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 라르손, 오늘도 행복을 그리는 이유 (양장 특별판)
이소영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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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채화로 그려진 수많은 그림이 하나같이 너무 따뜻해서 한번 보면 절대 잊히지 않는 작가, 칼 라르손은 누구일까. -73p


✱ 행복을 그리는 화가로 알려져 있는 스웨덴 국민화가 칼 라르손의 삶과 그림 이야기 <칼 라르손, 오늘도 행복을 그리는 이유> - 



행복을 전달하는 사람, 칼 라르손의 그림을 보면 나의 따뜻한 집에 가고 싶고, 행복한 세상에서 사는 것처럼 행복이 마구 샘솟는다. 일상의 행복 만족감을 주는 그림들이다. 

스웨덴의 자연과 생활을 따뜻한 색채와 빛으로 담았는데, 그림을 한점한점 볼수록 그 안에 빠져들고 만다. 


어린시절 집에 대한 안정감을 찾지 못하던 칼 라르손은 카린과 함께 가정을 꾸려가면서, 자신의 그린 그림으로 카린과 함께 따뜻한 집을 만들어 간다. 그 집은 모두가 꿈꾸는 집이 되었다. 이소영 작가님과 칼 라르손의 탄생부터 죽음까지의 여정을 따라가다보면 칼 라르손의 행복의 원천을 찾을 수 있다.


결국엔, 이 책을 읽다가 #스웨덴국립미술관컬렉션 #새벽부터황혼까지 전시가 시작되었음을 알게되었고, 그의 그림을 두눈으로 담고 싶어 당장에 예약하고 찾은 전시장에서 눈앞에 있는 그림을 보고 너무 행복감에 물들어 한참을 바라보고 왔다.


집, 가족, 일상의 소중함을 더 느끼게 해주는 그림이고, 정우철 도슨트 @jwooc0911_ 의 설명을 들으니 칼 라르손이 더욱 친근해졌다. 🧡

하루하루 이렇게 행복만 하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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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잉 홈
문지혁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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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호텔은 뭐지? 아내는 어디 간거지? 돈 세사르라는, 플로리다와는 조금도 어울리지 않는 이름에서부터 핑크색 건물, 김서윤이 앉아 있던 자리, 파도 소리만 녹음된 어젯밤의 기억까지, 모든 게 이상했다. -73p, #핑크팰리스러브


자리로 돌아오면서 나는 한 번 더 벽에 걸린 그림들을 관찰했고, 대단한 인상을 받지는 못했지만 적어도 이 그림을 그런 사람은 하나의 렌즈, 사진 학교 선생이 말했던 단렌즈를 가진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늘 그렇듯 생각은 슬픈 방향으로 나아갔다. 언젠가 내 사진도 어딘가에 걸려 있을 수 있을까. 우리 집에라도 걸려 있으면 다행이지. 아내가 버리지만 않는다면 -221p, #나이트호크스


+

헤매고 방황하는 미로 속에서 기록하고 기억하며 길을 찾아가는 이들의 느리지만 반짝이는 여정 <고잉 홈> - 


나는 곧잘 회사업무메일에도 번호를 붙여 커뮤니케이션 하는 것을 좋아하는데, 문지혁 작가님의 글도 번호로 매우 깔끔하고 전환점을 예상할수 있어 꽤 편안하게 가독성있었다. 


문지혁작가님에 빠져서 몇권의 책 #중급한국어 #우리가다리를건널때 을 찾아 읽었는데, 이 책에는 그간 읽었던 단편 #크리스마스캐러셀 있고 새로운 단편도 있어서, 필력을 믿는 작가의 안 읽어본 새글이 주는 새로운 맛의 과자봉지를 뜯듯이 반갑고 낯선 설레임이 좋았다. 


<핑크팰리스러브>가 가장 좋았는데, 영화 그랜드부다페스트호텔을 연상하게 하는 핑크호텔에서 미스테리한 일들이 벌어진다. 예측할 수 있지만 흡입력있어 빨려들어간다. 그다음 너무 좋았던 <나이트호크스>는 내가 좋아하는 에드워드 호퍼의 그림을 생각하며 읽으니 너무 좋았다.


