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서 이번에 [리딩투데이] [서평단]으로 함께 읽은 예저우의 [쇼펜하우어, 딱 좋은 고독]에서도 걱정이 앞섰습니다.
'아. 읽고 우울해지면 어떻하지'
'이런 허무주의자로부터 무얼 배울게 있나?'
'이 사람은 그냥 마마 컴플렉스에 사로잡힌 사람 아니었나?'
그런데 제 예상과 달리 오렌지 연필에서 나온 [매일 읽는 철학] 시리즈 중에서
제일 생각을 많이 하게 된 것이 [쇼펜하우어, 딱 좋은 고독]편입니다.
다른 책이 '좋은 것은 이거야. 그러니 좋게 행동해.' 라고 이야기하는 반면에
쇼펜하우어는 '세상은 X야. 그러니 발버둥쳐도 x겠지. 그런데 이걸 한번 더 생각해보면 Y야'라고 말합니다.
쉽게 말해 세상은 허무하니까 그냥 허무로 끝나지 않기 위해서 열심히 살아야 함을 이야기합니다.
"인생 진짜 짧아.. 얼마나 허무한데.. 그러니까.. 인생을 가치있게 살아"라고 말이죠.
처음에 부정적인 말로 한번 충격을 주고, 그 다음에 이어서
그 부정을 한번 더 부정할 수 있는 인간의 의지를 이야기합니다.
고독에 있어서도
'인간이 얼마나 외로운 존재인지. 그런데 이 외로움을 승화시키면 얼마나 높은 차원에 도달할 수 있는지'를 말합니다.
쉽게 말해 쇼펜하우어는 "But" 의 철학자라는 생각이 듭니다.
사실 제가 쇼펜하우어에 대해서 알고 있던 이미지는 '잘나가는 엄마'의 그늘을 벗어나기 위해 아둥바둥한 모습입니다.
당대 유명한 소설가이며 페미니스트였던 요한나 쇼펜하우어.
그녀의 사회적인 모습과 성격으로 부부의 사이는 좋지 못햇고,
아버지가 어머니때문에 자살했다고 생각한 쇼펜하우어는 늘 어머니를 애증했던 걸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