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인의 행복 : 공리주의 인류 천재들의 지혜 시리즈 4
존 스튜어트 밀 지음, 정미화 옮김 / 이소노미아 / 2018년 12월
평점 :
절판


천재교육, 가정교육으로도 유명한 존 스튜어트 밀

제가 밀을 알게 된 것은 이지성 작가의 책에서 "고전교육"이라는 부분입니다.

3살에 그리스어를 배우고

8살에 그리스어와 라틴어 고전을 읽히며

십대 시절에 이미 대부분의 고전을 독파한

"고전이 제일 쉬었어요"

의 산 증인인 '존 스튜어트 밀'

사실 밀은 고전교육보다 "공리주의"의 철학자입니다.

공리 또는 최대행복의 원리를 도덕의 기초로 받아들이는 이 이론은 행복을 증진시킬수록 옳은 행동이고, 행복과 반대되는 상황을 초래할 수록 잘못된 행동이라고 주장합니다.

행복이란 고통의 부재와 쾌락을 의미하고, 불행은 쾌락의 결핍과 고통을 의미합니다.

사실 우리가 공리주의라고 하면 떠올리는 것은

"최대 다수의 최대 행복"

입니다.

이 밀과 비교되는 것이 바로 [굿윌]의 칸트입니다.

도덕을 형식으로만 보아야 한다고 주장한 칸트와 달리

밀은 도덕은 내용이라고 보았습니다.

감정과 도덕규범이 분리되어야 한다고 본 칸트와 달리

밀은 도덕감정 그 자체가 도덕이라고 보았습니다.

칸트에게 있어 사람은 누구나 행복을 추구하므로 그것이 도덕을 정해주지 못하고 오히려 행복을 도덕적으로 가치있게 하는 조건으로 선한 의지가 필요하다고 보았습니다.

반면에 밀은 공리주의를 통해 최대 행복을 추구하는 것이 곧 도덕이며 타인의 행복을 포함하여 인류 전체의 행복을 생각해야만 최대한으로 쾌락이 증진되고 고통이 감소한다고 보았습니다.

그리스철학과 연계되어서 칸트는 스토아 학파의 전통을

밀은 '에피쿠로스 학자'를 계승했다고 보고 있습니다.

책 자체를 놓고 본다면 사실 칸트의 <굿윌>보다는 밀의 <타인의 행복>이 이해하기는 좀더 수월합니다.

다만 양이 좀 많습니다.

본문도 많고

주석도 많고

편집여담도 많고

그런만큼 이해하기는 훨씬 수월하지 않았나 생각이 듭니다.

두 이론 중 어느 하나가 절대 맞다라고는 볼 수 없습니다.

둘 다 중요한 이론들이고

인간의 행동을 규정하고 정의함에 있어서

좋은 '기준'들이 되어줄 것입니다.

이러한 철학을 알고 있음에 따라

타인의 행동에 대해 섣부른 판단을 내리려는

마음을 붙잡아 둘 수 있을 거라고 기대됩니다.

그나마 이소노미아 시리즈 중에서

수월하게 읽히던 [타인의 행복]

초록색 배면 표지도 그렇고

혼돈의 늪에 빠트렸던 [굿윌]이

보라색 배면이었던 이유가 은연중에 있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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