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책을 다 읽고 고민에 빠졌다.
정치 이야기를 하는게 참 어려운 일인데 이것에 대한 서평을 어떻게 쓰지...
편집여담을 읽기 전까진 .. 왜 이소노미아에서!!
내가 좋아하는 이소노미아에서 !! 이 책을 출간의뢰까지 해가며 출판한거지.. 라는 생각이 들었다.
어느 한 방향으로 편향되어 있어서라는 것보다 (실제 책은 최대한 중립을 지킬려고 했다는 생각이다)
현역 정치인의 이야기라는 것이 불편했다.
아직 현역에 계신 분의 이야기를 굳이 들어야 했을까..
아예 정계에서 은퇴한 분의 이야기를 듣는게 조금 더 사심을 벗어난 이야기이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았다.
그런데 [편집여담]을 보면서 그가 자신의 이상향처럼 이야기한 계파 정치를 하지 않겠다는 이상, 서로 같은 뜻으로 모여서 서로 밀고 당겨주면서 더 좋은 나라를 위해 더 좋은 정치를 하는 건 어떨까냐는 말을 실현하는 모습을 보는 것도 좋겠다는 생각이다.
평론가라면 책임질 의무없이 고통만 말하면 되지만
정치가에게 희망을 말하고 그것을 실현하는 것이라는 코디정님의 말씀처럼 ‘말‘이 아닌 ‘행동‘까지도 기대해볼 수 있겠구나 ~
저와 아무 관련이 없다고 생각했던 부산시장 선거, 가덕도 신공항 건설, 어촌뉴딜 300 사업 등에 대해서도 관심을 가져본다.
무엇보다 책을 보면서 좋았던 것은 제가 너무나도 몰랐던 80년대 그리고 90년대의 정치를 알게 되어서 이해한 점이다.
4공화국이니 5공화국이니 하는 말들은 들어봤어도.
관련 드라마를 본적도 관련 책들도 제대로 본적이 없어서 막연히 옛날에 있었던 일이구나~ 했는데
그 일들이 내가 태어나고 자라고 있는 그 시간에 벌어진 일들이라니!!
난 왜 이러한 것들을 몰랐을까? 아니 관심을 가지지 않았을까?
학교 성적 올리기에만 연연하며 사회 문제에는 전혀 관심을 갖지 않았던 학창시절이 반성된다.
그렇다고 책 내용에 모두 공감하고 이해가 가는 것은 아니다.
편집여담을 보면서도 아직도 이해가 가지 않는 것이 ‘3장. 좋은 정부와 나쁜 나라‘이다.
분리가 어떻게 될 수 있는 것인지 모르겠다.
(173) IMF 처방이 곧 신자유주의였고 그것은 우리 민초들의 삶에 큰 후유증을 초래했다. 그러나 정치가 그것을 치유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지는 못했다.오히려 고통을 가중시키는 방향으로 역행했다.
틀림없이 민주정부이며 좋은 정부였다. 하지만 나쁜 국가로 가는 방향이었다.
(175) 국가 경쟁력, 기업 경쟁력, 이런 단어도 좋긴 하다. 하지만 국민 팔할이 불행해 하는 사회라면 의미가 없지 않은가, 국민이 국가를 위해 존재하는가, 아니면 국가가 국민을 위해 존재하는가.
(176) 이런 문제들에 대해 나중에라도 반성적 고백을 한 사람은 내 기억으로는 임기 말의 노무현 대통령뿐이었다.
(176) 역설적이게도 두 대통령 집권 시기에 좋은 정부를 만들었음에도 나라는 나쁜 방향으로 가고 있었다. 고통을 겪는 건 우리네 민초들 뿐이다. 고통을 듣고 치유하는 것이 이 정치의 역할이었음에도...
나라를 운영하라는 책임을 맡은 것이 정부인데.. 정부는 좋은데 어떻게 나라가 나쁠 수가 있지?
하나는 정치적 측면에서 하나는 경제적 측면에서 평가하는 것일가?
정부는 민주적인데 나라는 비민주적일수도 있나?
좋고 나쁨의 기준은 또 무엇이죠? 정치적인 측면에서의 좋고 나쁨인가요? 경제적인 측면?
차라리 경제적인 측면이라면 이해가 간다.
경제적으로 정부는 돈을 펑펑쓰고 부자인 반면에 나라 전체 부는 줄어든다.. 그러면 정부는 좋고 나라는 나쁜 것.
그러나 책에서 말한 ‘좋은 정부였으나 나라는 나쁘다‘가 그 경제적인 면을 말하는 뉘앙스는 아니다.
그렇다면 정치적인 면인가?
정부는 민주적이었으니 좋은 거고, 나라는 비민주적이었으니 나쁘다..
나라가 비민주적이었다는 것은 어떤 측면을 말하는 것일까? 어느 지표를 가지고 나라의 비민주성을 말하는 것인가?
좋고 나쁨의 기준이 명확하지도 않고, 좋고 나쁨을 평가하는 평가 지표도 모르겠는 상황에서 자화자찬식의 좋은 정부라는 표현이 뭔가 불편하다.
그냥 민주적인 정부였다라고만 칭해서는 안되었을까 ? 그러기엔 뭔가 부족했을까?
책에 대하여 비판하는 것 같지만..책 은 정말 좋 다.꼭 한번 읽어보라고 말하고 싶다.
진짜 몰랐던 역사의 모습에 대해서, 정치철학에 대해서 정치 역사에 대해서 그리고 정치 공학을 벗어나고자 하는 희망을 읽을 수 있다.
반짝거리는 책의 디자인은 물론이고.. 표지 속 그림이 나타내는 것들
자전거, 불끈 쥔 쥔 주먹.. 그리고 모 대통령으로 추정되는 이들의 웃음이 담긴 사진에서
1979년부터 2020년까지의 정말 살아있는 한국사를 보여주고 있다.
Il 딱 위에서 말하는 부분만 조금 불편하게 다가올 뿐.. (불편하다기보다 기준점이 과연 맞는 가에 대한 생각이 많아졌다)
저자가 현재도 활동중인 정치인이라는 것이 처음에는 불편했다가 편집여담을 보면서 다시금 희망을 걸어볼 수도
그리고 그의 횡보를 지켜볼 수도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자신이 한 말이 있으니 .. 함부로 하지는 않겠구나 하는 마음과 기대.)
👍이런 분들에게 추천드립니다.
1) 정치 잘 몰라요!! 하는 정치어린이에게 .. .왜 YS, 상도동계, 지역주의 등등이 나타났는지를 쉽게 이해할 수 있게 해줍니다.
2) 김영춘 의원에 대해서 조금은 알고 있고 호감을 가지신 분에게 ... 그의 생각과 철학등을 잘 이해할 수 있습니다.
👎이런 분들에겐 비추천드립니다.
1) 극단적 편가르기 하길 좋아하시는 분.. .상대 의견도 포용하실 수 있으셔야 책의 소중한 의견들이 눈에 들어오실 듯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