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크스페이스 | 미래 도시 채석장 시리즈
렘 콜하스.프레드릭 제임슨 지음, 임경규 옮김 / 문학과지성사 / 2020년 3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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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석장 시리즈에 임하는 저의 자세는

겸손함입니다.

저는 이 시리즈의 내용의 50%도 이해할 수가 없습니다.

그저 눈이 활자를 읽어나갈 뿐입니다.

이 지식인들의 사고 체계를 따라가기에는

지금 제가 가지고 있는 지식으로는 ....

감히 책의 '좋고 나쁨' 책의 유용성등을 평하기가

어렵습니다.

그럼에도 이 책에 대해서 내릴 수 있는 저의 평가는 나와 같은 초보자가 읽기에도 수월하느냐의 관점입니다.

그런 점에서 [채석장 시리즈]는 조금 ... 불친절합니다.

어렵습니다.

당신은 거기에서 파편들을 찾을 수 있지만,

또한 찾을 게 아무것도 없다는 것을

발견할 수도 있다.

이런 발굴 작업을 통해 우리는

파편들과 보물들 그 자체보다

우리 자신에 대해 더 많은 것을 알게 될 것이다.

[채석장] 시리즈의 이 말이 무색하지 않게 사실 이 [정크 스페이스]를 통해 찾게 되는 것은 '나'입니다.

특히 건축 분야(?)의 일을 어느정도 하고 있는 저에게 스페이스(공간)이라는 개념은 친숙 한 듯 하면서도 친숙하지 않은 그런 느낌입니다.

20세기에 건축은 실종되었다.

우리는 현미경 아래에 놓인 각주를 읽고 있다.

혹여 그것이 소설로 변할지 모른다는

희망을 가지고 말이다.

대중을 향한 우리의 관심은 오히려 우리를

민중의 건축에 눈감게 만들었다.

정크스페이스는 돌연변이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것은 본질이며 본체다.

도대체 무슨 말인지 모를 이러한 말들에 대해 번역가는 아래와 같이 해석을 해줍니다.

(다행히 번역자의 해설 덕분에 내용을 50% 이해합니다)

건축가의 임무는 건축 속에 역사와 공간의 의미를 담아내는 것이 아니다. 후손들에게 물려줄 수 있는 웅장하고 세련되며 항국적이고 기념비적인 구조물을 디자인하고 생산하는 것도 아니다. 대신 건축가가 참조해야 할 단 하나의 키워드는 바로 '쇼핑'이다.

모든 건축과 도시 계획은 쇼핑을 담아낼 수 있는 비닐봉지를 만들어내는 것과 관계를 맺는다.

건물 자체는 중요하지 않다.

정크 스페이스의 상부구조는 건축이 아니라 쇼핑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콜하스는 주장한다.

"정크스페이스는 거미없는 거미집이다."

정크 스페이스에서 갑자기 쇼핑?

이 연결고리는 프레드릭 제임스의 글을 통해 더 명확하게 그 상관관계를 보여줍니다.

그래서 정크스페이 글을 콜하스가 쓰고 그 다음에 프레드릭 제임스가 논평을 쓴 줄 알았는데

콜하그가 '정크 스페이스'를 쓰기 전에 이미 '위대한 도약' '쇼핑 안내서'를 썼고, 그 책에 대한 논평을 보여주는 글이 [미래 도시] 입니다. 오히려 [미래 도시]에서 먼저 정크 스페이스의 개념이 이야기됩니다.

통제공간이나 정크스페이스라 칭할 수 있는 새로운 종류의 공간이 탄생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그리고 이런 새로운 유형의 공간 탄생은 인간의 심리와 인간의 현실 그 자체에 무엇을 의미하는가?

제임스의 이 논평에 영향을 받아 콜하스가 [정크 스페이스]를 쓴 것 같다라는 생각을 많이 받았습니다.

번역가는 다음과 같이 이야기 하며 쇼핑에 대한 우리들의 생각을 바꾸어줍니다. 이 쇼핑이 어떻게 우리의 삶을 규정하고 있는지를 정크스페이스가 그대로 보여준다는 개념인데.. 사실 이 부분 연결은 아직 잘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21세기 도시 공간속에서 우리는 무엇을 하며 살아가게 될 것인가? 이 정치적이고 실존적인 문제에 대해 네덜란드 건축가 렘 콜하스는 간명하게 답변한다.

쇼핑이다.

그는 주장한다. "쇼핑은 우리에게 남아 있는 공적 활동의 마지막 형식이다." 이는 쇼핑이 21세기의 사회적 관계를 구성하고 우리의 삶을 조직화하는 궁극의 원리가 되었음을 의미한다.

너무나 당연한 활동인 쇼핑.

이 쇼핑이 과연 우리의 사회적 공간적 경험마저도 조직화한다는 이들의 이야기는 어떻게 보면 온라인쇼핑에 특화되어 있는 지금 시대에는 통하지 않는 말은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그러나 우리들이 어느순간부터 철저한 소비주체가 되어버린 것은 사실입니다.

어떻게 소비주체로 살아가야 할지를 조금 생각해보게 만들어주는 책 [정크스페이스 / 미래도시]

잘 보았습니다.


(네이버 독서카페 "리딩투데이"를 통해 출판사 지원으로 읽은 도서에 대한 솔직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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