언제나 항상 그렇듯이 너무 좋았던 문지혁작가님 소설집이다. #단편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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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거운 유월의 바다와 중독자들 현대문학 핀 시리즈 소설선 50
이장욱 지음 / 현대문학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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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에게 망망대해란 무엇입니까. -9p


아무래도 상관없다고 생각하니 편안한 기분이 되었는데 무책임한 기분이란 언제나 이렇게 안온한 것인가. 연은 자신도 모르게 미소를 지었다. -18p


예감이란 구름이나 안개처럼 스며들어 연기가 되어 흩어지는 것이니까. -62p


시간 외에는 업무를 잊을 수 있는 직책이었다. 성과가 명료하게 드러나거나 티가 나는 일이 아니었는데 그는 바로 그 점이 마음에 들었다. 변이가 시작된 것은 그즈음의 일이었다. 어쩌면 그의 삶에서 가장 행복한 삶이 시작되려 할 즈음. -102p


"다음 구름에서 쉬어 가요. 구름이 그림자를 드리우는 곳에서.“ -126p


✱ 삶이 끝난 뒤에도, 세계가 끝난 뒤에도 ‘이후’가 있다 <뜨거운 유월의 바다와 중독자들> - 


문장과 문장을 천천히 음미해서 읽게 되고, 문장이 그리는 상황과 배경을 상상하게 된다. 어느 뜨거운 여름날, 작은 바닷가 마을에서의 해변여관에서 연과 천의 이야기를 이 겨울에 읽으니 그 온도가 묘하게 미지근하게 따뜻하다. 


감정에 지배되어 과격해지는 것보다 차분하게 침잠하여 단순하게 처리하는 것을 동경하는데 연과 모수, 천과 한나가 그러했다.


예감, 시간과 기록에 대한 문장들이 기억에 남는데, 하루하루가 똑같은 날 처럼 보이지만 지구가 생긴 이래 똑같은 하루는 단 하루도 없다는 것, 파도가 매일 치지만 같은 모양의 파도는 한번도 없었다는 것, 하늘빛도 얼굴빛도 같은 순간은 없었다는 것이 너무 좋았다.


오늘도 나는 다른 하루와 순간을 살아가고, 그 순간을 사랑해야겠다는 잔잔한 마음을 가져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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싯다르타 열림원 세계문학 4
헤르만 헤세 지음, 김길웅 옮김 / 열림원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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싯다르타 / 헤르만 헤세 / 김길웅옮김 / 열림원 #beliciabooks #도서지원 #벨리시아의어떤행복한순간

싯다르타에게는 목표가 하나 있었다. 그것은 유일한 목표이기도 했다. 비우는 것, 갈증을 비우고, 소망을 비우고, 꿈을 비우고, 기쁨과 번뇌를 비우는 것, 자기자신을 죽이는 것, 더 이상 자기 자신이 되지 않는 것, 마음을 비우고 고요함을 찾는 것, 자아라는 관념을 버리고 열린 마음으로 기적을 마주 대하는 것, -29p


그의 상황은 갈수록 나빠졌고, 이제 그는 텅 빈 채로, 벌거숭이가 되어, 바보가 되어 세상에 서 있었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혀 걱정이 되지 않았다. 심지어는 웃고 싶은 생각이 더 간절해졌다. 자신을, 이 이상하고 바보같은 세상을 웃어넘기고 싶었다. -145p


싯다르타, 우리는 이미 노인이 되었어. 너나 나나 이제 이런 모습으로 다시 만나기는 어려울 거야. 내가 보기에 넌 평안을 찾은 것 같아. 나는 고백하건데 아직 평안을 찾지 못했어. -221p


✱ 

이 길이 어디로 이어지든, 나는 이 길을 가고 싶다 <싯다르타> 


이로써 헤르만헤세 3종 독파!

