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블린 하드캐슬의 일곱 번의 죽음
스튜어트 터튼 지음, 최필원 옮김 / 책세상 / 2020년 10월
평점 :
절판


몇십 년 만에 처음으로 내일이 기다려진다. 내일은 더 이상 공포가 아니다.

한껏 들뜬 약속의 시간일뿐. 오늘보다 더 용감해지거나 다정해질 기회. 부정을 바로잡을 기회.

오늘의 나보다 더 나아질 기회.

앞으로 맞이할 하루하루가 내게는 선물인 셈이다.

나는 그저 그곳에 닿을 때까지 계속 걷기만 하면 된다.



책의 표지그림을 자세히 살펴봅니다.

처음엔 그냥 체스의 비숍인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좀더 자세히 살펴보니 사람입니다. 두 사람의 얼굴이 마주보고 있습니다.

속눈썹의 형태를 보아 한 사람은 남자, 한사람은 여자로 추측해볼 수 있습니다.



책을 다 읽고 생각해보니 바로 에이든 비숍과 애나벨 코커라는 생각이 듭니다.

여기서 블랙히스에 초대된 명단에 없는 에이든 비숍과 애나벨 코커가 누구인지를 제대로 파악한다면 이 책을 잘 읽은 것입니다.

만일 여기서 애나벨 코커가 누구지? 라고 말한다면

다시 책을 읽으시길...





미스터리 소설, 추리소설을 즐겨 읽는 편은 아닙니다.

장르 소설 중에는 로맨스 소설을 가장 좋아하고 그다음으로 많이 읽었던 것은 해리포터와 같은 판타지 소설입니다.

비중으로 따지면 장르소설 100 중에 로맨스 소설 97%, 판타지소설 2% 기타 소설 1% 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그만큼 이 분야는 생소하기만 합니다.

범인을 찾아 볼려고 애를 쓰기는 하는데 ㅎㅎ 성공율이 그렇게 높지는 않습니다.

이번 소설의 경우도 완전 예상도 못했던 이야기들로 전개되었다는...



미스테리 소설을 사람들이 읽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아마도 그 스릴감, 비밀이 하나둘 밝혀지는 긴장감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사실 이 책은 정신이 하나도 없습니다.

하나의 루프가 무한 반복되는 터라.. 그 반복되는 장면이 조금씩 조금씩 변하는데 ..


약간 '도르마무~ 거래를 하러 왔다." 느낌이랄까요?



이 무한 루프가 한번 반복되는 횟수는 일곱번.. 이 일곱번의 환생 속에서 주인공은 문제를 해결해야 합니다.

공간의 분리

시간의 분리

인격의 분리



무언가 분리된 세상 속에서 애를 쓰는 주인공의 모습 속에서 과연 인간은 어떤 가치를 가지고 살아야 하는가?를 생각해봅니다.

자기 신념이 왜 중요한지에 대해서도요.

만일 자신이 현재 어디에 있는지, 어느 상태인지도 잘 모른다면 오직 믿을 것은 자신의 신념뿐입니다.

그 믿음의 실체를 긴 이야기 (..총 654페이지 ... ) 를 통해서 점점 더 확신으로 이끌어가는 스튜어트 터튼

영어와 철학을 전공하고 영어 교사로 일하다가 때려치고 프리랜서 여행작가로 잠시 일하다가 2018년 <에블린 하드캐슬의 일곱번의 죽음>으로 화려한 데뷔를 합니다. 코스타북어워즈 최우수 신인소설상, Books Are My Bag 리더스 어워즈 최우수상도 수상하였다고 합니다.

장르는 SF미스터리로 분류되는 2018년 최고의 소설.



책 뒷표지상의 소개는 이렇습니다.

"잠이 들때마다 나는 예외없이 다른 이의 몸에 갇힌 채 눈을 뜬다. "

기억을 잃고 숲속을 헤매던 에이든 비숍은 호화 저택 블랙히스에 홀린 듯 발을 들인다. 그곳에서 열린 가장 무도회의 밤, 호스트의 딸 에블린 하드캐슬이 살해된다. 비숍은 이 사건의 전말을 밝혀야 기억을 되찾고 블랙히스를 벗어날 수 있는 게임에 걸려드는데...

주어진 시간은 8일. 같은 하루가 여덟번 반복되고 매일 다른 사람의 몸으로 깨어나는 혼돈의 미로 속에서 탈출구를 찾아라.

과연 혼돈의 미로속을 탈출 하는 해피엔딩일까요? 아님 탈출하지 못하고 좌절하는 새드엔딩일까요?

그들은 그저 빛의 눈속임에 불과할 뿐이외다. 벽에 드리운 그림자 말이오.


우리들의 모습도 이러한 빛의 눈속임에 불과할 때가 있지는 않은가 생각이 듭니다.

SNS 상에 나타나는 우리들의 모습은 얼마나 많은 가면을 쓰고 있는지.

그들이 흑사병의사의 가면을 쓰고 나타날 때 누가 누구인지 제대로 알지 못했던 것처럼

매일 아침 깨어날때마다 오늘은 누구의 몸으로 빙의 된 것인지 알지 못했던 것처럼..

우리도 지금 내가 누구인지 행여나 잊고 살아가는 것은 아닌지...

뭔가 급 철학적인 생각도 해봅니다.



소설의 배경이 되는 블랙 히스에 대한 이해가 선행되지 않으면 저처럼 읽다가 멘붕에 빠지는 일이 발생할 수 있으니 가급적 블랙히스에 대한 이해를 선행하시길 당부드립니다.

그런점에서 아쉬운 것은 한국판에는 Map이 없다는 것입니다.

적어도 여러 장소에서 상황들이 일어난다면 map 한장 쯤은 넣어주는 친절을 베풀어주셨으면 좋았을 것을...




구글 검색으로 몇장의 지도 사진은 찾았습니다.



이런 분들에게는 이책을 추천해드립니다.

1) 미스테리소설 좋아하시는 분

2) 왠만큼 복잡한 플롯도 아주 잘 이해하시는 분

3) SF적인 요소도 충분히 이해하고 좋아하시는 분..(아니 어떻게 사람이 죽었다 다시 살아나 하시는 분은.. 읽으면 안됌.. 가치관 혼란 생길 수 있음)



이런 분들에게는 비추합니다.

1) 미스테리물 싫은 분 (거기다 복잡한 플롯은 더더욱 싫은 분)

2) 사람 이름 외우기 싫으신 분...(등장인물 좀 많음)


3) 긴 소설 읽기 싫으신 분 ..(분량 좀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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