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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잉 홈
문지혁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24년 2월
평점 :
이 호텔은 뭐지? 아내는 어디 간거지? 돈 세사르라는, 플로리다와는 조금도 어울리지 않는 이름에서부터 핑크색 건물, 김서윤이 앉아 있던 자리, 파도 소리만 녹음된 어젯밤의 기억까지, 모든 게 이상했다. -73p, #핑크팰리스러브
자리로 돌아오면서 나는 한 번 더 벽에 걸린 그림들을 관찰했고, 대단한 인상을 받지는 못했지만 적어도 이 그림을 그런 사람은 하나의 렌즈, 사진 학교 선생이 말했던 단렌즈를 가진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늘 그렇듯 생각은 슬픈 방향으로 나아갔다. 언젠가 내 사진도 어딘가에 걸려 있을 수 있을까. 우리 집에라도 걸려 있으면 다행이지. 아내가 버리지만 않는다면 -221p, #나이트호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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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매고 방황하는 미로 속에서 기록하고 기억하며 길을 찾아가는 이들의 느리지만 반짝이는 여정 <고잉 홈> -
나는 곧잘 회사업무메일에도 번호를 붙여 커뮤니케이션 하는 것을 좋아하는데, 문지혁 작가님의 글도 번호로 매우 깔끔하고 전환점을 예상할수 있어 꽤 편안하게 가독성있었다.
문지혁작가님에 빠져서 몇권의 책 #중급한국어 #우리가다리를건널때 을 찾아 읽었는데, 이 책에는 그간 읽었던 단편 #크리스마스캐러셀 있고 새로운 단편도 있어서, 필력을 믿는 작가의 안 읽어본 새글이 주는 새로운 맛의 과자봉지를 뜯듯이 반갑고 낯선 설레임이 좋았다.
<핑크팰리스러브>가 가장 좋았는데, 영화 그랜드부다페스트호텔을 연상하게 하는 핑크호텔에서 미스테리한 일들이 벌어진다. 예측할 수 있지만 흡입력있어 빨려들어간다. 그다음 너무 좋았던 <나이트호크스>는 내가 좋아하는 에드워드 호퍼의 그림을 생각하며 읽으니 너무 좋았다.
언제나 항상 그렇듯이 너무 좋았던 문지혁작가님 소설집이다. #단편좋아