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강 머리 앤과 함께하는 영어
조이스 박 지음 / 북하우스 / 2021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주근깨 빼뺴마른 빨강머리 앤~ " 🎶🎵

빨강머리 앤하면 자동으로 생각나는 노래입니다.

어릴 적 .. 아니 최근에도 정말 보기만 해도 기분이 좋아지는 애니메이션 빨강머리 앤~~

그래서 소원이 1) 빨강머리앤 전집을 다보는 것, 2) 빨강머리앤을 원서로 보는 것 입니다.

[Green Gables 빨간머리 앤] 전집은 총 10권이고

[빨강머리 앤] 원서는 수준이 장난아닙니다.

어느 정도냐면 한 문장을 해석하는데 한시간이 걸릴 정도입니다. (뭐.. 제가 영어를 잘 못하는 게 더 큰 이유지요)

Mrs. Rachel Lynde lives just //where the Abonlea main road dipped down (into a little hollow), fringed (with alders and ladies' eardrops) and traversed (by a brook )//that had its source away back (in the woods of the old Curthbert place) ; it was reputed (to be an intricate, headlong brook) (in its earlier course through those woods), (with dark secrets of pool and cascade); but (by the time) it reached Lynde's Hollow (it was a quiet, well-conducted little stream), for (not even) a brook could run past Mrs. Rachel Lynde's door (without due regard for decency and decorum); it probably was conscious //that Mrs. Rachel was sitting (at her window), //keeping a sharp eye one everything that passed,( from brooks and children up,) and that if she noticed aanything odd or (out of place) / she would never rest /until she had ferreted (out the whys and wherefores thereof).

이런 식으로 문장을 쪼개고 나누고 지우고 하면서 간신히 간신히 한 문장을 해석했을 정도입니다.

그런데 이 어려운 원서 읽기를 깔끔하게 정리해준 책이 있습니다.

바로 조이스 박님의 [빨강머리 앤과 함께 하는 영어]입니다.

전체 문장이 다 있는 것은 아니지만 각 챕터별로 까다로운 문장, 혹은 문어체 표현이어서 잘 모를만한 표현들을 상세하게 잘 설명해줍니다.

이런 표현들이 있구나 하고 가벼운 마음으로 접근하기에 좋은 책입니다.

무엇보다 더 이 책이 좋은 것은...

단순히 영어공부를 위한 책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영어 문장을 해석하고 설명하고 있지만 그 번역에 방점이 찍힌 것이 아니라 번역을 한 문장의 해석에 방점이 찍혀있습니다.

저자가 생각하는 앤의 장점, 단점, 주변 사람들의 모습. 인생을 살아감에 있어 필요한 삶의 자세 등등

단순한 해설서 이상의 의미를 독자들에게 전달해주고 있습니다.

그러다보니 책을 다 읽고 나서의 여운은 단순히 영어공부책을 읽었다가 아니라..한편의 에세이를 본 듯한 느낌입니다.

백영옥님의 "빨강머리 앤이 하는 말" "안녕, 나의 빨강머리 앤"의 책들에서는 백영옥님의 이야기가 주이고 거기에 앤이 약간의 양념, 장식으로 들어간 듯한 에세이이라면

조이스박님의 "빨강머리 앤과 함께 하는 영어"는 앤이 중심이 되어 이야기를 풀어나가고 거기에 툭.. 저자의 말을 던지는 느낌이랄까요?

조금 더 앤과 그 주변인물들의 생각과 느낌에 빠져들 수 있는 책입니다.

그동안 내가 알고 있던 앤은 '이벤트'(사고) 위주의 앤이었다면

이번에 만나게 되는 '앤'은 생각하고, 느끼고, 그리고 성장하는 앤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그동안 잘 몰랐던.. 쉽게 만날 수 없었던 앤의 진면목을 느낄 수 있었기에 너무나 좋았던 책입니다.

혹 영어공부를 위한 책 아니야 라고 생각하신다면 진짜 오산입니다.

이 책은 루시 몽고메리의 메시지를 번역하여 현대적 관점으로 거기다 번역가의 생각을 더해 전달해주는 책입니다.

단순 스토리가 아닌 그 이상을 분명히 느끼실 수 있을 거라 생각됩니다.

"I kind of think she's one of the sort you can do anything with if you only get her to love you"

(내가 보기엔, 그 애가 너를 사랑하게 만들기만 하면 그 애는 얼마든지 네가 원하는 대로 따라올 거야)

라는 매튜 아저씨의 말에 까울~~ 소리를 지를 것이고

"The trouble with you, Anne, is that you're thinking too much about yourself. You should just think of Mrs. Allan and what would be nicest and most agreeable to her," said Marilla, hitting for once in her life on a very sound and pithy piece of advice. Anne instantly realized this."

(앤, 네 문제는 말이지, 너 자신에 대해서만 너무 많이 생각하는 거란다. 실은 앨런 부인을 생각하고 어떻게 하는 것이 부인을 편안하게 하는 일인지 생각해야 해" 마릴라는 그렇게 일생 일대의 명쾌하고 유익한 충고를 했다. 앤은 이게 무슨 말인지 즉각 알아들었다.)

라는 마릴라의 충고가 얼마나 시기 적절하였으며 이로 인해 앤이 얼마나 변화되었는가에 감동하게 될 것입니다.

이 책을 읽고나니.. 더욱 더 "빨강머리 앤"을 원서 그 모습 그대로 만나고 싶다는 생각이 강렬해졌습니다.

저자가 이 책말고도 다른 좋은 책들을 이런 식으로 소개해주길 기대해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