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도와 사진으로 보는 제1차 세계대전 - 유럽의 종말과 새로운 세계의 탄생 지도와 사진으로 보는 세계대전 1
A. J. P. 테일러 지음, 유영수 옮김 / 페이퍼로드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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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나라에서 대다수의 사람들이 스스로도 다 이해할 수 없는 이타적인 목적들을 위해

헌신했고 고초를 겪었다. 그들 가운데 많은 이들이 자기 나라의 이익 또한 원했다.

그러나 그들은 모두 더 나은 세계를 원했다.

루덴도르프는 영국 병사들을 두고 "당나귀들이 이끄는 사자들"이라고 말했다.

이 모습은 영국인들에게만 해당되는 것도 아니고, 병사들에게만 해당되는 것도 아니었다.

모든 국민이 한 배를 타고 있었다.

전쟁은 장군들과 정치가들의 능력을 벗어나 있었다.

[지도와 사진으로 보는 제 1차 세계대전] p. 357


역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전쟁입니다.

전쟁은 한 시대를 종결시키고 새로운 시대로의 문을 여는 연결고리이기도 합니다.

무수히 많은 생명을 희생해야만 열리는 문일지도 모릅니다.

그런한 전쟁에 대해서 우리는 어떠한 것들이 궁금할까요?

전쟁이 어떻게 진행되었는지

전쟁을 이끌던 지휘관들이 어떠한 판단을 가지고 작전계획을 수립하고 시행했는지

그 전쟁의 결과로 어떠한 변화가 나타났는지

등등이 궁금할 수 있을 거 같습니다.


일반적인 전쟁에 관한 책들은 전쟁 발발 배경 - 전쟁 계획 - 전쟁 경과 - 전쟁 종결 순으로 설명합니다.

[지도와 사진으로 보는 제 1차 세계대전]의 책도 진행은 비슷합니다.

연대순으로 전쟁이 발발한 1914년부터 전쟁이 종료된 이후 1919년까지 이야기를 풀어나갑니다.

그런데 테일러의 책은 조금 다른 면이 있습니다.

처음에는 뭔가 좀 다른데 뭐가 다른지 ? 정확히 파악이 잘 안되었습니다.

사진이나 지도가 삽입되는 것은 다른 전쟁사책도 비슷한데?

그러다가 중간에 아하~ 했습니다.


갈리폴리 원정이 실패했고, 더욱이 이로써 터키제국이 다시는 결정적인 전역이 될 수 없었다.

그러나 동시에 갈리폴리 원정으로 인해 비밀 분할 조약이 생겨나게 되면서

연합국이 위대한 원칙을 위해서가 아니라 터키에서 전리품을 얻기 위해 싸운다는 인상을 주었다.

확실히 그러한 생각은 사실이 아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위대한 원칙을 적용하는 것은 어렵다는 점,

또한 제국의 이익을 늘리는 것은 쉽다는 점이 드러났다.

모술의 유정은 엄연히 존재했다.

하지만 정확히 어떻게 해서 전쟁을 끝내고 세계가 안전해져서

민주주의를 지킬 수 있을 것인가?

[지도와 사진으로 보는 제 1차 세계대전] p. 143


책에서 테일러는 분명한 목소리로 전쟁에 대한 시니컬한 시각을 보여줍니다.

전쟁을 결심하고 전쟁을 진행함에 있어서 생각보다 형편없었던 전쟁의 지도자들

분명한 계획도 목표도 없이 전장의 포화만 계속 울리던 장군들

전쟁이라는 특수 상황을 이용하여 오히려 자신들의 이득을 챙기던 정치가들

이 모든 이들이 테일러의 신랄한 펜대 아래에서 민낯을 드러내게 됩니다.

[베르됭 전투] [솜므 전투] 등 각각의 전투에 대해서 어떻 병력들이 어떻게 기동을 해서 어떻게 승패가 갈렸는지에 대한 내용은

많이 공부했었지만.

그 뒤에 숨겨져있는 싸움을 위한 싸움이라는 면모를 밝혀내는 것입니다.

전쟁에서야 늘 분별없는 일이 벌어지지만

베르됭은 그런 일들 가운데서도 가장 말도 안 되는 일이었다.

베르됭에서 양측은 문자 그대로 싸움을 위한 싸움을 벌였다.

목표물을 획득하거나 잃는 것이 아니라 오로지 인명 살상을 위해,

영예를 얻기 위해 싸웠다.

[지도와 사진으로 보는 제 1차 세계대전] p. 154


또한 일반적인 전쟁관련 책들이 각각의 전투에 대해서 집중해서 설명하는 것에 비해 제 1차 세계대전이라는 큰 회오리속에 휩쓸렸던 각 나라들의 관계를 보여줍니다. 전략, 전술이 강조되지 않고, 외교적인 측면, 정치적인 측면에서 어떻게 전쟁이 진행되었는지를 보여줍니다.

누군가 전투와 관련된 결심을 함에 있어서 어떠한 요소들이 영향을 미쳤는지를 보여줍니다.

정치, 경제, 여론 등이 전쟁 지도자들에게 어떻게 영향을 미쳤는지를 테일러 본인의 목소리로 주장합니다.

그래서인지 다른 전쟁사 책들의 사진이 '전투'의 장면을 보여주고, 지도의 경우는 '병력 배치' 등과 관련된 지도인데 반해,

이 책은 보여주는 사진들이 심상치가 않습니다.

전쟁의 참상을 보여주는 사진들, 당시 보급이 안되어 고생하던 군인들의 모습을 그려줍니다.

정치인들의 경우도 성공적인 모습도 있지만 자신의 주장이 먹히지 않아 외롭게 외치는 모습등의 사진을 보입니다.

단순히 본문 글과 직접적으로 연결되는 사진 뿐만 아니라 본문 주장에 반하는 것도 있음을 보여주는 사진등이 삽입되어 있습니다.

책을 보면서 ' 이 사진은 왜 삽입했을까?'하고 생각하면서 보는 것도 이해하기에 좋을 듯 합니다.

적절한 분량과 삽화된 사진의 다양성 때문에 몰입해서 재미있게 있을 수 있었던 [테일러의 지도와 사진으로 보는 제 1차 세계대전]이었습니다.

??이런 분들에게 추천합니다.??

1) 직업 군인이라면 함 읽어봐야죠.. (전문분야이니)

2) 정치를 하고 싶은 분도 읽어야죠.. (전쟁은 군인만 하는 것이 아니니)

3) 세계사를 이해하고 싶은 분도 읽어보심 좋을 듯 합니다.

??♀?이런 분들에겐 비추합니다.??♂?

1) 얽히고 섥힌 외교관계 같은 거 어지럽다 하시는 분

2) 1차 대전에 대해서 전혀 모르시는 분.. (적어도 솜므 전투 이름은 들어봐야..)

#네이버독서카페 #리딩투데이 에서 지원받아 함께 읽은 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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