 과제를 기술혁신으로 이겨냅니다.
고령화와 기술이 교차하는 분야에서 세계적 경쟁력을 키운다면 경제도 분명 성장시킬 수 있을 것입니다.
무엇보다 수축 사회 프레임에 빠지지 말고 고량자 시장에 주목하며 데모테크에 주목하라고 말합니다.
자신이 직접 로보트를 만들수 없고, 바이오 산업을 할 수 없으니 이에 대한 투자의 방법으로 ETF를 활용하라고 말합니다.
고령화, 저성장이라는 무시무시한 파도가 닥치기 전에 재빨리 신발을 바꿔신고 그 파도를 즐길 준비를 할 수 있어야겠습니다.
책의 후반부에는 어떻게 하면 그 부분을 잘 활용할 수 있을지에 대한 많은 내용들이 나오는데 이 부분은 직접 보시면서 참고하시면 좋을 듯 합니다.
**네이버독서카페 리딩투데이를 통해 출판사 지원으로 읽었습니다. 덕분에 좋은 책 잘 읽을 수 있어서 감사합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