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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한다면 거리를 두는 게 좋아 (특별판 리커버 에디션, 양장) - 홀로 자유롭게 살아가는 고양이의 행복 수업
제이미 셸먼 지음, 박진희 옮김 / 리드리드출판(한국능률협회) / 2021년 2월
평점 :
절판
모든 고양이들은 자기에게 관심이 집중되는 것을 좋아한다.
피터 그레이
저는 4년차 고양이 집사입니다.
감사하게도 고양이에게 간택(?)을 받아 언제나 기꺼이 고양이들의 침대도 되고, 의자도 되어줍니다.
저희 집 고양이 메리와 저의 거리는 0.1cm도 안될만큼 가깝습니다.
그러나 크리스와의 거리는 언제나 적정 거리 간격을 유지해야 합니다.
혹 너무 가까이 다가가면... 그 아이는 도도하게 휙 달아납니다.
그러다가 제가 다른 일을 하고 있을 때 쓰윽 하고 다가옵니다.
그렇게 각자의 개성이 뚜렷한 메리, 크리스를 옆에 두고 읽은 책
[사랑한다면 거리를 두는 게 좋아]
사랑스러운 책입니다.
무엇보다 귀야운 제이미 셸먼의 뚱뚱한 고양이 일러스트가
매 페이지마다 담겨있습니다.
삽화가가 고생했겠다라는 생각을 했는데 알고보니 저자가 직접그린 것입니다.
저자의 직업이 일러스트레이터!
책은 일종의 서화집이라고 봐야 할까요?
이러한 책들을 뭐라고 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글 자체의 매력도 있지만
일러스트가 주는 매력이 훨씬 더 큰 책입니다.
라지에이터위에 올라가 있는 고양이의 그림은 옆에 적힌 글보다 더 따듯함을 느끼게 해줍니다.
너에겐 따뜻함이 필요해.
누군가 몹시 그리운 날이잖아.
그리움은 감춰지지 않을 뿐 아니라 포장되지도 않아.
그냥 그리워해.
계산하지마.
그리움은 계산하는 게 아니야.
글들은 짧지만 그 짧은 글에서 엄청난 임팩트를 줍니다.
개인적으로 책에서 최고의 글 3가지를 뽑았습니다.
1.
혹시 모르잖아?
오늘이 내 생애 최고의 날인지.
너의 오늘도 그래.
절대 그냥 흘려보내지마.
2.
현재를 즐겨.
어설프게 미래 운운하지 말고!
3.
방해하지 마.
지금은 내가 책 읽는 시간이야.
잔소리 같지만,
내 인생을 걸고 말하지만,
뭔가 변화를 원한다면
독서만큼 좋은 건 없어.
플러스
만일 고양이 집사라면
'맞아~ 이럴 때가 있지'
하는 고양이의 일상이 그대로 책에 녹아져있습니다.
굳이 많고 많은 자리 중에 TV앞을 가로막는 아이의 심정을
"관심을 받고 싶어 TV 앞에 앉았노라"
이야기합니다
"어쩌겠어, 그럼 널 볼 수 밖에!"
라고 하면서 말이죠.
어찌보면 우리가 유치원을 다닐 때 배웠던 것들
'양보해라. 미래를 위해 현재를 아껴라. 네 마음은 조금 숨겨라'
등과 같은 조언들과는 반대되는 이야기들입니다.
혹자는이기적이다 라고 할지도요
하지만 저자는 말합니다.
그것이 잘못된 것은 아니라고요
무엇보다 고양이처럼 자신에게 솔직하라고 말합니다.
그리고 그렇게 해도 크게 문제되지 않는다고 말이죠.
한 장 한 장 천천히
귀여운 일러스트와 함께 하며 읽기 좋은 책
[사랑한다면 거리를 두는 게 좋아]
출판사 지원으로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