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룻밤에 읽는 한국 고대사 페이퍼로드 하룻밤에 읽는 한국사
이문영 지음 / 페이퍼로드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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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에는 하나의 진실, 하나의 진리가 있지 않다.

역사는 한 가지 색깔로 칠해진 단조로운 방이 아니라 그 안에는 수많은 색깔이 존재하는 다채로움의 빌딩이다.

그런데 이 다채로움이라는 말을 방패로 삼아서 사이비 역사가, 유사 역사가들이 끼어들기도 한다.

이들은 거짓말로 우리나라의 역사를 과장하고 부풀려 인종주의적이고 배타적인 세계를 구축하고 있다.

바로 이 다채로움을 이야기하는 책

[하룻밤에 읽는 한국 고대사]입니다.

하룻밤에 읽는다고 해서 약간은 가벼운 이야기들일것이라 생각했는데

막상 읽어보니 그렇게 가볍지 않은 책입니다.


우선 우리가 알지 못했던 고대사의 이야기들이 재미있습니다.

고조선! 하면 생각나는 것은

단군 왕검, 강화도, 첨성대, 환웅, 곰과 호랑이, 마늘과 쑥

기자 조선 위만 조선

등이 전부였습니다.

그런데 알고 보니.. 고조선이 건국되고 유지된 것은

기원전 2333년부터 기원전 108년까지.. 거의 2000년이 넘게

유지된 나라입니다.


고조선이 건국되고 유지되었던 시기를 세계사 측면으로 살펴보면

크레타 문명이 발생하고

중국 상나라가 성립되고 멸망하고,

로마가 건국되고

그리스에서 펠로폰네소스 전쟁이

그리고 중국에서는 전국 시대가 진행되었습니다.

또한 알렉산드로스의 동방 원정까지..


뭔가 제가 알고 있던 세계사가 뒤죽박죽된 느낌입니다.


약간은 신화처럼 느껴지던 고조선이

우리가 역사로 분명하게 알고 있는 그리스 시대보다도 앞선 시대였다는 것이

무언가 제 안에 역사 시계가 막상 한국사와 세계사의 시간이 다르게 흘렀구나 라는 생각이 듭니다.


또한 유사역사학에 대한 경각심!!

민족주의라는 이유로 자칫 잘못된 방향으로 흐를 수 있는 위대한 한민족 사상!!

한민족이 우수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우수한만큼 다른 나라 민족들도 우수하다고 이해해야 합니다.

잘못된 한민족에 대한 찬양(?)이 결국 잘못된 방향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생각하는 저자의 말에 공감합니다.


나는 훌륭해! 그리고 너도 훌륭해! 라는 의식이 필요하다고 생각됩니다.

굳이 꼭 우리 한민족만 우수해야만 할 이유가 있을까요?

저자는 과거 우리나라가 비참한 상태에 놓여 있었던 상황에 대한 열등감 아래에서 '유사역사학'이 싹터 올라 '국수주의적 망상'을 심어주었노라고 말합니다.

아마 일제 치하에서 어떻게든 우리 민족의 우수성을 통해 '민족정신'을 살리고자 했을 지 모릅니다.

그러나 여전히 잘못된 역사를 가지고 허구를 믿어내서는 안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또한 임나일본부설과 관련하여 식민사학을 비판하는 목소리에 대해서

저자는 우리나라 역사학계가 임나일본부를 지지하지 않음에도 지지한다고 거짓말을 한다며 유사역사학자들을

비난하며 거짓 선전선동을 하고 있다고 말합니다.



책을 읽으면서 약간 아쉬웠던 부분은

이 말을 하는 근거가 정확히 뭐지? 하는 부분입니다.

또한 이야기들의 연결이 살짝 매끄럽지 않은 부분이 있고

앞에서 했던 이야기가 계속 반복되는 느낌이 있는 부분입니다.


신문이나 잡지에 연재하거나 기고했던 글들,

블로그에 올렸던 글들을 정리한 것이 많다고 하더니

아마도 이 때문에 반복되는 이야기들이 나오는 것 같습니다.


이전에 '한국 역사학계'를 비난한 책을 한번 보았던 것이 생각납니다.

바로 [우리안의 식민사관]이란 책입니다.

어쩐지 대조되는 두 사람의 이야기...

무엇이 진실일까요?

검색을 해보니 역시나 두 사람이 서로를 비난하는 글들이 난무합니다.

진실은 어느 것일지

결국 판단은 독자의 몫이라고 생각됩니다.


취해야 할 부분은 명확하게 취하고

버릴 것은 버리는 것

그것이 역사를 대하고 활용하는 바람직한 자세일 듯 합니다.

그러나 '사실'이 아닌 것이 마치 '사실'인냥 말하는 과오는 범해서는 안되겠습니다.

'사실'인 것을 '사실이 아니라고' 말하는 과오 또한 마찬가지...



더 깊은 역사 이해를 위해 조금 더 공부해야겠습니다.


#네이버독서카페 리딩투데이를 통해 출판사에서 지원받은 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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