#데미안 : 데미안을 통해 어두운 무의식의 세계를 알게 되고, 자신의 내면을 인식하기 시작하며 성장해 가는 싱클레어

#수레바퀴아래서 : 똑똑해서 기대와 격려를 한 몸에 받으며 신학교에 입학한 후, 끊임없는 가족의 압박과 고루한 신학교의 엄숙한 교육제도아래서 괴로워 하는 한스

#싯다르타 : 내면의 자아를 완성해가기 위해 홀로서기를 통해 주변사람들을 떠나며 성스러운 여정을 떠나는 싯다르타


💬 진정한 나란 무엇인가, 구원은 어떤 상태인가, 번뇌로부터의 해탈, 평온함을 도달하기위해서는 어떤 깨달음을 얻어야 하는가에 대한 깊은 삶의 오랜 시간동안 고민을 통해 찾은 답을 이야기 한다.


오로지 자신의 내면의 소리에 귀기울이며 써내려간 ‘싯타르타’는 따라가기 꽤나 어려운책이지만, 읽는 내내 깊숙히 자리잡은 나 자신이 궁금해 하는 수수께끼같은 나를 꺼낼수 있었다.인생이 헛헛할 때, 나 스스로에게 집중하고 싶을 때, 어떻게 살아야할지 고민할 때, 좀 더 소중한 인생으로 만들고 싶을때 읽으면, 삶에 대한 궁극적인 질문들을 함께 생각해 볼 수 있다. 어른이 되어가는 내가 10살 어린 나에게 돌아가 인생이란 살아보니 이런 것이었어, 너무 아둥바둥하지말고 너 자신에 집중해봐 라는 말을 해주고 싶은 순간을 상상해본다.


헤르만헤세는 마음속에서의 생각들을 글로 표현하기 위해 얼마나 많은 고뇌가 있었을지 알 것 같다. 쉽게 읽을 수 없고, 어렵다고 놓을 수도 없는 책이다. 나는 너무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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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는 다시 외로워질 것이다
공지영 지음 / 해냄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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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이 좀 나서 ‘네 마지막이 이래도 좋은가?하고 질문을 던졌을 때 나는 대개는 지금 다시 돌아봐도 올바른 결정을 내리곤 했다. -17p


나는 좀 고요하고 싶어 -26p


왜 예루살렘이야? 나는 스스로에게 물었다. 나도 정확히 스스로에게 대답할 수가 없었다. 하지만 그 이유가 무엇인지는 나중에 천천히 깨닫게 되겠지. 이건 나이가 나에게 준 선물이었다. 서두르지 않는 것.답이 언제나 그 순간에 주어지지 않는 다는 것. 그리고 어쩌면 답은 없어도 좋을지도 모른다는 것. -51p


헉헉거리며 200여 미터를 도보로 올라가니 언덕이 나오고 주님 탄생 기념 성당이 나타났다. -119p


내가 맞는 비르 예수님이 함께 맞아주시는 그런 느낌이었다. 나는 앞으로 남은 열흘을 혼자서 이런 마음으로 살아야겠다 생각했다. -179p


+

삶은 존재를 쪼개는 듯한 고통 끝에서야 바뀐다 <너는 다시 외로워질 것이다> -


공지영작가님이 인생과 작가로써의 삶에 번아웃이 왔을때, 이스라엘 성지순례를 결단하고 고행길에 오른다. 나는 그저 작가님의 글과 사진을 따라 함께 걸었다. 성경에서만 상상했던 광야와 예루살렘의 모습, 갈릴리호수, 예수님이 태어나신 곳등을 보며 진심으로 너무 가고 싶다 라는 말만 문장끝에 계속 달았다. 성경을 입체적으로 느낄 수 있어서 더욱 좋았다. 

이스라엘의 옛 지도를 검색해서 성경에서 보던 지명의 위치를 파악하고, 작가님이 가시는 길 위에 나도 같이 걷는다. 함께 걷다가 날씨도 느끼고, 그 분위기도 상상하고, 받으신 은혜와 성령을 체험한다. 

언젠가 실제로 걸을 성지순례를 상상하며, 너무 행복하게 힐링되는 책이었다. 2024년 첫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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